"BTS? 성병 이름 같아" …혐오 발언 쏟아낸 정치인 아르헨 부통령 후보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 빅토리아 비야루엘 부통령 후보(가운데)가 대선이 치러지는 22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당사 밖에서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남미 아르헨티나 대선 결선 후보인 극우파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가 과거 방탄소년단(BTS)에 대한 혐오 언급을 한 것으로 확인돼 현지 팬덤을 중심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BTS 팬클럽(BTS 엔 아르헨티나)에 따르면 다음달 19일 결선 투표를 앞둔 자유전진당의 빅토리아 비야루엘(48) 부통령 후보는 2020년 BTS를 향해 조롱 조로 불쾌감을 드러내는 트윗을 썼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BTS에 대해 언급한 한 이용자의 트윗에 답글 형식으로 "BTS는 성병 이름 같다"는 글을 게시했다. 또 그는 "저는 분홍색 머리를 한 한국인을 싫어해요"라는 트윗도 쓴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팬들은 이를 BTS 리더 RM에 대한 언급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시에도 팬들의 항의가 있었으나, 비야루엘 후보가 지난 22일 대선 본선 투표에서 밀레이 후보와 함께 2위로 결선에 오르면서 다시 논란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도 "1000년 지난 재밌는 트윗 채팅 알람이 이렇게 쏟아지게 돼 미안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데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현지 팬클럽은 성명을 내고"BTS가 전하는 메시지는 언제나 자신과 다른 모든 이에 대한 존중이었다"며 "비야루엘 후보의 BTS를 향한 혐오적인 제노포비아 언급을 규탄한다"고 성토했다.

비야루엘 후보는 변호사 출신이자 현직 하원 의원으로 군사독재 정권에 참여한 군인 집단 출신이다. 공무를 위해 제공되는 항공권을 갖고 파티에 참석했다는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으며, 반인도적 범죄에 연루된 군 장교들을 변함없이 지지했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