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통산 2천183승 명장 베이커 감독 은퇴

▲ 더스티 베이커 감독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올해 74살인 휴스턴의 더스티 베이커 감독이 사령탑에서 공식 은퇴했습니다.

베이컨 감독은 휴스턴 구단이 마련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은퇴를 발표하면서 휴스턴 구단 구성원과 팬에게 감사 인사와 함께 작별을 고했습니다.

베이커 감독은 "지난 4년간 휴스턴을 지휘할 기회를 준 짐 크레인 구단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엄청난 영광이었으며, 한결같은 열정을 보인 휴스턴 팬, 헌신한 선수와 코치들에게 사의를 표한다"고 했습니다.

1993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시작해 시카고 컵스, 신시내티 레즈, 워싱턴 내셔널스를 거쳐 휴스턴의 지휘봉을 잡은 베이커 감독은 26년간의 감독 재임 기간 통산 2천183승을 쌓아 역대 빅리그 감독 통산 승수 순위 7위에 올랐습니다.

세 차례 올해의 감독에 뽑혔으며 특히 서로 다른 5개 팀에 모두 지구 우승을 안긴 역대 유일한 감독입니다.

MLB에서 흑인 감독으로는 최초로 통산 2천승을 돌파해 명예의 전당 입회를 예약했습니다.

앞서 2천승을 달성한 감독은 모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지난해에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따돌리고 평생의 숙원이던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낀 베이커 감독은 70살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 선수들과 소통할 줄 아는 능력과 베테랑을 중시하는 융화 정책을 앞세워 명장이자 덕장으로 군림해왔습니다.

지휘봉은 내려놨지만, 야구계에서 아직 할 일이 남았다고 생각한다던 베이커 감독은 영원한 작별이라는 말 대신 "다음에 또 만나자"란 말로 세 번째 야구 인생을 예고했습니다.

구단 고문으로 이선에서 젊은 지도자들에게 조언하고 팀 전력 구성에 관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합니다.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베이커 감독을 대체자를 찾는 일은 힘들겠지만, 최대한 서둘러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빅리그 30개 팀 중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휴스턴의 감독 자리가 비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희돈 기자 heedo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