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혁신’ 메스 쥔 인요한… ‘의사 증원’ 총대 멘 조규홍[금주의 인물]

이해완 기자 2023. 10. 27.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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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1. “아내·아이 빼고 다 바꿔” 인요한 국힘 혁신위원장

인요한(64) 연세대 의대 교수가 지난 23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자리를 수락한 후 첫 일성으로 “와이프와 아이만 빼고 다 바뀌어야 한다”며 강한 쇄신 의지를 밝혔다. 인 위원장은 통합도 강조했다. 그는 “사람 생각은 달라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자. 이런 것이 통합”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자신과 함께 두 달간 일하게 될 혁신위원 12명의 명단을 26일 발표했는데 여성이 7명, 1970년대 이후 출생자가 10명으로 ‘여성·청년’에 초점을 맞춰 인선을 마무리했다. 여의도 정치에서 비주류인 여성과 청년의 혁신안을 최대한 수용함으로써 통합을 이루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역대 혁신위의 성공 키워드는 ‘전권-혁신안-수용’이었다. 일단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겠다”고 공언했다.

대통령실도 혁신위 업무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제 관건은 혁신안 내용과 최종 혁신안을 당 지도부가 수용하느냐에 달렸다.

1959년 전남 순천시에서 태어난 인 위원장은 19세기 한국으로 건너온 미국 선교사 유진 벨의 증손자로, 2012년 정부의 특별귀화 1호가 됐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2. 의대 정원 확대 방안 발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 5일 취임 1년을 맞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정 과제인 의과대 정원 확대를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조 장관은 26일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 확대 방안’을 내놓았다. 정부가 앞으로 4주간 전국 40개 의대를 상대로 증원 수요를 조사하고 교육 역량을 실사·점검해 추가 정원을 배정하는 것이 골자다. 의대 증원 규모는 내년 상반기까지 확정한다. 지역의대 신설도 검토한다. 의대 증원에 따라 늘어난 의료진이 지역과 필수의료로 유입될 수 있도록 정책패키지도 함께 추진한다. 이는 19일 대통령 주재 회의에서 확정된 ‘지역 필수의료 혁신 전략’의 일환이다.

국내 의대 정원은 의약분업파업 당시 10%(351명) 감축된 이후 2006년부터 18년째 3058명으로 동결돼 있다. 정부는 2000년 이후 의대 증원 계획을 두 차례 추진했지만 의료계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의료 수요가 많아지면서 오는 2035년 의사 부족분은 1만 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조 장관은 “의사 인력 확대는 인구 초고령화에 대비하고 의료 수급을 안정화하기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3. 헬스케어와 합병 청사진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합병이나 자사주 취득을 승계 문제와 연관 짓는 시각에 대해 “(승계와 관련해) 편법이나 우회 정책을 쓸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셀트리온헬스케어 합병 이후의 청사진도 제시했다.

서 회장은 25일 서울 영등포구 NH투자증권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자사주 취득과 승계는 연결고리가 없다”며 “상속·증여세로 못해도 6조∼7조 원은 내야 할 것이기에 승계할 방법도 없다”며 이같이 답했다.

서 회장은 현재 추진 중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에 대해선 “연내 잘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최대 변수로 꼽히는 ‘주식매수청구권’에 대해선 “주식매수청구권 1조 원 이상을 전부 청구하더라도 그만큼의 자금이 준비돼 있다”고 밝히며 불확실성 해소에 나섰다.

앞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3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계약을 승인했다. 연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1차 합병이 마무리되면 6개월 이내 셀트리온제약과의 2차 합병에 착수, 내년 안에 상장 3사 합병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4. ‘이스라엘 기습 두둔’ 논란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2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문제를 의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이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게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며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유엔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서도 제대로 된 역할을 못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유엔 수장까지 신중치 못한 발언을 한 탓이다. 격분한 이스라엘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사임을 촉구하는 동시에 자국 내 유엔 대표부 직원들의 비자를 거부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고, 미국도 발언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냈다.

논란이 커지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25일 자신이 한 발언의 취지가 잘못 알려졌다며 진화에 나섰다. 구테흐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어제 안보리에서 낸 나의 성명 중 일부가 잘못 해석되어 충격을 받았다”며 “내가 마치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처럼 됐다. 이는 거짓이고 그 반대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스라엘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 대한 예의 차원에서 사실을 바로잡고 싶다”고 부연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5. 10년만에 ‘그대들…’ 개봉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이하 ‘그대들’)로 10년 만에 돌아왔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인 ‘그대들’은 개봉일인 25일 하루에만 25만 명 넘게 모았다. 예매율은 약 59%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941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난 하야오는 1984년에 다카하타 이사오와 스튜디오 지브리를 창단하고 ‘이웃집 토토로’(1988), ‘모노노케 히메’(1997),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벼랑 위의 포뇨’(2008) 등을 만들었다.

‘그대들’은 하야오의 자전적 모습이 깊게 투영돼 있다. 작품의 주인공인 마키 마히토처럼 하야오도 2차 세계대전 중에 태어났다. 전쟁 덕분에 유복했던 가정환경과 내면이 어두운 소년이었단 점도 비슷하다. 주인공을 도와주는 왜가리는 하야오의 오랜 친구인 스즈키 도시오 프로듀서를 염두에 둔 캐릭터. 허구 세계 속 큰할아버지는 하야오를 애니메이션의 세계에서 이끌어 준 이사오이다. 할아버지의 대사 “너만의 탑을 쌓아가거라. 풍요롭고 평화로우며 아름다운 세계를 만들거라”는 ‘그래도 살아가리라’란 생의 의지가 담긴 거장의 다짐이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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