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잉타임 1분이 소중하다!” 일본프로농구 4년차, 양재민의 생존법 [센다이통신]
[OSEN=센다이(일본), 서정환 기자] 벌써 일본프로농구 4년차를 맞은 양재민(24, 센다이)은 본인만의 생존법이 있었다.
양재민의 소속팀 센다이 에이티나이너스는 25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제비오 아레나 센다이’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일본프로농구 B리그 정규리그 4라운드’에서 군마 크레인 썬더스를 87-75로 이겼다. 센다이는 시즌 2승(5패)을 올렸다.
‘도전자’ 양재민은 학창시절부터 스페인 농구유학을 떠난 열성파다. 그는 연세대를 휴학하고 미국전문대리그(NCJAA) 니오쇼 카운티 커뮤니티 컬리지에서 2년간 미국선수들과 경쟁했다. 코로나 여파로 NCAA 디비전1 대학 전학이 불발된 그는 일본프로농구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2020년 한국선수 최초로 일본프로농구 1부리그에 진출한 양재민은 올 시즌 벌써 4년차가 됐다. 신슈에서 첫 2시즌을 보낸 그는 우승팀 우츠노미야 브렉스로 이적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스타선수가 많은 구단에서 한 번의 부상으로 주전경쟁에서 밀렸다. 결국 양재민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센다이로 이적했다.
양재민은 센다이 첫 4경기서 주전으로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돌발상황이 터졌다. 양재민은 지난 15일 오사카전에서 넘어지는 외국선수에게 깔리면서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이후 그는 통증으로 21일과 22일 지바와 2연전에 결장했다.
무릎부상으로 열흘 간 팀 훈련을 하지 못한 양재민은 25일 실전에서 복귀했다. 양재민은 공수에서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이며 6득점, 2리바운드를 올렸다. 188cm 포인트가드부터 208cm 센터까지 다 막는 그의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는 벤치에서도 동료들 기를 팍팍 살려주는 세레머니로 분위기를 이끌었다.
양재민의 농구인생은 곱상한 얼굴과 달리 거친 도전의 연속이다. 왜 그는 해외에서 계속 도전하고 있을까? 일본까지 날아가 양재민을 만났다.
▲ 두 경기 쉰 후 오늘 복귀했다. 무릎 상태는?
경기 전까지 뛸 수 있을지 의심이 있었다. 무릎을 다친 것이 처음이라 통증에 익숙하지 않았다. 밀고 나가야할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팀 상황이 내가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감독님이 테스트겸 뛰어보라고 하셨다. 트레이너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하셨다. 시간을 조절해서 뛰고, 확신을 가지면 다음 경기 더 뛰면서 시간을 늘려가자고 했다.
오늘 뛰었는데 그래도 팀에 피해를 주지 않아서 다행이다. 10일간 팀 연습 한번도 안하고 경기를 뛰었다. 다행히 승리에 도움을 줘서 긍정적이다.
▲ 적은 시간 뛰었지만 그래도 코트에 있을 때 에너지가 나쁘지 않았는데?
내가 뛰었을 때 1쿼터 후반에 경기 흐름이 바뀌었다. 긍정적이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스타일이 그렇다. 기술로 (수비) 여러명 끌어모으는 것보다는 배운 것이 에너지레벨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포워드로서 중요한 역할이라 항상 신경 쓴다.
▲ 1번부터 4번까지 정말 전천후로 막는 것 같다. 그래서 감독이 좋아하는데?
여름내내 라숀 토마스와 4번으로 매치업을 연습했다.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많이 배웠다 .외국선수를 내가 다는 못 막아도 4번 선수는 일대일로 막아보려고 한다. 감독님도 절 믿고 도움수비를 안 붙이고 있다. 라숀이 경기 중 햄스트링이 올라와서 안 뛰었다. 그래서 내가 4번으로 뛰었다. 매치업 구멍이 안나게 했다. 미스도 많이 했다.
▲ 본인이 뛰지 않아도 벤치에서 에너지가 넘치는데?
그런 부분이 중요하다. 플레잉 타임이 없어도 팀에 선수가 12명이다. 1분이 소중하다. 선수들도 그것을 얻으려 훈련을 열심히 한다. 물론 다치고 싶지 않았지만 재활로 훈련참여를 못했다. 훈련도 안하고 바로 경기를 뛰었다. 오늘 9분을 뛰었지만 플레잉타임에 대한 생각 없고, 팀이 이겼으면 했다. 벤치에서 토킹을 많이 하려고 했다.
▲센다이 생활의 장점은?
아무래도 제가 서울출신이라 시골에 가면 너무 외롭다. 할게 없는 분위기다. 일본에 오면 대도시를 벗어나면 정말 만화에 나오는 시골분위기다. 처음에 (신슈에) 오니 너무 힘들었다. 훈련 끝나고 쉬는 날 무기력해졌다.
센다이는 도호쿠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다. 숙소 바로 앞에 지하철역도 있다. 네 정거장만 가면 시내다. 건물도 높고 쇼핑몰도 많다. 쉬는 날에 혼자 커피 마시러 갔다와도 기분전환이 된다. 선수들이 다들 와이프가 있어서 혼자 논다. 라숀이 많이 챙겨준다. 선수들이 한국에 대한 좋은 감정도 많다. 한국문화도 좋아한다.
▲ 센다이 구단에 직접 와보니 농구열기가 대단하다. 오늘 경기도 평일인데 4천석이 매진됐다고 하는데?
젊은 여성들이 꽤 온다. 타팀 소속으로 센다이 원정경기를 올때도 경기장이 작아도 멋있다고 생각했다. 주말경기는 (가변)좌석을 더 크게 만든다. 평일에도 4천명이 꽉 찬다.
2편에서 계속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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