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꼬리표’ 떼기 위한 박혜수의 도전 “간절했다”[MK★인터뷰①]
학폭 의혹으로 공백기…“간절하게 하고 싶더라”
“첫사랑? 사랑하는 표현하는 게 서툴러”
학폭(학교폭력) 꼬리표를 떼지 못한 배우 박혜수가 ‘너와 나’로 복귀한다.
지난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받았던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은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사실상 복귀를 시작한 박혜수. 소속사 고스트 스튜디오 측은 지난 9일 “수사기관에서는 피고소인이 허위사실을 적시, ‘고소인의 사회적 평가를 침해한 점이 상당해 명예훼손 혐의가 소명 된다’는 이유로 송치(기소의견 송치)하였고 현재 추가 수사 진행 중에 있다”고 법률적 절차 진행 단계를 알렸다.
형사 고소 사건과 별도로 허위 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했다며 “다만 피고소인의 거주지가 불명해 소장 송달조차 수 개월 지체 되고 있다”며 “배우와 당사는 명확한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앞으로도 소속 배우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Q. 공백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하다.
“루틴이 있는 삶을 잘 사는데 익숙하지 않았는데, 루틴이 생겨서 일찍 일어나서 강아지를 키우게 됐다. 강아지 산책시키고 밥 먹고 운동하고 기타치다가 책 읽고, 그런 삶을 살다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다른 삶을..(웃음). 각자의 삶에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Q. 논란이 된 사건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컸을 것 같다.
“제가 ‘너와 나’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가 와서 처음으로 연출부 사무실에 가던 날이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그때 택시를 타고 사무실을 가면서 ‘너와 나’ 팀 모두에게 감사했고, 사무실 도착해서 ‘너와 나’ 이야기를 하고 세미 이야기를 하는데 너무 간절하게 하고 싶더라. 제가 작품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마음이 들었고, 너무 감사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했고 아직 진행중이다. 현재까지는 수사중이고, 이렇게 시간이 흐를 줄 그때는 몰랐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금과 변함없이 최선을 다하고 수사에 임할 거다. 언젠가는 결과가 나오고 사실이 밝혀질 거라고 생각한다. 그 시간 동안 제가 주변에 감사한 분들도 너무 많고 해서 지금까지 어쨌든 잘..(지내온 것 같다). 죄송합니다.”
Q. 꽤 많은 시간을 흘려보냈다.
“지금 지나온 2년이라는 시간도 지금 생각하면 그렇게 길었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앞으로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언젠가 밝혀질 거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때 돌아봤을 때 이 시간이 저를 어떠한 방향으로는 저를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
Q. 피해자와 진실 공방이 계속되며 박혜수가 주연을 맡았던 드라마 ‘디어엠’ 편성이 무기한 연기, 결국 국내에서 방영되지 못한 채 일본에서만 지난해 6월 OTT 플랫폼을 통해서만 공개됐다.
“함께 찍은 배우들과 감독님, 제작진분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Q. 이런 상황이라서 더더욱 ‘너와 나’ 조현철 감독에 대한 고마움이 클 것 같다.
“감독님 뿐만 아니라 PD님, ‘너와 나’ 팀 자체가 큰 신뢰를 주셔서 팀에 대해 감사하다.”
“너무 느꼈다. 전에는 경험이 부족해서 현장에서 제가 맡은 연기를 하기 급급했던 것 같다. 근데 이번 현장에서는 스태프분들 한분 한분 들어오고 얼마나 사랑하고 애정을 쏟고 있는지가 느껴져서 그 에너지를 받으면서 서로 만들어낸 것 같다. 그런 경험을 한 게 값졌다. 마지막 촬영이 세미 집이었는데, 다 끝나고 촬영 마지막 끝나는 기념 소감을 한마디씩 하는 시간이 있었다. 각자의 개인적인 사연도 이야기를 하면서 울기도 하고 그랬는데 그 시간이 저한테는 뜻깊었다. 이렇게 이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하는 게 큰 복이었던 것 같아서 저한테는 너무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리고.. 저도 울었다. 영화 촬영이 끝나서 그 교복을 입을 일이 없고 세미를 제 안에서 보내줘야 한다는 것 자체가 많이 아쉬웠던 것 같다.”
Q. 세미는 서툴지만 용기있게 자신의 사랑을 숨김없이 표현하는 인물이었다. 박혜수의 첫사랑을 돌이켜보면 어땠을까.
“실제로도 사랑하는 표현하는 게 서툴러서. 그렇게 먼 과거까지 가지 않아도 20대 때도 서툴렀던 것 같다. 반성하기도 했고, 약간 세미를 타산지석 삼아 앞으로 그러지 말아야겠다 싶다.”
“세미랑 닮아있는 부분은 약간 감정을 잘못 숨기는 게 닮아있고, 지금은 덜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비슷한 것 같다. ‘감독님한테 들켰나?’ ‘내가 이런 사람인 걸 어떻게 아셨지?’ 싶었을 정도로 세미를 맡았을 때 놀랐다. 근데 지금은 아니다. 성장했다. 그리고 학창시절에 저는 친구들 사이에서 되게 손이 많이 갔던 친구 같다. 잘 토라지기도 하고, 질투도 있고. 결국 세미네요(웃음). 촬영 당시 생각하면 80%정도 되는 것 같다.”
Q. 향후 활동 계획과 ‘너와 나’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궁금하다.
“일단은 ‘너와 나’가 정말 많은 관객분이 보셨으면 좋겠다. 이렇게 간절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많은 분이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 관객들이 ‘너와 나’라는 영화를 통해서 위로받으셨으면 좋겠다. 또 저에게도 영화는 큰 위로였기 때문에 아직 조금 개봉하고 ‘너와 나’ 무대인사가 끝나고 헤어 나오는 데 오래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다 끝나고 밥 먹고 강아지 산책하는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도 그 일상도 소중하게 대할 수 있으려면 더 단단해져야겠다는 생각이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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