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야 풀어준 프나틱…'휴머노이드', "'노아' 오현택 믿었다"

프나틱 '휴머노이드' 마렉 브라즈다.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한 번의 기회를 더 부여받은 프나틱의 '휴머노이드' 마렉 브라즈다가 다음 경기 각오를 다졌다.

프나틱이 26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 4라운드에서 클라우드9(C9)을 2대1로 제압했다. 1세트 압도적인 패배에 어려울 수도 있었던 경기를 역전으로 가져간 프나틱은 스위스 스테이지 생존에 성공, 5라운드에서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에 도전한다.

프나틱의 미드라이너 '휴머노이드'는 이날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마지막 3세트에서 과감하게 넥서스를 치는 판단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후 무대 인터뷰에 나선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제 체력이 부족했지만, 세주아니 Q를 피하기만 하면 경기를 끝낼 수도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며 "성공적으로 마지막에 넥서스를 때려서 경기를 끝냈다. 아슬아슬했다"고 설명했다.

1승 2패조에서 생존을 두고 펼친 EU, NA간의 라이벌 맞대결이었다. '휴머노이드'는 "원래 유럽이 북미를 상대로 언제나 이기는 흐름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장에 왔고, 특별한 전략을 준비했다기보다는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전략을 준비해 왔다"고 이야기했다.

자야는 이번 월즈에서 가장 사랑받는 픽 중 하나다. 그러나 프나틱은 이날 레드에서도 자야를 계속 풀어주며 상대했다. 그 결과 3세트에서는 연승을 끊기도 했다. '휴머노이드'는 "1세트에서는 자야와 오리아나를 나눠 먹는 것을 유도했다. 자야 만큼 오리아나도 OP라서 괜찮은 교환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리고 3세트에서는 '노아' 오현택이 아펠리오스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그래서 믿고 아펠리오스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운명을 건 마지막 3세트. 프나틱의 초반 흐름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집중력 있는 플레이와 함께 역전에 성공했다. '휴머노이드'는 "제가 사일러스를 플레이했는데, 후반에 알리스타 궁극기를 뺏을 수만 있다면 너무 좋은 상황이었다"며 "그래서 초반에 밀리더라도 성장을 도모하자고 했다"고 어려웠던 상황을 역전할 수 있었던 비결을 밝혔다.

스위스 스테이지 2승 2패의 성적을 기록한 프나틱은 마지막 5라운드에서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을 노린다. '휴머노이드'는 "다음 경기 상대는 오늘 상대보다는 확실히 강력할 것 같다"며 "아무래도 아시아 팀이 걸릴 것 같은데, 우리가 그들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상대가 정해지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마쳤다.

강윤식 기자 (skywalker@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