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박근혜 손잡고 '보수 대통합' 행보 / 비명계 의원 사무소 앞 현수막에는...[띵동 정국배달]

김대근 2023. 10. 2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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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

곧바로 국립 서울현충원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 서거 44주기 추도식에 참석했습니다.

1980년부터 열린 박 전 대통령 추도식에 현직 대통령이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1년 5개월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어제 현장으로 가보시죠.

추도식 현장에 도착한 윤석열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자 미소를 지으며 다가가 악수를 나눕니다.

지난해 5월 취임식 이후 세 번째 만난 겁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4월, 당선인 신분으로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찾아 만남을 가졌죠.

당시 탄핵 사태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에게 미안한 마음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어제 추도사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위업을 되새기자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제가 취임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92개국 국가의 정상을 만나 경제협력을 논의했습니다만 박정희 대통령께서 이루어내신 이 압축성장을 모두 부러워하고, 위대한 지도자의 결단에 경의를 표했습니다. 저는 이분들에게 박정희 대통령을 공부하라, 그러면 귀국의 압축성장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늘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 전 대통령 : 오늘 해외 순방에서 돌아오시자마자 곧바로 추도식에 참석해 주신 윤석열 대통령님께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지금 우리 앞에는 여러 어려움이 놓여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 정부와 국민께서 잘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윤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고요.

이번 만남을 두고 흔들리는 대구·경북 민심을 잡기 위한 거라는 해석도 나오는데요.

지난 17~19일 전국 유권자 천 명을 상대로 한 한국갤럽 조사 결과를 보면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가 48%로 45%인 긍정 평가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윤 대통령의 '보수 대통합' 행보가 민심 변화를 이끌지 관심입니다.

대통합은 더불어민주당에게도 중요한 과제죠.

이재명 대표는 어제 전·현직 원내대표들을 만났는데요.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분열은 필패고 단결은 필승이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총선이 이제 168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총선은 민주당의 문제를 넘어서서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이라는 데에 많은 분이 동의합니다. 잘못된 국정운영을 심판해야 국가의 퇴행과 우리 국민의 불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민주당은 더더욱 하나가 되고 우리 국민들에게 기대를 심어드려야 합니다.]

하지만 단결을 위한 길이 순탄치는 않아 보입니다.

뒤로 보이는 모습은 대표적인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 지역 사무소 앞인데요.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 내건 현수막입니다.

비명계 의원들을 수박에 비유하며 처단하겠다는 문구가 적혀있는데요.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SNS에서 총선 승리의 관건은 민주당의 진정한 통합이라며 단합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이 대표에게 촉구했습니다.

체포동의안 부결을 선동하는 것이야말로 사실상의 당론을 어긴 것이라며 이런 행위를 하는 의원들과 개딸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조치할 건지 입장을 밝혀달라는 겁니다.

또 다른 비명계인 조응천 의원은 비명계 의원들을 도마 위 생선에 비유하기도 했는데요.

[조응천 / 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뭐 총알 한 방 있으면 먼저 쏘겠다 그러고 친명 비명 나눠가지고 친명 도와주라 그러고 저희는 소위 말하는 5적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당내 민주주의 회복, 이걸 위해서 계속 얘기한 건데 이게 뭐죠? 이거. 생선이 그 도마 위에 누워가지고 나 언제 내려칠지 그걸 어떻게 알아요.]

계파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오늘 현재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과 후임 정책위의장 인선을 발표할지 주목됩니다.

'지역 안배' 차원에서 현재 지도부에는 없는 호남과 충청 출신 등이 인선 대상으로 거론되는데요.

현재 갈등 상황을 고려해 계파까지 고려할지도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정국 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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