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외교수장, 워싱턴서 만났다… 내달 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 조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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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만났다.
양국 외교·안보 수장인 두 사람의 이날 회동에선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의 이번 방미는 올해 초 미국 본토 상공을 침범했다가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 사태' 이후 냉각기를 가진 두 나라가 지난 여름부터 대화를 재개한 이후, 중국 최고위 인사의 워싱턴 방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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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오판 막고 호혜적 협력해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만났다. 양국 외교·안보 수장인 두 사람의 이날 회동에선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왕 부장의 이번 방미는 올해 초 미국 본토 상공을 침범했다가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 사태' 이후 냉각기를 가진 두 나라가 지난 여름부터 대화를 재개한 이후, 중국 최고위 인사의 워싱턴 방문이기도 하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앞으로 이틀간 왕 부장과 건설적 대화를 하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짧게 밝혔다. 왕 부장은 "중미 두 대국은 이견과 갈등이 있지만 중요한 공동이익과, 함께 대응해야 하는 도전들이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중미 쌍방은 대화를 재개할 뿐 아니라 깊고, 포괄적인 대화를 해야 한다"면서 "대화를 통해 상호 이해하고, 오해와 오판을 막으며, 호혜적 협력을 끊임없이 추구하면 양국 관계를 건전하고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 궤도로 돌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왕 부장 발언에 동의한다며 화답했다.
이날 두 사람은 내달 11∼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참석할 경우, 미중 정상회담도 별도로 개최하는 문제를 중점 논의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자국 입장을 밝히고 이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와 함께 △미국의 반도체 분야 대(對)중국 수출 규제 △중국의 전략 광물 수출 통제 △대만 및 북한 문제 등에 대해서도 팽팽한 공방을 벌였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문제도 이번 회담 의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이 중국 내 탈북자 북송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을지도 관심의 초점이다.
왕 부장은 27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과 만날 예정이다. 이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예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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