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박혜수 "단순한 용감함으로 시작했지만…모든 게 연기 만나기 위한 운명 같아" [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배우 박혜수가 파격적인 도전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조현철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와 하은(김시은)의 이야기를 그렸다. 앞서 조현철 감독은 넷플릭스 'D.P', 종합편성채널 JTBC '구경이', 영화 '차이나타운' 등 배우로 먼저 얼굴을 알렸지만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단편 영화를 연출하며,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넓혀온 바 있다.
박혜수는 수학여행을 앞두고 이상한 꿈을 꾼 고교생 정세미 역을 맡았다. 세미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서툰 인물. 세미는 지금껏 박혜수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순수한 캐릭터. 앳된 얼굴의 박혜수는 서툰 사랑에서 비롯된 이기적인 행동과 미숙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흐름을 몰입도 있게 이끌었다.
여태 순수하고 착한 성품의 캐릭터를 연기한 박혜수. '너와 나'에서도 그간 봐온 그의 이미지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하지만 그는 "다양한 역할을 해 보고 싶은데 그동안은 다양한 역할은 하지 못했던 것 같다. 이미지 변신을 도전해 보고 싶다"며 "옛날부터 꿈꿔왔던 건데 작품 때문에 삭발을 너무 해 보고 싶다. 꼭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어서 하는 역할을 맡으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밝히며 파격 변신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제 안에 있는 것들을 꺼내서 연기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아직 꺼내지 못한 부분들이 많아서 더 다양한 면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있는 것 같아요."
또한 박혜수는 지난 2014년 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4'에 출연, 출중한 노래 실력을 뽐내 이름을 알린 바 있다. 톱 10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던 당시를 떠올린 그는 "마지막에 겨룬 케이티 김 언니가 1등을 해서 안 될 거였다고 납득이 됐다. 어딜 가면 11등이라고 말하고 다닌다"며 "그때 그렇게 탈락하고 학교로 복귀했다가 지금의 회사를 들어오게 된 거여서 이 모든 게 다 연기를 만나기 위한 운명적인 길이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배우로 데뷔한 후에도 종종 라이브 방송이나 프로그램 출연 등을 통해 노래 솜씨를 자랑하기도 한 박혜수는 '너와 나'에서도 감정이 담긴 노래를 선보이며 몰입을 배가시켰다. 연기 실력은 물론, 노래 솜씨로도 큰 사랑을 받았는데, 스스로도 노래 실력에 대한 자부심이 있을까. 수줍게 고개를 끄덕인 그는 "제가 쓴 곡들을 부를 때 느낀다. 자작곡이 있다"면서 "아직 세상에 공개된 건 없지만 제가 좋아하는 제 목소리로 제 노래를 부를 때 저의 목소리에 대한 애정이 올라간다"고 이야기했다.
OST나 음원 발매에 대한 욕심에 대해서는 "너무 하고 싶다"며 "세미가 하은이를 생각한 노래를 써서 정동진 영화제에서 공연도 올렸다. 듀엣곡으로 같이 공연했는데 너무 행복했어서 음원 발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뚜렷해졌다. 음원 발매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실제로 박혜수는 인터뷰 이후 26일 '너와 나'에서 영감을 받은 자작곡을 발표했다.
"연기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용감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음악처럼 나를 표현하는 장르고, 내면의 것을 꺼내는 장르잖아요. 글을 좋아하는데 글과 맞닿아 있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집합체가 아닐까 해서 단순한 용감함으로 연기를 시작했어요. 결과적으로는 너무 재미있고 잘 맞아요. 처음에는 너무 어려웠고 지금도 어려운데, 시작할 때는 힘들었다면 지금은 어려운 것 자체를 즐길 수 있게 됐어요."
한편 '너와 나'는 지난 25일 개봉,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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