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나' 박혜수 "조현철 감독 향한 믿음 있었다…현장서 직접 연기하기도" [인터뷰①]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배우 박혜수가 조현철 감독을 향한 믿음을 표했다.
조현철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와 하은(김시은)의 이야기를 그렸다. 앞서 조현철 감독은 넷플릭스 'D.P', 종합편성채널 JTBC '구경이', 영화 '차이나타운' 등 배우로 먼저 얼굴을 알렸지만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단편 영화를 연출하며, 감독으로서의 역량을 넓혀온 바 있다.
박혜수는 수학여행을 앞두고 이상한 꿈을 꾼 고교생 정세미 역을 맡았다. 세미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서툰 인물. 세미는 지금껏 박혜수가 연기한 캐릭터 중 가장 순수한 캐릭터다. 앳된 얼굴의 박혜수는 서툰 사랑에서 비롯된 이기적인 행동과 미숙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극의 흐름을 몰입도 있게 이끌었다.
박혜수에게 '너와 나'는 앞선 선배님들의 말을 이해하게 해 준 작품이었다. 특히 그의 배우 선배이기도 한 조현철 감독에 대해 박혜수는 "워낙 말이 없으셔서 어떻게 연출을 하시고 디렉팅을 하실지 궁금했다"며 "작품 하기로 하고 감독님을 3~4번 볼 때까지도 피디님만 말씀하시고 감독님은 말씀이 없으셨다. 시간이 지나니까 감독님도 말문이 트이셨다"고 떠올렸다.
조현철 감독에게 대본을 오랫동안 고민하고 수정도 여러 번 거듭하신 걸 느꼈다는 그는 "감독님을 봤을 때 온 세상에 '너와 나' 밖에 없는 것처럼 사셔서 이런 힘이라면 우리 영화는 좋을 수밖에 없겠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현철이라서 가능한 배우이자 감독만의 특별한 디렉팅도 밝혔는데, '직접 연기'하는 것이었다. 박혜수는 "동작이나 특정 액션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실 때 모니터에서 현장에 오셔서 직접 몸으로 하신다. 그런 부분이 되게 재미있었다. 가까워지면서는 감독님이 직접 디렉팅을 보여주시면 시은 배우와 놀리기도 했다"며 미소 지었다.
'너와 나'를 "정말 섬세한 작품"이라고 설명한 그는 "감독님이랑 저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분들의 마음이 모여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는 게 느껴졌다. 촬영 당시에도 스태프분들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사연으로, 각자 흉터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그 흉터를 치유하고 아물게 하는 과정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영화를 보니까 그게 많이 담겨있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기대 이상으로 나온 것 같아요. 제가 상상한 '너와 나'보다 더 섬세하고 더 풍부하고 볼 때마다 새로운 디테일들이 눈에 들어오는 것 같더라고요. 정말 켜켜이 레이어가 잘 쌓여있는 영화 같아요. 그리고 연기적으로도 그전보다 조금 더 성장한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그것도 안심되고 뿌듯해요. 저는 이 영화가 너무 좋아요."
또한 박혜수는 "사랑이라는 걸 평소에 매 순간 느끼면서 살지는 못한다"며 "저만해도 이 영화를 만나기 전까지 그랬던 것 같다. '너와 나'를 찍으면서 사랑에 대한 생각이나 표현, 말을 평생 했던 것보다 더 많이 하게 됐다"는 소회를 밝혔다.
끝으로 박혜수는 '너와 나'를 볼 관객들을 향해 "'너와 나'를 통해 주변에 느껴지지 않았지만 존재하는 사랑을 느끼고 알아차리셨으면 한다"며 "또 그런 사랑을 남들에게 줄 수 있게 힘을 주는 영화"라고 전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한편 '너와 나'는 지난 25일 개봉,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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