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700% '장현국 매직'…위메이드 "10여개 더 남았다"

최우영 기자 2023. 10. 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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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가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시프트업 등 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대성공으로 마무리하면서 장현국 대표의 '투자 선구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위메이드는 2018년 11월 100억원을 투자한 게임업체 '시프트업'의 지분을 지난 24일 정리하면서 800억원을 회수했다.

2017~2022년 비상장 게임개발사 위주로 50억~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지분을 확보한 씨앗이 아직 여럿 남아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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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가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시프트업 등 게임 개발사에 대한 투자를 대성공으로 마무리하면서 장현국 대표의 '투자 선구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위메이드는 2018년 11월 100억원을 투자한 게임업체 '시프트업'의 지분을 지난 24일 정리하면서 800억원을 회수했다. 5년만에 700%의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2018년 카카오게임즈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에 투자한 금액은 50억원이었는데, 지난해 보유지분 5만3578주 중 2만2209주를 처분해 1187억원을 회수했다.

위메이드의 이같은 '대박 회수'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2017~2022년 비상장 게임개발사 위주로 50억~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지분을 확보한 씨앗이 아직 여럿 남아있어서다.

넥슨 공동대표 출신 권준모가 설립한 네시삼십삼분, '드래곤 네스트'의 박정식이 만든 하운드13,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IMC게임즈, '임진록' '거상' 개발자 김태곤 사단이 포진한 엔드림 등 다양한 게임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처 중 최근 기업가치가 가장 많이 올라간 곳 중 하나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나이트 크로우' 게발사인 매드엔진이다. 위메이드가 투자한 500억원은 현재 2400억원 가치로 평가 받는다. 이 중 300억원은 최근에 확보한 지분으로, 2020~2021년 초기 투자금 200억원으로 올린 수익률은 1000%가 넘는 셈이다.

위메이드는 게임사 외에도 미술품 조각 투자 플랫폼 아트앤가이드의 운영사인 열매컴퍼니, 메타버스 플랫폼 디토랜드 운영사 유티플러스 인터렉티브 등의 지분도 보유 중이다.

이 같은 유격대식 투자는 해외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법인 위믹스PTE가 미라나 벤처스와 함께 조성한 블록체인 게임 전문 펀드를 활용해 중국 개발사 총 5곳에 투자했다. 9월에는 블록체인 및 플랫폼 시장 생태계 확장을 위해 SK플래닛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상호 간 지분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이 같은 투자의 기조가 'S급 개발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한 가치 투자'라는 입장이다. 투자처를 선정하는 데 있어 당장의 수익을 노리기보다 장기적인 가치에 중점을 둔다는 설명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창업자 혹은 창업팀의 성장 가능성, 위메이드와의 시너지 효과에 대해 검토한 뒤 과감히 투자한다"며 "이 같은 철학이 바탕이 돼 잇따라 결실을 맺는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는 장현국 대표의 '책임 경영' 또한 위메이드의 투자 성공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처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 취합 이후 장 대표 스스로가 책임지고 의사결정을 내림으로써 과거에 비해 보다 과감한 투자가 가능해졌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네시삼십삼분을 제외한 투자처들은 모두 2014년 장현국 대표의 취임 이후 투자가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장현국 대표는 넥슨, 네오위즈 등을 거치며 게임업계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될만한 팀'이 구성돼 있다면 소규모 업체라도 빠르게 투자 결정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다양한 업체에 골고루 투자하지만, 무턱대고 돈만 뿌리는 '묻지마식 투자'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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