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에 이어 UCL+PSG 데뷔골까지' 이강인의 '마법 같은 ' 10월, 佛언론 '이강인, 뎀벨레의 강력한 경쟁자'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이강인이 최고의 10월을 보내고 있다.
'골든보이' 이강인이 A매치에 이어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데뷔골을 폭발시켰다. 이강인은 26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후반 44분 쐐기골을 폭발시켰다. PSG는 킬리앙 음바페, 랑달 콜로 무아니, 이강인의 연속골을 앞세워 3대0 완승을 거뒀다. 분수령으로 여긴 AC밀란전에서 승리한 PSG는 2승1패, 승점 6으로 조 선두에 올랐다. PSG는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에 2대0 완승을 거뒀지만, 이어진 뉴캐슬과의 2차전에서 1대4 참패를 당했다. 16강 진출을 위해 중요했던 AC밀란전 승리로 한숨을 돌렸다. 같은 시각 뉴캐슬을 1대0으로 제압한 도르문트가 2위에 자리했다. 뉴캐슬은 3위, AC밀란은 4위다.
이강인은 지난 7일 항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시작으로, 13일에는 튀니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작렬시켰다. 이후 꿈의 무대인 UCL에서 첫 골까지 만들어냈다. 국가대표와 UCL이 꿈이었던 '슛돌이'는 10월 이 모든 꿈을 이뤄냈다. 이강인 역시 자신의 SNS에 프랑스어로 '파리에서의 마법 같은 밤! 더 많은 것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자'고 썼다.
이강인의 활약을 두고 칭찬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19분이면 충분했다. 짧은 시간 동안 깔끔하고 결단력 있는 공격적인 자질을 이강인이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이강인이 뎀벨레를 위협하고 있다. 뎀벨레가 고전한 반면 뎀벨레 대신 교체 출전한 이강인이 귀중한 골을 성공시켰다. 이미 PSG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뎀벨레는 효과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뎀벨레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꾸준히 얻게 되더라도 이강인은 주어진 시간과 기회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했다.
이강인의 전 소속팀이었던 마요르카는 이강인의 UCL+PSG 데뷔골에 축하의 말을 전했다. 마요르카는 27일 공식 SNS를 통해 이강인의 PSG 데뷔골을 축하하는 사진을 업로드했다. 사진 속에는 마요르카 시절 이강인과 한때 이강인의 단짝이었던 무리키가 함께 있었다. 아래에는 이강인의 PSG 데뷔골 사진과 함께 '라리가에서의 마지막 골, UCL에서의 첫 골 축하한다'는 축하 멘트도 덧붙였다.
이강인은 이날 벤치에서 출발했다. 이강인은 지난 22일 스트라스부르와의 리그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두달만의 리그 복귀전이었다. 이강인은 이날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강인이 리그 경기에 나선 것은 8월 20일 툴루즈와의 2라운드(1대1 무)가 마지막이었다. PSG는 8월 2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화요일 메디컬 업데이트는 이강인에게 집중 된다. 이강인이 왼쪽 대퇴 사두근 부위를 다쳤다. 9월 A매치가 끝날때까지 치료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프랑스 언론 역시 이강인의 부상 사실을 집중 보도했다. 레퀴프는 '랑스와의 3라운드를 앞두고 PSG에 이강인 부상이라는 나쁜 소식이 전해졌다'고 했다.
PSG 입성 후 벌써 두번째 부상이었다. 이강인은 7월22일 르아브브AC와의 비공개 친선경기에 선발출전해, 부상으로 쓰러졌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이강인은 전반 43분 오른 햄스트링을 부여잡았다. 결국 교체아웃됐다. 이강인은 곧바로 이어진 동아시아 투어에 합류했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훈련도 거의 하지 못했다. 일본 투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회복에 주력했던 이강인은 한국 투어에서 마침내 복귀전을 치렀다. 이강인은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 후반 22분 교체투입돼 20분 남짓 활약했다. 정상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빠르게 부상에서 회복하고 있음을 알렸다. 네이마르의 이적, 음바페의 복귀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 이강인은 PSG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개막전부터 출전했다. 이강인은 로리앙과의 개막전에 선발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측면 공격수로 나선 이강인은 경기에 나선 PSG 선수 중 가장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은 경기 후 리그1 사무국이 선정한 로리앙전 '더플레이어'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진 툴루즈전에서도 나섰다. 하지만 기대했던 공격포인트는 없었고, 오히려 선발 공격진 중 최저점을 받았다. 측면 공격수도 두 경기에 나선 이강인은 음바페, 우스망 뎀벨레 등 핵심 측면 자원이 복귀한만큼, 미드필더로 변신할 수 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부상으로 입맛을 다셨다.
다행히 회복은 빨랐다. 꾸준하게 이강인과 소통하며 몸 상태를 체크했던 황선홍 항저우아시안게임대표팀 감독은 "공식적으로 메일을 받았는데 (부상)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들었다"며 "이달 첫째주부터 볼을 가지고 훈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9월 A매치가 끝난 뒤 주말 경기에 맞춰서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강인은 지난달 20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23~2024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을 통해 복귀전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후반 교체 투입됐다. 후반 34분 그라운드를 밟은 이강인은 짧은 시간이었던만큼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는 못했다. 다만 몸상태는 나빠보이지 않았다. 이강인은 이날 12번의 패스를 시도, 100%의 성공률을 자랑했다. 슈팅이나 키패스는 없었다. 이강인은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6.1점의 평점을 받았다. 이날 출전으로 이강인은 4년만에 유럽챔피언스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이강인은 과거 발렌시아에서 뛸 당시 유럽챔피언스리그를 경험한 바 있다. 2019~2020시즌 첼시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45분 교체투입된 이강인은 18세6개월30일로, 한국인 유럽챔피언스리그 최연소 데뷔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당시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출전한 정우영의 19세2개월8일이었다.
이 경기 후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고,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성공했다. 기대했던만큼의 맹활약은 아니었지만 금메달에 일조했다. 이강인은 소속팀 복귀 직후 구단과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그는 "파리(구단)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아시안게임에서 목표였던 금메달을 들고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구단과 기나긴 차출 협의 끝에 9월21일 황선홍호에 합류해 한국의 3연패에 일조했다. 한-일전 결승전 승리로 금메달을 따내며 병역 혜택을 받았다. 20일 팀에 합류해 동료들로부터 환영의 뜻을 담은 '인디안밥'이 행해졌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도 직접 이강인의 등을 두드렸다.
이강인은 "여름에 큰 구단에 온 것은 저한테 또 한 번의 도전이었다"고 마요르카를 떠나 PSG로 이적한 순간을 돌아보며 "선수들과 경쟁도 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몸상태가 괜찮아 뛸 수 있는 상태다. 빨리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8월말 허벅지 부상을 당해 한 달가량 결장했다. "아시안게임에 가기 전 부상이 있었지만, 아시안게임과 A매치를 치르면서 (몸상태가)많이 좋아졌다.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이후 A대표팀에 합류해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튀니지와 A매치 친선전에서 2골, 베트남전에서 1골을 기록했다. 튀니지전은 A매치 데뷔골이었다. 이강인은 "스트라스부르전에 몇 분 출전할지 모르지만, 뛰게 되면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A매치에서 많은 팬이 PSG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너무 감사드린다. 더 좋은 활약을 해서 더 많은 팬이 생기게끔 하고 싶다"며 웃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전격적으로 이강인의 이름을 올렸다. 엔리케 감독은 4-4-2 포메이션의 오른쪽 날개로 이강인을 기용했다. 음바페-하무스 투톱에, 바콜라-비티냐-루이스-이강인이 허리진을 구성했다. 포백은 에르난데스-페레이라-마르퀴뇨스-솔레르가 이뤘다. 골문은 돈나룸마가 지켰다. 이강인은 이날 많은 터치를 하지는 못했다. 이강인은 73번의 터치를 하는 동안 53번의 패스를 시도해 48번을 성공시켰다. 키패스와 롱패스는 1번을 성공했다. 슈팅도 한번 밖에 날리지 못했다. 특히 드리블 성공이 한번도 없었다. 이강인 음바페 중심으로 전개되는 많은 볼을 받지 못했다. 볼을 받아도, 전술상 연계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뎀벨레가 투입된 후반 21분 왼쪽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전반 31분 솔레르 골의 기점 역할을 한 것이 이날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이었다. 이강인은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6.6점, 소파스코어로부터 평점 6.9점, 풋몹으로부터 평점 7.1점을 받았다. 경기 후 이강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프랑스어로 "파르크 데 프랭스에 돌아왔다. 이겨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성공적인 리그 복귀전을 치른 이강인의 다음 미션은 UCL이었다. 이강인은 PSG TV와의 인터뷰에서 "UCL은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뛰고 싶어하는 무대다. 내게도, 팀에게도 중요한 대회"라며 "AC밀란전을 잘 준비해서 꼭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정말 중요한 경기라는 걸 잘 인지하고 있다. 우리는 모든 경기를 항상 이기려는 팀이고, 승리만 생각한다. 준비한 대로만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면서 "정말 기대되고 빨리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 난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팀으로 이적해 세계 최고 선수들과 함께 뛰고 있다. 빨리 뛰고 싶다"고 출전을 희망했다.
엔리케 감독도 "AC밀란은 4-3-3으로 플레이한다. 공이 있든 없든 조직적인 플레이를 보여준다. 때로는 5명을 수비에 세워 두고 포메이션을 조정하기도 한다"며 "우리 또한 상대 전략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밀란이 변화를 가져가면 우리가 준비한 대로 할 일을 할 것이고, 변화가 없다면 우리도 평소대로 플레이할 것"이라고 했다.
유럽 언론은 이강인이 벤치에 출발할 것이라 예상했다. 24일 유럽축구연맹(UEFA)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PSG-AC밀란전 예상 선발 명단에는 이강인이 벤치에 있었다. 프랑스 RMC 스포츠도 '워렌 자이르 에메리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다음 경기 출전에 나설 수 있는 상태가 됐다. 뉴캐슬전에 결장했던 비티냐도 중원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른 매체들은 파비안 루이스 출전 가능성을 예상했지만, 모두 이강인은 벤치에서 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리케 감독의 선택은 '특급 조커'였다. 일단 이강인의 자리에 우스망 뎀벨레가 나섰다. 엔리케 감독은 이날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음바페와 콜로 무아니, 뎀벨레가 스리톱을 이뤘다. 프랑스 대표팀의 주전 스리톱이 그대로 나섰다. 허리진에는 자이르-에메리, 마누엘 우가르테, 비티냐가 자리했다. 포백은 뤼카 에르난데스-마르퀴뇨스-밀란 슈크르니아르-아슈라프 하키미가 이뤘다. 골문은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지켰다. PSG가 꺼낼 수 있는 최상의 라인업이었다. 이강인은 예상대로 벤치에 대기해 출격을 대기했다.
AC밀란 역시 4-3-3 카드를 내세웠다. 하파엘 레앙-올리비에 지루-크리스찬 풀리식이 스리톱을 구성했다. 티자니 레인더스, 라데 크루니치, 유누스 무사가 중원에 나섰다. 테오 에르난데스-피카요 토모리-말릭 치아우-피에르 칼룰루가 수비를 구성했다. 마이크 메냥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에르난데스 형제간 맞대결이 눈길을 끌었다. 뤼카와 테오는 프랑스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친형제로, 이번에는 나란히 왼쪽 풀백으로 나섰다. 뤼카는 수비에, 테오는 공격에 강점을 갖고 있는 선수로, 형제지만 스타일에는 큰 차이가 있다. 뤼카는 올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PSG 유니폼을 입었다. 뤼카를 보낸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영입해 공백을 메웠다. 뤼카는 지난 시즌 부상으로 고생했다. 테오는 AC밀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 중 한명으로 평가받았다. 돈나룸마는 친정팀의 공격을 막아내는 임무를 얻게 됐다. 돈나룸마는 지난 시즌 자유계약으로 AC밀란을 떠나 PSG 유니폼을 입었다.
이강인은 후반 26분 교체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총 21번의 터치를 기록해, 무려 93%의 패스성공률을 보였다. 15번의 패스를 시도해 14번을 성공시켰다. 롱패스도 1번 시도해 성공시켰다. 특히 데뷔골을 폭발시켰다. 후반 44분 하프라인 바로 앞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자이르-에메레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은 후 중앙으로 쇄도했다. 자이르-에메리가 공을 몰고 들어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내줬다. 교체 투입된 곤살로 하무스가 센스 있게 공을 흘려주자, 이강인은 아크 부근 노마크 찬스를 맞았다. 이강인은 왼발 대각선 슛으로 골문 구석에 찔러 넣었다. PSG 데뷔골이자 UCL 데뷔골이었다. 이강인은 이날 수비적으로도 빛났는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5번의 지상 경합을 시도해 3번을 성공시켰고, 태클도 두차례나 성공시켰다.
이강인은 폿몹으로부터 평점 7.6점, 소파스코어로부터 평점 7.4점을 받았다.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 7.2점을 줬다. 짧은 시간 교체로 나섰지만 팀내에서 4~5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그만큼 데뷔골의 임팩트가 컸다는 이야기다. PSG에서는 자이레 에메리가 높은 평가를 받았고, 그 뒤를 음바페, 랑달 무아니, 돈나룸마 등이 이었다. 후스코어드닷컴에서는 음바페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AC밀란에서는 풀리식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른 선수들은 6점대의 저조한 평점을 받는데 그쳤다.
홈팀 PSG가 경기 초반부터 AC밀란을 밀러붙였다. AC밀란은 전반 6분만에 크루니치와 치아우가 경고를 받았다. PSG는 뎀벨레를 활용한 우측 공격으로 활로를 열었다. AC밀란도 반격했다. 전반 10분 풀리식의 코너킥을 레앙이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옆을 빗나갔다. AC밀란이 점유율을 늘렸다. 16분 레앙의 돌파를 막는 과정에서 하키미가 파울을 범하며 위험한 위치에서 프리킥을 허용했다. 레앙의 슈팅은 슈크리니아르 머리 맞고 아웃됐다.
22분 PSG가 슈팅을 날렸다. 하키미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반박자 빠른 슛으로 연결했다. 메냥 골키퍼가 잘 막아냈다. 이후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한 팬이 경기장에 난입했다. 보안 요원들이 끌어낸 후 경기가 재개됐다. 26분 레앙이 돌파하며 오른발 감아차기 슛을 시도했다.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이후 역습 상황에서 음바페가 강력한 슛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빗나갔다.
팽팽한 흐름 속 PSG가 선제골을 넣었다. 33분 자이르-에메리가 하프라인부터 드리블을 치고 나왔다. 음바페에게 볼을 연결했고, 음바페가 드리블로 토모리를 흔들었다. 공간이 생기자 오른발로 슛을 시도했다. 이는 그대로 AC밀란 골망을 흔들었다. 음바페의 기량이 빛난 장면이었다. 이후 AC밀란이 반격에 나섰다. 40분 레앙이 멋진 드리블로 치고 나갔지만, PSG 수비진이 막아냈다. 결국 전반은 PSG의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AC밀란이 강하게 밀어붙였다. 이른 시간 득점 기회를 잡았다. 돈나룸마가 올라와 공을 걷어낸 사이 AC밀란이 빈 골대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PSG 수비가 걷어냈다. PSG가 반격에 나섰다. AC밀란 수비진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우가르테가 강한 압박으로 공을 뺏었다. 흘러나온 공을 비티냐가 뎀벨레에게 연결했다. 뎀벨레는 드리블 후 골문 반대편 구석으로 밀어넣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우가르테가 볼을 뺏는 과정에서 반칙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결국 득점이 취소됐다.
위기를 넘긴 AC밀란이 좋은 기회를 잡았다.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풀리식이 잡았다.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지루에게 넘겨줬다. 지루가 논스톱 슈팅으로 빠르게 연결했다. 하지만 옆그물 때렸다.
상대 공격을 잘 막아낸 PSG가 추가골을 넣었다. 8분 코너킥 상황에서 AC밀란 수비진이 자리를 잡는 사이 음바페가 빠르게 볼을 처리했다. 공을 잡은 뎀벨레가 페널티박스 안에서 슈팅을 때렸다. 메냥이 쳐냈으나 공이 콜로 무아니 앞에 떨어졌다. 콜로 무아니가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넣는데 성공했다. 기세를 올린 PSG가 계속해서 기회를 만들어냈다. AC밀란의 공격을 강한 압박으로 막아낸 PSG는 바로 역습에 나섰다. 음바페가 박스 안 강력한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메냥 정면으로 향했다.
AC밀란도 반격했다. 풀리식이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몰고 오며 왼발로 강하게 때렸다. 돈나룸마가 잡아냈다.
PSG의 공세가 이어졌다. 뎀벨레와 콜로 무아니, 음바페 트리오의 공격이 살아나며, AC밀란 수비진을 흔들었다. 후반 26분 이강인이 투입됐다. 이강인이 뎀벨레 대신 들어갔다. 동시에 우가르테 대신 루이스도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강인은 투입되자마자 간결한 드리블로 음바페에게 패스를 건냈다. 음바페가 돌파를 시도했으나 수비에게 걸려 코너킥을 얻었다. 아찔한 장면도 있었다. 중앙에서 패스미스를 범했다. 레앙이 슈팅까지 연결했지만, 다행히 마르퀴뇨스가 잘 막아냈다.
AC밀란도 변화를 택했다. 크루니치와 무사 대신 야신 아들리와 톰마소 포베가를 투입했다. 공격적인 변화였다. 효과가 나오는 듯 했다. 좋은 기회를 잡았다. 패스를 받은 레앙이 수비 빈 공간으로 침투했다. 골문 구석을 노리는 슈팅을 때렸다. 돈나룸마 골키퍼가 선방했다. 이어 아들리가 박스 안에서 자이르 에메리에 밀려 넘어졌으나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AC밀란 선수들은 페널티킥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AC밀란의 공세가 계속됐다.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지루가 헤더를 연결하며 득점을 노렸다. 돈나룸마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PSG도 공격했다. 이강인의 발끝에서 시작된 공격이 하키미, 비티냐, 음바페로 이어졌다. 음바페가 노마크 상황에서 오른발로 밀어찼다. 메냥 골키퍼 손에 맞고 골대를 때렸다. PSG 입장에서는 아쉬운 장면이었다. 이강인은 이후 상대 수비 압박 3명을 드리블로 벗겨내려고 했지만, 테오의 반칙을 이끌었다. 이강인의 기술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후반 종료를 앞두고 이강인의 골이 터졌다. 44분 이강인이 하프라인 바로 앞 오른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자이르-에메레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았다. 이강인은 바로 중앙으로 쇄도했고, 자이르-에메리는 그대로 공을 몰고 들어갔다. 자이르 에메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볼을 내주자, 교체 투입된 하무스가 센스 있게 공을 흘려줬다. 이강인은 아크 부근에서 노마크 찬스를 잡았다. 이강인은 왼발슛으로 정확하게 골문 구석에 찔러넣었다. AC밀란 골망이 흔들렸고, 마침내 이강인의 PSG 데뷔골이자 UCL 데뷔골이 터졌다. 팀 동료들이 모두 달려와 이강인의 데뷔골을 축하했다. 추가시간 4분이 주어졌고, PSG가 남은 시간을 잘 보내며 결국 3대0 완승을 마무리했다. 이강인은 AC밀란전 활약으로 엔리케 감독에게 확실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프랑스 대표팀 3총사가 총가동된 이날 경기에,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다.
이강인은 원했던 UCL 무대에서도 족적을 남겼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소속이던 2019년 9월 첼시와의 경기에서 UCL 데뷔전을 치렀다. 발렌시아에서 총 5번의 UCL 경기를 소화했다. 이강인은 이후 마요르카로 이적해 UCL 무대와 인연이 끊겼지만, 올 시즌 PSG 유니폼을 입으며 다시 UCL 무대에 입성했다. 이강인은 지난 도르트문트전 후반 교체투입을 통해 다시 UCL 무대를 밟았고, 이번 AC밀란전에서는 득점까지 기록했다. PSG가 UCL 우승을 노리는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강인의 이번 득점은 큰 의미가 있다.
이강인은 이제 다시 리그1으로 복귀한다. UCL에서 첫 골을 넣은 이강인은 이제 리그 데뷔골을 정조준한다. 이강인은 29일 오후 9시에 펼쳐지는 브레스투아와 리그1 원정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후 11월4일 몽펠리에와 홈 경기까지 숨막히는 일정이 이어진다. 빡빡한 일정이 이어지는만큼, 이강인은 적지 않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데뷔골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강인은 A매치에 이어 이날 UCL 득점까지 그 어느때보다 발끝이 뜨겁다. 최근 4경기에서 4골을 기록 중이다. 리그1 일정이 마무리되면 곧이어 다시 UCL 일정이 이어진다. 11월8일 오전 5시 AC밀란 원정 경기가 펼쳐진다. 이 경기를 통해 16강 여부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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