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초점] 마라맛 안 통하네…반환점 돈 '7인의 탈출', 시청자 등 돌리나

조은애 기자 2023. 10. 2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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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의 피로감이 쌓일대로 쌓인걸까.

동시간대 경쟁작인 MBC '연인'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연일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극 초반부터 쏟아진 살인, 가정폭력, 원조교제, 미성년자 출산, 마약 등 지나치게 폭력적인 소재들에 거부감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항의성 민원을 접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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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시청자들의 피로감이 쌓일대로 쌓인걸까. '7인의 탈출'의 '마라맛' 코드가 영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MBC '연인'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연일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첫 방송된 SBS '7인의 탈출'은 사람들의 거짓말과 욕망으로 한 소녀가 사라지고, 여기에 연루된 7명의 악인들의 생존 투쟁을 그린 피카레스크(악인이 주인공인 작품) 복수극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전국 기준 6%의 시청률로 출발한 뒤 4회 7.7%로 소폭 상승했지만 이후 6회 7.3%, 7회 6.8%, 8회 6.5%, 9회 6.0%, 10회 5.7%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방송된 10회에서는 역대급 위기에 봉착한 7인의 악인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K(김도훈 분)의 살벌한 경고장을 받은 악인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매튜 리(엄기준)만큼은 자신들의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악인들의 바람과 달리 핏빛 응징은 시작되고 있었다. 매튜 리는 악인들의 치명적인 약점을 터뜨려 모든 것을 잃게 했다. 이어 그는 서로를 의심하며 분열하는 악인들 앞에서 "내가 이휘소다"라고 정체를 밝히며 엔딩을 장식했다.

분명 첫 공개 전부터 기대작이었다. 엄기준, 황정음, 이준, 이유비, 신은경, 윤종훈, 조윤희 등 출연진 라인업 역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왔다! 장보리', '내 딸, 금사월', '황후의 품격', '펜트하우스' 등의 흥행 신드롬을 이끈 김순옥 작가의 신작이었다. 그의 작품들은 자극적인 소재 탓에 매번 '막장'이라는 오명을 안기도 했지만 크게 흥행했고, '순옥드'(김순옥 드라마)라는 이름으로 개척한 독보적인 영역만큼은 유의미한 것이었다.

김순옥 작가는 이번에도 악인, 욕망, 복수를 중심 키워드로 특유의 색깔을 고수하고 있다. 누군가를 짓밟고 살아남은 7인이 인생 최고의 정점에서 단죄자가 설계한 게임판에 올라 펼치는 생존 게임, 악인들의 교묘한 연대를 통해 한층 진화한 복수극을 선보이겠다는 포부였다. 하지만 이는 냉정한 부진으로 이어졌다. 극 초반부터 쏟아진 살인, 가정폭력, 원조교제, 미성년자 출산, 마약 등 지나치게 폭력적인 소재들에 거부감을 느끼는 시청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청자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항의성 민원을 접수하기도 했다. 제대로 된 서사가 쌓일 틈도 없이 오로지 자극을 위한 자극만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찌감치 시즌제를 확정한 만큼 갈 길이 먼데 PD 교체 이슈도 불거졌다. 제작진에 따르면 시즌2부터는 김순옥 작가와 호흡을 맞춰온 주동민PD 대신, 시즌1 공동연출을 맡았던 오준혁PD가 메가폰을 잡는다. 총 17부작, 반환점을 돌아 클라이맥스를 향해 달려가는 '7인의 탈출'이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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