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尹, 이준석에 지분 줘야… 총선지면 본인도 죽어"[한판승부]
인요한 강단 있어, 김기현이 후회할 수도
인요한 공천? 혁신위 실패하면 출마도 없다
강서구 패배 다행, 없었으면 조용히 죽었다
尹, 포용 단계 넘어 권력을 나눠야 할 시점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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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박재홍>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가 12명의 위원 인선을 완료했습니다. 그동안 혁신위가 비윤계를 포용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말씀해 온 분이세요.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과 함께 오늘 인선의 날 평가, 앞으로의 기대 들어보겠습니다. 의원님, 어서 오십시오.
◆ 하태경> 안녕하세요.
◇ 박재홍> 혁신위 인선 마무리됐습니다. 7:6, 여성이 좀 더 많은 그런 구조인데 총평부터 좀 말씀 주실까요?
◆ 하태경> 최선안을 제가 제안을 했는데 제가 거기까지 예측을 못 했는데 제안 받은 분들이 다 거부를 하는 바람에 차선안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죠.
◇ 박재홍> 최선을 제안했지만 차선이 됐다?
◆ 김성회> 천하람 위원장 추천하셨습니까?
◆ 하태경> 연락한 분들 제가 다 추천을 한 건데. 제가 또 언론에 안 알려진 분들도 있어요. 제가 추천한 게 다른 분들이 아니잖아요. 이준석, 유승민 이쪽을 좀 대변할 수 있는 분들을 적극적으로 모셔라 그랬고 인 위원장이 그걸 다 수용해서 다 전화를 돌렸는데. 제가 판단을 잘못한 것은 저는 인 위원장을 개인적으로 잘 압니다.
◇ 박재홍> 인요한 위원장을?
◆ 하태경> 2012년에 박근혜 대통령 인수위할 때 제가 국민대통합위원회 책임간사를 했고 그분이 부위원장을 했고 그게 인연이 시작돼서 저랑 캐릭터가 비슷해요, 성향도 비슷하고. 또 똑같이 세고 강하고 좀 이래요. 그런데 저는 잘 아는데. 저는 좀 신뢰가 강하게 있습니다.
◇ 박재홍> 인요한 위원장에 대해서?
◆ 하태경> 네, 잘하실 거라고. 이분이 정치권하고 거리를 두셨기 때문에 다른 분들은 잘 모르는 거죠. 그래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확신이 좀 떨어져서 참여하기를 주저하게 된 건데. 안타깝기는 한데 어쨌든 이렇게 출발을 했으니. 원래 혁신위라는 게 위원장이 다 하는 겁니다.
◆ 김성회> 위원장이 다 한다고 말씀하시니까 지금 저희가 눈여겨보는 분이 박성중 의원.
◇ 박재홍> 현역 의원으로는 유일하게.
◆ 김성회> 잘 아시는 사이시기도 한데 미디어특위 뭐 이렇게 하면서 언론과 일대전을 불사한 강한 캐릭터시라서 내부에서 '목소리가 세지지 않겠냐, 커지지 않겠냐?'는 이런 반응도 있는데 어떻게 하실 거로 보십니까?
◆ 하태경> 사실 지도부 창구가 좀 필요하죠. 지도부랑 소통할 창구가 필요하고 그런 역할 아니겠나.
◇ 박재홍> 박성중 의원이?
◆ 김성회> 인요한 위원장과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어서 직접 영입했다는 말씀도 있던데 그것도 맞습니까?
◆ 하태경> 그렇게 자세한 정보는 제가 물어보지는 않았고요. 그런데 또 본인도 좀 어쨌든 혁신 이미지를 좀 더 가지고 싶은 욕심도 있지 않았겠나. 그래서 오히려 저는 박성중 의원께서 그 안에서 좀 견제를 하거나 방해를 하거나 이런 것보다는 혁신위에서 결정된 안들을 지도부한테 좀 설득하고 수용하라고 말하는 그런 촉매제 역할을 본인이 더 하고 싶지 않을까. 본인의 정치 진로를 위해서도. 그런 생각을 좀 해 봤는데 제가 통화를 해 보려고 전화를 했는데 마침 안 받으시더라고요. 그런 역할을 해 주시라고 요청을 좀 강하게 드릴 겁니다.
◇ 박재홍> 전화가 많이 오나 봅니다. (웃음)
◆ 하태경> 지금 다들 바쁜 모양입니다.
◇ 박재홍> 윤희숙 전 의원이 합류를 안 한 이유 중의 하나를 들어보면 이 혁신위가 당내 다른 기구들과 수평적인 그런 관계가 될 수, 이를테면 공관위라든가 이런 것들과 수평적 기구가 돼서 여러 안을 내놔서 그게 선택적으로 선택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그래서 안 가겠다 이런 의사를 말하셨다고 해요.
◆ 하태경> 그게 이제 약간 법적 마인드? 그러니까 정치의 세계는 되는 것도 없지만 안 되는 것도 없어요. 그러니까 중요한 것은 국민의 지지인데 혁신위는 정치지구죠. 어떤 법적 기구가 아니고. 그러면 사실 국민들이 혁신위를 다 쳐다봅니다. 이제 총선기획단도 나올 것이고 인재영입위원회도 나올 것이고.
하지만 혁신위가 제일 처음 출범했고 또 김기현 체제에 대해서 불만이 있는 상황에서 출범했기 때문에 혁신위에 사실 국민들이 기대를 걸고 사실상의 전권을 부여하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혁신위원장, 혁신위원들이 자기들이 부여받은 권한을 얼마나 잘 활용을 하느냐. 저 같으면 막 휘두르죠. 휘두르면서도 또 섬세하게 다룰 부분은 다루고 이런 걸 할 텐데 인 위원장도 그걸 잘하실 분이고.
◇ 박재홍> 잘 휘두르실 분입니까?
◆ 하태경> 그래서 제 생각에는 다음 주 정도 되면 김기현 당대표가 혁신위원장 잘못 뽑았다라고 후회를 하실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김성회> 그런 취지에서 말씀드리면 공천기획위원회랑 인재영입위원회를 다음 주에 띄우겠다고 한 건 김기현 대표가 확실하게 혁신위 물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라고 저는 해석을 할 수 있는 거죠?
◆ 하태경> 다음 주에 띄우겠대요?
◆ 김성회> 네.
◆ 하태경> 그건 제가 못 들었는데 언제 띄우든 상관없이.
◆ 김성회> 너무 밭게 띄우면…
◆ 하태경> 인물이 중요한데 총선기획단? 당내에 있는 사람이 할 거잖아요. 그렇게 주목을 못 받을 것 같은데.
◆ 진중권> 물론 위원장이 다 하는 거기는 합니다마는 지금 혁신위원으로 뽑힌 분 중에서 이름을 처음 듣는 분들도 많고 정치와 전혀 상관없는 일을 했던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런 분들이 과연 혁신위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이런 의구심도 들거든요.
◆ 하태경> 제가 구성을 보니까 중요 인물, 역할을 할 분 중에 가장 중요한 인물은 오신환. 오신환은 원래 이준석, 유승민하고 가깝고요. 우리가 같은 당을 오래했죠. 바른정당, 바른미래당, 마지막에 새로운보수당까지 했고. 이후에 우리가 지난 총선 전에 통합을 했잖아요. 미래통합당. 그 과정에서도 통합에 반대하는 분들도 많았고. 그걸 아주 좀 슬기롭게 잘 넘기고 다 같이 단합해서 움직이는 데 큰 역할을 했어요. 그 과정에서 이준석, 유승민 두 분은 그때나 지금이나 좀 본인의 목소리가 크시잖아요. 그런 것도 잘 녹아내고.
◇ 박재홍> 오신환 의원이 그런 키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 하태경> 그걸 잘합니다, 원만하게. 그래서 그쪽 목소리를 잘 대변할 수 있는 그나마 좀 중요한 역할을 하실 것 같고. 김경진 전 의원은 저도 잘 아는데 굉장히 합리적이고 혁신적인 분이에요. 그래서 인요한 위원장이 의지도 강하고 혁신 마인드도 있지만 우리 당의 디테일을 잘 모르는 부분도 있거든요. 그래서 내가 오늘도 사실 통화를 좀 했는데 뭐 이야기해 주니까 '아, 그렇냐?' 그러면서 놀라기도 하는데.
◇ 박재홍> 김경진 의원이? 김경진 의원과 통화하셨어요?
◆ 하태경> 아니, 인요한 위원장. 그런 세부적인 디테일을 좀 알려주고 판단을 잘할 수 있게.
◇ 박재홍> 의원님은 그러면 혁신위에 합류는 안 하셨지만 사실상 막후 조종을 하시네요?
◆ 하태경> 제가 뒤에서. 왜냐하면 저도 강하기 때문에. 제가 들어가면 다 일치하는 게 아니거든요. 제가 들어가서 안 맞으면 또 강하게 강강 충돌이 되면 오히려 본질과 벗어난 잡음이 더 커질 수 있고 그래서 오히려 저는 뒤에서 도와드리고…
◆ 김성회> 인요한 위원장 관련해서 하나만 더 여쭤보고 싶은 건 최근에 보니까 국민의힘이 서대문갑 위원장으로 영입해서, 영입 1호로 해서 우상호 의원 지역구죠, 거기 출마시키려고 계획하고 있다가 혁신위원장으로 틀었다는 보도들이 나오는데요. 그럼 인요한 위원장의 마음속에는 '혁신위원회가 잘 끝내고 나면 내가 서대문에?'라는 마음이 남아 있으면 사실 대통령이나 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고 혁신을 제대로 하는 건 어려움에 처하지 않겠냐라고 보는 시각들도 있던데요.
◆ 하태경> 그 작은 자리에 연연하겠습니까? 그러니까 이제 뭐 내정돼 있을 수도 있고 언론에 그런 보도는 저도 봤고 본인은 혁신위원장하면서 '다 내려놨다' 바람 타고 가는 거죠. 이게 잘되면 무슨 자리가 중요하겠습니까?
◇ 박재홍> 무슨 자리라도 줄 수 있는 거.
◆ 하태경> 이게 실패하면 출마 못 해요. 그런 거예요. 혁신위에 올인해야 되는 겁니다.
◆ 진중권> 그런데 결국은 핵심적인 게 공천 문제인데요. 왜냐하면 당의 변화를 보여주거나 이런 것도 역시 '공천을 누가 하느냐, 누구를 공천하느냐' 이걸 통해서 많이 드러나게 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공천기획단이 따로 있고 이런 상태 속에서 지금 혁신위가 공천을 건드릴 경우 결국 플레이어가 룰을 바꾼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라는 질문을 기자가 하니까 '제가 공천까지는 앞서 나가지 않는다, 기초를 다질 거다' 이렇게 대답을 했거든요. 이게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 하태경> 그걸 제가 무슨 말인지 알려드릴게요.
◆ 진중권> 낙동강 아래 얘기까지 하지 않았습니까?
◆ 하태경> 그건 무슨 얘기냐 하면 혁신위가 공천권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은 '소위 비윤계를 어떻게 할 거냐?' 이 문제예요.
◇ 박재홍> 비윤계에 대한 공천?
◆ 하태경> 그렇죠. '같이 갈 거냐? 말 거냐?' '쫓아낼 거냐, 공천에서 배제할 거냐' 이게 제일 중요한 문제예요.
◇ 박재홍> 민주당도 비명계를 어떻게 할 거냐가 가장 중요하고 국민의힘도 비윤계.
◆ 하태경> 그래서 이분들이 신당을 만들게끔 유도를 할 거냐? 아니면 적극적으로 끌어안을 거냐.
◆ 김성회> 그걸 혁신위가 한다고요?
◆ 하태경> 그걸 해야죠.
◆ 진중권> 정치적 판단을 내려야 될 것 같은데.
◆ 하태경> 정치적 판단을 내려야죠, 같이 갈 건지, 말 건지. 그래서 이준석 대표도 만나려고 할 거고요. 유승민 전 의원도 만나려고 할 거고요. 그런데 거기서 중요한 조건들이 있습니다. 뭐냐면 천하람 등등이 거부한 이유가 뭐냐 하면 '무슨 생각하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 박재홍> 혁신위가?
◆ 하태경> 그래서 제가 오늘 다른 데 인터뷰를 했지만 혁신위가 먼저 대국민 반성문을 발표해야 됩니다. 우리가 뭔 잘못을 했는지, 어떻게 고치려고 하는지. 거기서 지향점이 분명히 드러날 거 아닙니까? 그러면 잘못한 것 중의 하나가 아무리 밉지만 그래도 이준석 전 대표가 선거에 혁혁한 역할을 했고 공신입니다. 1등급의 공신이고.
유승민 전 대표도 지금 감정적으로 발언들을 많이 하는 면도 있지만 우리 당에서 같이 할 분이에요. 그리고 더더욱 중요한 건 친윤 독점 체제를 1년 6개월 했잖아요. 그 결과 대통령 지지율이 30%입니다. 그러니까 친윤 단독 정부로는 이 정부가 성공할 수 없다라는 게 명확해졌어요. 그러면 혼자서 안 되면 연합해서 해야죠, 협력해서.
그러면 공천도 친윤 독점 공천하면 안 되지. 연합해서 공천을 해야 되고 지도부도 연합해서 꾸려야 되고 정부도 내각도 연합해서 꾸려야 되고 이런 지점들을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고요. 저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그런 방향으로 나갈 거라고 생각하고 그럼 대통령도 도와줘야 되고. 대통령이 내가 다 하겠다, 이런 생각하면 이제 안 되는 거예요.
◆ 김성회> 의원님, 정말 죄송한데 의원님 포함해서 국민의힘의 난다 긴다 하는 선수들이 1년 반 동안 오만 가지 방법을 써서 안 됐던 게 인요한 위원장이 대통령을 설득할 수 있다고 말씀하시면 저는 잘 납득은 안 되는데요. 이 모든 문제는 사실은 대통령이 결심하기에 달려 있는 거 아닙니까, 지금?
◆ 하태경> 이런 겁니다. 1년간은 원래 정치권에서 허니문 기간입니다. 허니문 기간입니다. 그래서 1년간은 좀 지켜봅니다. 그렇죠? 그래서 지금 몇 개월 지난 거예요. 몇 개월 지나고. 우리한테 천만다행인 거는 보궐선거가 있었다는 겁니다. 보궐선거도 없었으면 이대로 조용히 다 죽었을 겁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두 가지가 있는데 외교는 사실상 상당히 잘하신 거고요, 이견이 있는 분들도 있겠지만. 내치를 잘 못하신 겁니다.
◇ 박재홍> 내치를 못 했다?
◆ 하태경> 외교는 돌다가 오는 거고 내치는 많이 다가오기 때문에 지지율이 그만큼 낮은 것이고. 그래서 지금이 딱 적절한 시점인 것이죠. 그리고 대통령 본인도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고 말씀하시고 반성 말씀하시고 하기 때문에. 그런데 이제 제가 볼 때는 정책 부분은 깊이 반성하시는 것 같아요. 이념 정치를 하시고 이걸 민생경제 정치로 바꾸고 이건 방향이 어느 정도 잡힌 것 같은데요. 이제 인사, 특히 배제 정치를 했잖아요. 이준석 날리고 나경원 날리고 등등 안철수 아무튼 안 좋은 이야기 하고. 이런 과정들 속에서 축소지향형 정치를 한 거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한 깊은 반성이 있느냐?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는 것이고.
◇ 박재홍> 그런데 인요한 위원장이 반성한다고 하면 국민들이 정말 반성했다 이렇게 느낄까요? 대통령이 직접.
◆ 하태경> 대통령한테 건의를. 본인 이야기로는 거칠게 한다고 이야기하셨는데. 대통령한테 하실 거고 이걸 수용하냐 말 거냐 하는 건 대통령 몫인데 저는 당부드리고 싶은 거는 대통령이 대선 때 초심으로 돌아가시라. 정치판이 그래요. 다 친한 사람이 아니잖아요. 저도 똑같아요. 저하고도 거의 원수처럼 지내는 분들도 있고 필요하면 손잡고 웃고 한잔 하고 이런 거지. 이런 게 정치의 본모습입니다. 그래서 대통령도 대선 때 초심으로 돌아가셔서 좀 불편한 분들도 같이 해야 된다. 이제는 그냥 포용 정도가 아니라 세력을 나눠야 된다.
◇ 박재홍> 세력을 나눠야 된다?
◆ 하태경> 권력을 나눠야 된다. 그렇게 안 하면 본인도 죽는다는 거죠.
◇ 박재홍> 대통령도 죽을 수 있다?
◆ 하태경> 총선에서 지면 윤석열 정부 사실상 마비되는 거 아닙니까?
◇ 박재홍> 식물 정부가 된다, 이런 평가도 있고. 하태경 의원이 조금 전 언급한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30% 긍정 포인트는 한국갤럽이 지난 17일에서 19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고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진 교수님.
◆ 진중권> 아까 제가 질문을 했는데 답을 못 들은 것 같아요.
◆ 하태경> 어떤 질문이요?
◆ 진중권> '공천까지는 앞서나가지는 않는다, 기초를 다질 거다'라는 말을…
◆ 하태경> 기초를 다진다는 거는 그거죠. 연합 공천이 가능한 거냐, 할 거냐, 아니면 배제할 거냐, 독점 공천할 거냐.
◆ 진중권>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 박재홍> 그러면 이준석계와 친윤계 배려?
◆ 진중권> 예를 들어서 이분이 그런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낙동강 이하. 이런 얘기를 했고. 그다음에 희생 얘기를 했단 말이죠. 그런다면?
◆ 김성회> 낙동강 이하에서 희생하신 분이시네요.
◆ 진중권> 거기서 상당히 동요가 있을 거거든요. 왜냐하면 반발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고.
◆ 하태경> 두 가지 얘기를 제가 코치를 해 드린 건데 하나는 우리 당 지지자들은 많은 분들은 '제2의 제3의 하태경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런 바람이 있으시고 그건 자연스러운 바람입니다.
◇ 박재홍> 제2, 제3의 하태경?
◆ 하태경> 그런데 문제는 서울 경쟁력이잖아요. 그게 아니면 어쨌든 인재를 잃을 수도 있어요. 그렇죠? 그래서 그건 신중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런데 인요한 위원장도 마음속으로는 저 같은 사람이 좀 많이 나왔으면 좋겠는 거야. 그런데 그건 이상이고.
◇ 박재홍> 낙동강 벨트에서도?
◆ 하태경> 그렇죠. 그런데 현실은 우리 다른 정치인들은 아주 짜게 얘기했잖아요. 신중하게 해야 되고 개인의 결단이 달린 문제다, 그런 현실을 공유할 필요가 있고. 비현실적인 건 이야기를 안 꺼내는 게 낫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가 뭐였죠? 또 하나가… 아, 그거. 낙동강 이남의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 이건 말할 필요가 없는 게 매 선거마다 절반 이상이 교체돼왔어요.
◇ 박재홍> 낙동강?
◆ 하태경> 매 선거마다. 그래서 내려놓아야 된다, 인요한 위원장이 말씀하신 거에 대해서 반발이 당연히 있을 거 아닙니까? 그런데 항상 반발이 있었고요. 제가 인요한 위원장한테 그건 늘상 있던 일을 위원장께서 요약해서 말씀하신 거다. 새로운 것도 아니고 충격적인 일도 아니고 그냥 늘 그래왔던 걸 하겠다, 그 한 말씀만이라도 충분하다는 거죠.
◇ 박재홍> 그런데 사실 하태경 의원님 같은 경우에는 수도권에서 인지도가 굉장히 높으시고 방송도 많이 하시기 때문에 서울로 올라오는 결단을 할 수 있지만 윤상현 의원의 생각은 다른 것 같아요. '영남권 중진들에게 수도권 출마하라 얘기하는 건 험지가 아니라 사지로 모는 거다' 또한 홍준표 시장 같은 경우도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 모델이다' 이렇게 또 말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 하태경> 그게 현실이죠. 제가 이건 뭐 부정하지 않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이 필요하다. 바보 노무현이 그거지 않습니까? 과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부산에 도전할 때 그때 보수, 진보 격차가 25~30% 났습니다.
◇ 박재홍> 부산에서.
◆ 하태경> 우리가 65, 민주당이 30~35. 이러다가 끊임없는 도전이 있었죠. 노무현 다음에 김영춘 갔고 그다음에 그 지역구에서도 세 번, 네 번 떨어져도 계속 나오고. 그래서 지금 5~10%로 줄었습니다. 그럼 이런 도전도 무가치한 거냐? 저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거고 우리 당 문화가 저는 사실 당에 대해서 굉장히 감사한 사람이거든요.
◇ 박재홍> 혜택을 많이 받았고.
◆ 하태경> 진짜로 그래요. 저는 초선 때 괜찮은 지역구에 공천받으리라는 꿈도 못 꿨고 그때부터 고마워했고 그래서 꼭 갚겠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이고 이런 마음가짐을 다 가져야 된다는 것이고. 그리고 초선, 재선, 3선 공천을 할 때도 수도권 경쟁력이 있는 사람을 공천의 우선권을 줘서 아예 당헌당규에 '3선 이상 되면 올라와' 그 정도 실력이 되는 의원들로 다 만들어야 된다는 거죠.
◇ 박재홍> 그렇군요. 의원님 그래서 서울로 이미 올라오셔서 준비하고 계신데 오늘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갔습니다. 순방 마치고 박 전 대통령 직접 만났는데 의원님 어떻게 보십니까? 그 만남의 평가. 어떤 메시지와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 하태경> 추도식이 있고 우리 대통령께서 박정희 대통령 추도식만 가시는 게 아니고 5.18도 가시고 해서 진보, 보수 대통합 방향으로 하시는 거고요. 그리고 김대중, 노무현 때도 내년에는 가셨으면 좋겠고요. 그래서 인요한 위원장도 '통합과 헌신, 희생' 말씀을 하셨고 대통령도 그런 방향으로 갈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비윤, 이렇게 대통령이 잘 챙기지도 않는 한 사람이 당을 위해서 몸을 바치는데 내 새끼들은 친윤 쪽은 아무도 없냐?' 지금 굉장히 실망을 하고 계실 거라고 봅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 박재홍> 하태경 의원은 이렇게 희생을 하고 있는데.
◆ 하태경> 그렇죠. 그래서 친윤도 좀 더 헌신, 희생해야 된다. 그런 기류가 당 안에 있습니다.
◆ 김성회> 거기에서 정점은 사실 김기현 당대표의 거취, 결정 아니겠습니까?
◆ 하태경> 제가 특정인을 자꾸 말하면 감정상하고 이미 한 말이 있기 때문에 더 보태지는 않겠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신인규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이 탈당을 했습니다. 의원님도 굉장히 아끼는 분이라고 하는데 탈당을 했고. 다음 주면 또 신당창당준비위원회 구성한다는 소식이 있어요. 그런데 김재원 최고위원은 '유승민, 이준석, 이언주 이런 분들의 탈당도 이어질 것이다'이런 전망을 하고 있는데.
◆ 김성회> 그런데 사진 보니까 확실하지는 않습니다마는 신인규 변호사 옆에 김웅 의원 서 있는 걸 보니까 장소를 대여해 준, 그러니까 국회는 대여해 줘야 쓸 수 있는 건데 김웅 의원도 여기 같이 움직임이 있는 겁니까?
◆ 하태경> 그러니까 인연 때문에 신인규 그 친구가 김웅 많이 도와줬죠. 그리고 사실 저도 많이 도와줬고. 내가 그렇게 말렸는데.
◇ 박재홍> 아, 탈당이요?
◆ 하태경> 꼭 좀 오래전의, 10여 년 전의 저를 보는 것 같아서.
◇ 박재홍> 신인규 변호사가?
◆ 하태경> 저랑 비슷해요. 성격도 불같고 한 번 꽂히면 저돌적으로 가고. 그런데 아무튼 우리 당 입장에서는 신인규가 탈당할 때 했던 이야기들을 정말 무겁고 가슴 아프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보잘것없는 한 당원이 탈당을 한 거라고 의미를 격하해서는 안 되고.
거기서 이야기한 게 그겁니다. 사실 대통령님께 한 겁니다. '왜 그렇게 간섭을 하냐. 전당대회 룰을 당원 100% 바꾸고 누구 안 되고 누구 안 되고' 사실 그 결과가 지금의 우리 당 현실 아닙니까? 거기에 실망을 한 거고. 그래서 신인규가 했던 이야기들을 다 반성하고 수용하면 제2의 신인규는 없습니다. 제2의 신인규가 없도록 신인규 본인 스스로 탈당을 후회하도록 만드는 게 우리 당이 잘하는 길이고요.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런데 이준석 전 대표와 이언주 전 의원이 같이 또 토크콘서트를 열기로 했다고 하네요. 두 분이 또 같이 움직이네요?
◆ 하태경> 이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도 이준석 대표가 잘못한 것도 있죠. 잘못한 것도 있고. 그런데 당 입장에서는 장점을 잘 써야 됩니다. 제가 최근에. 최근이 아니라 그전부터 제가 이준석 수호천사 한다고 욕을 엄청 먹었습니다. 지역 다닐 때만 해도. '제발 이준석 거들지 마라'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그런데 선거가 다가오니까 제가 요 며칠 또 이준석 수호천사 엄청 하거든요. 그런 이야기 쑥 들어갔어요. 왜냐하면 우리 당원이나 지지자분들도 굉장히 전략적입니다.
◇ 박재홍> 필요하다?
◆ 하태경> 지금은 필요악이라고 보겠죠. 같이 가야 된다고 보고. 뻔히 아는 겁니다. 젊은 층을 우루루 나가서 또 여론조사 하니까 지지율 17% 나오데요? 공멸이죠. 비례야 좀 될 수 있겠지만 지역구는 공멸이죠. 우리 지지자분들 잘 아시죠. 그러니까 어쨌든 제가 말하는 게 싫지만 참고 듣는 거죠, 우리 지지자분들은. 항의 문자가 안 와요, 별로.
◆ 진중권> 인요한 혁신위에서 유승민, 이준석을 품는 게 가능할 거라고 판단하세요?
◆ 하태경> 그게 대통령의 정치 그릇을 재는 척도라고 봅니다.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본인을 극복하는 걸 해내는 것이냐. 그래서 정말 업적이 있는 대통령이 될 것이냐. 그렇지 않고 레임덕 빠지면 대국민 약속을 제일 못 지킨 대통령으로 기록에 역사에 남습니다. 뻔하잖아요. 그래서 대통령께서도 현실을 직시해라. 그리고 이제는 품으라는 이야기도 싫어하잖아요. '연합해라, 지분을 줘라'
◇ 박재홍> 그게 핵심 메시지네요.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하태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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