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으뜸 ‘승운의 사나이’ 제주스, ‘득점=무패’ 공식 창출[최규섭의 청축탁축(清蹴濁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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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패배를 모른다."
이처럼 '득점 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 등식을 창출한 선수야말로 '승운(勝運)의 사나이'라 불릴 만하다.
유럽 축구 5대 리그에 몸담은 현역 선수 가운데 으뜸이다(표 참조). 2017-2018시즌 맨체스터 시티에 둥지를 틀며 EPL에 뛰어든 제주스는 2023-2024시즌까지 7시즌 동안 자신의 득점 경기에서만큼은 단 한 번도 패배를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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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패배를 모른다.”
참으로 대단한 자신감이다. 정말 가능할까? 실제론, 불가능하다. 수십 년씩 선수 생활을 하면서 도저히 패배의 운명을 피해 갈 수는 없다. 그런데 어떻게 서슴지 않고 이런 장담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런데 이를 충족하는 하나의 단서가 존재한다. “내가 골을 터뜨리면”이라는 전제 조건이 내걸리면, 상황이 달라진다. 곧, 자신이 득점한 경기에선, 승리 또는 무승부는 있을지라도 패배하지는 않는다는 호언이다.
이처럼 ‘득점 경기= 승리 또는 무승부’ 등식을 창출한 선수야말로 ‘승운(勝運)의 사나이’라 불릴 만하다. 그렇다면 유럽 축구 5대 리그를 누비는 현역 선수 가운데, 이 등식에 부합하는 최고의 선수는 누구일까?
제주스를 비롯해 3명이 50경기 이상 득점 시 무패 기록 보유
문) 다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2022-2023시즌 34라운드 아스날-첼시전, 2022-2023시즌 38라운드 아스날-울버햄튼 원더러스전, 2023-2024시즌 4라운드 아스날-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웬만한 아스날 팬이라면 정답을 맞힐 수 있을 듯싶다. 3경기 모두 아스날이 승리를 구가했다. 홈에서 열린 3경기에서, 아스날은 차례대로 3-1, 5-0, 3-1로 승전고를 울렸다.
그런데 공통점이 또 하나 있다. 이 경기들에서, 아스날 득점자 가운데 한 명이 공통 요소로 들어 있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바로 가브리에우 제주스(가브리엘 제수스, 26)가 3경기 모두에서 골을 뽑아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제주스는 ‘승리의 전령사’로 활약하며 승운을 몰고 다닌 존재였다.
이처럼 자신이 골을 터뜨렸던 경기에서, 제주스는 단 한 번도 지지 않은 엄청난 진기록을 갖고 있다. 유럽 축구 5대 리그에 몸담은 현역 선수 가운데 으뜸이다(표 참조). 2017-2018시즌 맨체스터 시티에 둥지를 틀며 EPL에 뛰어든 제주스는 2023-2024시즌까지 7시즌 동안 자신의 득점 경기에서만큼은 단 한 번도 패배를 몰랐다.
그 경기 수는 놀랍게도 57에 이른다. 57경기 대부분을 승리로 장식했다는 점은 더욱 놀라움을 안긴다. 52경기에서 개선가를 불렀다. 무승부는 5경기에 지나지 않는다. 57경기에서 뽑아낸 득점은 70골이다.
브라질 세리이 A의 SE 파우메이라스(2015~2017년)에서 프로에 입문한 제주스는 EPL에서 만개한 솜씨를 뽐내고 있다. EPL 정상을 벌써 네 번(2017-2018~2018-2019, 2020-2021~ 2021-2022)이나 밟았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2연패를 두 번씩이나 누렸을 만큼 승운이 뒤따르는 ‘행복한 선수’다.
세 걸음 차로, 제주스의 뒤를 쫓는 존재는 제임스 밀너(37, 브라이턴 & 호브 앨비언)다. 2002-2003시즌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EPL 마당을 밟은 밀너도 대단한 승운을 자랑한다. 득점을 수확한 54경기(55골)에서 43승을 올리고 11무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앙헬 코레아(28)도 제주스와 밀너에 버금갈 만한 자취를 남기고 있다. 2015년부터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레티고 마드리드에 줄곧 몸담고 무시하지 못할 승운을 부르며 ‘득점=무패’의 공식 창출자 반열 3위에 올랐다. 자신이 골을 결실한 51경기에서 43승 8무를 구가했다.
4위와 5위엔, 우스만 뎀벨레(26, 파리 생제르맹)와 킹슬레 코망(27, 바이에른 뮌헨)이 각각 자리했다. 둘은 자신이 골을 뽑아낸 경기(뎀벨레 38, 코망 35)에서만큼은 패배를 거부했다. 다른 4명과 달리, 뎀벨레는 프랑스 리그 1-독일 분데스리가-스페인 라리가에서 골고루 기록을 쌓았다.
5명이 쌓아 가는 이 진기한 기록은 언제 무너질지 알 수 없어, 더욱 그들의 발걸음에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다. 과연 얼마만큼 기록을 늘리며 ‘승운의 사나이’로서 팀과 팬들의 사랑을 받고 누릴지 지켜볼 만하다.
전 베스트 일레븐 편집장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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