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도 매력적인 트레이드 대안 주장… 꽃놀이패? 샌디에이고 결단의 시간 찾아온다

김태우 기자 2023. 10. 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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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왼쪽)과 후안 소토는 이번 트레이드 시장을 달굴 수 있는 잠재적인 자원이다
▲ 현지 언론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후안 소토의 트레이드 가능성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의 화두는 후안 소토(25‧샌디에이고)의 트레이드 가능성이었다. SNY의 앤디 마르티노는 뉴욕 양키스가 소토 트레이드의 기초적인 작업에 돌입했다고 보도한 게 불을 당겼다.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이자, 그만큼 비싼 몸값이 붙어있는 소토는 2024년 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모든 팀들이 다 탐을 내는 만큼 샌디에이고도 당연히 소토를 남기고 싶어 한다. 타율 3할, 출루율 4할, 장타율 0.500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리그에서 몇 안 되는 선수이자 아직 25세의 젊은 선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의 사정이 그렇게 여유롭지 않다는 게 문제다.

올해 대권 도전을 위해 많은 지출을 감수한 샌디에이고다. 그렇게 큰 마켓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팀 연봉은 메이저리그 ‘TOP 3’ 수준까지 올랐다. 하지만 팀의 재정 구조를 고려했을 때 이것이 지속 가능하느냐는 의문이 남는다. 실제 샌디에이고 현지 언론들은 시즌 중반부터 “샌디에이고가 2억5000만 달러 수준까지 치솟은 팀 연봉을 2억 달러 근방, 혹은 그 아래로 떨어뜨리려고 할 것”이라고 심심찮게 보도했다. 부담은 부담이다.

소토는 이미 전 소속팀 워싱턴이 제안한 15년 총액 4억4000만 달러 수준의 제안을 단번에 거부한 경력이 있다. 눈높이는 그 위에 있다는 의미다. 이는 소토를 잡을 수 없음을 인식한 워싱턴의 트레이드로 이어졌다. 샌디에이고도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다.

다만 다른 분석도 있다. 샌디에이고가 소토를 트레이드하지 않으면서 팀 연봉을 2억 달러 근방에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26일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TR)의 시선이 그렇다. 소토 대신 다른 선수를 내보내면 된다는 논리다. 소토를 잡고 싶다면, 다른 쪽에서의 전력 약화는 감수해야 한다는 취지다.

현재 샌디에이고가 내년에 지불해야 할 보장 금액은 약 1억7100만 달러다. 여기에 연봉조정신청 자격을 가진 선수들의 연봉이 합쳐져 최종적인 팀 연봉이 된다. 블레이크 스넬, 조시 헤이더 등 고액 연봉자들이 FA 자격을 얻기에 일단은 이 계산에서 빠졌다. 그러나 MLTR은 닉 마르티네스, 마이클 와카, 세스 루고와 같이 2024년 팀 옵션이 있는 선수들을 모두 잡지 않으면 팀 연봉이 꽤 비워진다고 주장한다.

실제 마르티네스는 2024년 1600만 달러, 와카는 1600만 달러의 팀 옵션이 있다. 루고는 750만 달러의 선수 옵션이 있는데 이를 실행하지 않고 FA 시장에 나갈 가능성이 크다. 이 세 선수가 빠지면 약 4000만 달러 수준의 연봉이 줄어든다. 소토의 마지막 해 연봉조정금액이 3000만 달러를 넘길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이 충당되는 것이다. 그 다음 계약을 고려해도 2억 달러를 넘기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 김하성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에도 트레이드 문의가 끊이지 않은 선수였다
▲ 올라운드 유격수로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유망주인 잭슨 메릴

물론 이는 샌디에이고가 FA 시장에서 다른 보강이 없다는 전제다. 스넬, 마르티네스, 헤이더, 루고, 와카가 모두 빠진 마운드는 너무 허약해 보인다. MLTR은 다른 대안을 제시한다. FA 자격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김하성, 트렌트 그리샴, 스캇 바로우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놔 필요한 전력을 충원하는 방식이다.

MLTR은 ‘(소토를 트레이드하지 않는다면) 자유계약선수 영입을 위한 예산이 넉넉하지 않을 수도 있다. 또 어떤 형태로든 로테이션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면서 ‘그렇다고 소토 트레이드에 적극적으로 손을 댈 필요는 없다. 다른 대안을 고려한다면 그리샴, 바로우, 김하성 모두 매력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성과 그리샴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도 트레이드 시장에서 문의가 많았던 선수로 뽑힌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이 직접 인정한 일이다. 특히 김하성은 올해 절정의 활약을 펼쳤다. 팀 마운드 보강에 필요한 자원 정도는 주고 갈 수 있는 선수다. 게다가 샌디에이고는 유격수 자리에 잰더 보가츠, 2루 자리에는 제이크 크로넨워스라는 대안이 있다. 결정적으로 잭슨 메릴이라는 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 유망주의 데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김하성도 트레이드가 꼭 나쁜 건 아니다. FA 자격을 앞두고 2루가 아닌 유격수로 안정적인 출전 기회를 얻는 것이 가장 좋다. 자신의 가치를 폭발시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한편 샌디에이고가 소토를 트레이드한다면 남는 돈으로 김하성과 연장 계약을 시도할 가능성도 적지 않게 남아있다. 김하성에게는 그렇게 나쁜 시나리오가 기다리지 않는 올 겨울이다. 이제 월드시리즈가 끝나면 샌디에이고의 결단이 큰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 연장 계약, 트레이드 가능성 등 겨울 내내 거취가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이는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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