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늦게 온 누구는 WS도 서는데' 오타니 6년 맺힌 恨 언제 풀까, 그리고 그 팀은?

노재형 2023. 10. 2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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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는 지난 6년간 한 번도 포스트시즌서 뛴 적이 없다. AP연합뉴스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에는 마운드에 설 수 없다.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FA 자격을 취득한 오타니 쇼헤이(29)의 진로 이슈가 연일 메이저리그 주요 뉴스로 등장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지휘봉을 잡은 밥 멜빈 감독은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각) 취임 인터뷰에서 오타니 등 주요 FA 영입에 대해 "아주 좋은 선수들이다. 그들 모두 우리 팀에 왔으면 좋겠다. 돈 문제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 선수들 모두 우리가 얘기를 해야 할 것이다. 바라건대 그 문제에 대해 내가 영향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오타니와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 야마모토 요시노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이영상 후보 블레이크 스넬 등 FA '빅3'를 향한 야심을 드러낸 것이다. 셋 중 누구라도 샌프란시스코의 일원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며 자신이 영입 작업에 개입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멜빈 감독 뿐만 아니라 각 구단 관계자들의 오타니에 대한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FA 오타니 시장'이 이미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타니는 같은 조건이라면 우승 전력을 갖춘 팀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AP연합뉴스
오타니는 올시즌 생애 두 번째 MVP가 유력하다. AP연합뉴스

그렇다면 오타니의 팀 선택 기준은 뭘까. 돈, 지리적 위치, 전력 등 여러 면을 살펴보겠지만, 뭐니뭐니 해도 우승 전력을 갖췄느냐를 가장 우선적으로 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오타니는 지난 7월 시애틀에서 올스타전 행사 때 통역 미즈 하라 이페이를 통해 이렇게 얘기했다.

"이기는 팀에서 뛰고 싶은 생각이 매년 강해지고 있다. 지는 건 정말 짜증나는 일이다. 이기고 싶다. 매년 그런 감정이 강해진다."

LA 에인절스가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른 것은 2014년이다. 2018년 입단한 오타니는 당연히 가을야구를 누빌 기회가 없었다. 에인절스는 포스트시즌은 커녕 6년 연속 승률 5할을 넘기지도 못했다.

다시 말해 포스트시즌, 나아가 월드시리즈까지 겨냥할 수 있는 전력을 지닌 팀이 오타니의 유력 행선지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물론 오타니가 바라는 계약 조건을 충족해야 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조 매든 전 에인절스 감독이 오타니가 계약할 수 있는 팀과 관련한 예상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초점은 '우승 전력'에 맞춰졌다.

매든 전 감독은 최근 현지 매체 파울 테러토리 TV(Foul Territory TV)와 인터뷰에서 "프로 인생에서 지금과 같은 특별한 시기(FA)에 도달하기 위해 선수들은 열심히 뛴다. FA 자격을 얻은 오타니에게 규정이 작용할 시점이 됐다"며 "그는 우승을 원한다. 내 말을 믿어달라. 립 서비스가 아니다. 그는 정말 우승을 원한다. 그는 매년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갈 것으로 믿는다. 매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팀, 매년 가장 큰 무대에서 던지고 칠 기회를 줄 수 있는 팀 말이다"라고 밝혔다.

조 매든 전 LA 에인절스 감독과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오타니가 지난 8월 2일(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5회 득점을 올린 미키 모니악을 맞아주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어 그는 "또 다른 포인트는 그가 이곳에 처음 왔을 때 일본에서 가까운 서부지역을 원했다. 미국 대륙 동부와는 달리 문화적으로 좀더 유사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몇 시즌을 겪고 성공하면서 그는 뉴욕부터 토론토, 시애틀, 샌디에이고까지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본다. 그는 많은 미국 문화에 적응했다는 점에서 '미국화'됐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오타니가 에인절스에 입단 당시 고른 최종 후보 7곳 중 6곳이 서부지역 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지리적 선호도가 많이 약화됐을 것이라는 게 매든 감독의 의견이다. 무조건 전력 먼저 볼 것이라는 데 방점이 찍힌다.

LA 다저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양키스 등 10년 기준 최소 4억달러에 이를 몸값을 댈 수 있는, '돈 좀 있다' 하는 팀들은 모두 거론된다. 물론 다저스가 가장 유력한 구단으로 꼽는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KBO 출신으로 2019년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이번에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서며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빅리그 1년 선배인 오타니는 내년에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그 꿈을 이뤄줄 팀은 어디일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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