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외교수장 워싱턴서 회담…정상회담 조율
[앵커]
미중 외교 책임자가 워싱턴에서 만났습니다.
다음달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사전 조율하는 성격이 짙은데요.
워싱턴 연결해서 이 소식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회담이 시작됐습니까?
[기자]
네, 미중 외교 분야의 책임자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조금 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회담에 이어 저녁식사까지 함께 할 예정인데요.
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왕이 부장은 "이견이 있지만, 대화와 협력을 해야한다"고 말했는데요.
블링컨 장관은 "건설적인 대화를 하기를 매우 기대한다"고 화답했습니다.
왕 부장이 이곳을 찾아 블링컨 장관과 만나는 가장 큰 목적은 역시 미중 정상회담을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음달 중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 정상의 만날거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에서 이 문제를 매듭짓기 위한 행보라는 겁니다.
사흘간의 미국 방문 기간 동안 왕이 부장은 블링컨 장관과 정상회담의 일정과 의제 조율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올해들어 반도체 수출 문제나 대만해협 문제 등 미중관계가 유독 좋지 않았는데, 갈등을 봉합할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결론적으로는 장밋빛 전망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우선 국제정세가 상당히 좋지 않기 때문인데요.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까지 치열한 전쟁을 겪고 있는 점이 가장 큰 변수입니다.
미국은 이들 두 전선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왔는데, 중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은 휴전을 해야한다고 주장해왔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지원도 반대해 왔습니다.
한 마디로 두 전쟁을 대하는 미국과 중국의 결은 지금까지 완전히 달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만남을 통해 양국의 보다 진전된 입장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되기는 하지만, 사태를 해결할 만한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지금으로서는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우리 입장에서는 북한 문제도 큰 관심사인데요.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 미 국무부의 브리핑에서 그 문제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북한 문제가 의제에 오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는데요.
통상 직접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외교관이 이 정도로 얘기하는 걸 보면 확실한 주제를 두고 논의하겠다는 의지가 읽혀집니다.
북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개발, 또 최근 논란이 된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등을 미국은 중점 거론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이 어떤 입장을 내놓을 지 이번 만남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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