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루블화… 푸틴 ‘초강력 외환 통제 '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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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 시각) 오전 중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루블/달러 환율은 1달러당 93.39루블을 기록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러시아 통화 루블은 약세를 이어가면서 2022년 3월 이후 최저치인 1달러당 102.3루블로 떨어졌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루블화 안정 조치를 꺼내 들면서 루블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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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 시각) 오전 중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루블/달러 환율은 1달러당 93.39루블을 기록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러시아 통화 루블은 약세를 이어가면서 2022년 3월 이후 최저치인 1달러당 102.3루블로 떨어졌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루블화 안정 조치를 꺼내 들면서 루블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1일 일부 수출기업에 대해 해외 판매로 얻은 외화 수익을 국내 시장에 의무로 팔도록 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43개 기업에 대해 외화 수입의 최소 80%를 러시아 계좌에 입금하고, 이 가운데 최소 90%를 국내 외환 시장에 팔아야 한다는 의무를 부과한 것이다. 이 법령이 발표된 다음 날 루블화 가치는 1달러당 97루블로 올랐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루블 가치가 폭락했을 때도 이와 비슷한 통화 통제를 시행해 효과를 봤다.
현재 10월 ‘납세 기간’이 진행 중인 것도 최근 루블 강세의 요인이다. 경제지 ‘포브스’ 러시아판은 “루블화 강세의 주요인은 러시아 수출업자들이 막대한 세금을 납부하며 자국 시장에 상당한 통화를 판매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업들이 높은 세금을 내기 위해 수출로 번 외화를 국내에 팔면서 루블 가치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고유가 덕분에 석유 수출기업들이 더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면서 국가에 납부하는 세금도 증가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으로 인한 중동 상황 악화로 에너지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10월 수출업자들이 일반 세금뿐 아니라 분기별로 내는 추가 소득세도 납부해야하기 때문에 지난달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의 통화 조치와 세금 효과로 인한 루블 강세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연말까지는 루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즈베스티야는 루블이 달러당 90루블까지 가치가 오른 뒤 연말까지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포브스도 분석가들을 인용해 루블이 향후 몇 달 동안은 달러당 90∼95루블 범위에서 안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오는 27일 연 13%인 기준금리를 연 14%로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또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러시아가 인플레이션과 루블화 신뢰 하락을 억제하기 위해 강력한 환율 통제 조치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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