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는 ‘살해 협박’ 받는데…이재명 “나도 문자폭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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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전·현직 원내대표와의 비공개 오찬 간담회에서 일부 강성 지지층의 '문자 공격'과 관련해 "'통합'을 말했다가 나에게도 문자가 쇄도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선 강성 지지층에 대한 이 대표의 직접적 제지, 지도부 의원들의 '비명계 공개 비난 자제' 등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주문도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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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전·현직 원내대표와의 비공개 오찬 간담회에서 일부 강성 지지층의 ‘문자 공격’과 관련해 “‘통합’을 말했다가 나에게도 문자가 쇄도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동의안 사태 이후 가결파 의원들에 대한 살해 협박 등 원색적 비난이 쏟아지는 상황에서다. 이 자리에선 강성 지지층에 대한 이 대표의 직접적 제지, 지도부 의원들의 ‘비명계 공개 비난 자제’ 등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주문도 나왔다고 한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대표가 ‘가결파 징계에 대해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발언한 이후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문자 폭탄을 받았다고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 대표도 굉장히 답답해한다”며 “‘왈가왈부 말라’고 했더니 이 대표에게도 문자가 쇄도했다. 이 대표가 웃으면서 제게 문자를 보여주며 ‘나한테도 문자가 너무 많이 온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당원들의 행동을 당 대표나 지도부가 일일이 통제하기가 참 쉽지 않다”며 “이 대표에 대한 불신으로 ‘대표가 강성 지지층의 공격을 묵인한다’는 오해가 커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2시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오찬 간담회에서 비명(非이재명)계 대표 격인 홍영표 의원은 “의원들에 대한 테러 수준에 가까운 공격을 당이 방치한다”고 거듭 지적했다고 한다.
이 대표가 말한 ‘통합’에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도 나왔다. 홍 의원은 “이 대표가 구체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며 강성 친명계의 동료 의원 공격을 강하게 제지해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이원욱 의원 지역구에 걸린 협박성 현수막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지도부 일부 의원 등 친명계가 유튜브 방송에서 비명계 공격을 선동하는 행위를 못하도록 자제시키라는 것이다.
비명계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원욱 의원 지역에 내걸었던 현수막 ‘남은 1발의 총알’ 운운은 너무 부끄럽고 소름 끼칠 지경”이라며 “이 대표는 수수방관하고 있을 건가, 아니면 즐기고 있는 건가. 통합? 헛웃음이 난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도 “이 대표가 이원욱 의원 살해 협박 현수막에 대해서는 아무 얘기도 안 하고 제지도 안 한다”며 “포용하는 것처럼 하면서 고사(枯死) 작전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했다.
비공개 간담회에선 ‘지도부가 강성 지지자층에 휘둘린다’ ‘친명(親이재명)계 의원들이 강성 지지층에 기대 정치적 이득을 얻는다’는 말도 나왔다. 그 외 지도부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김남국 의원 코인 투기 의혹 등 도덕적 부패에 대해선 사실상 묵인하면서 ‘비명계 때리기’에만 혈안이 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다만 이 대표는 구체적인 조치에 대해선 확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 “이 대표가 직접 당원들에게 자제해 달라고 8차례 호소했다”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지만 일일이 통제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또 “지지자들의 과한 일탈 행동은 늘 있었지만, 그것을 정치적 목적으로 활용하는 정치인들이 문제”라고도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작은 차이를 넘어서 단합하고 단결해서 국민의 승리로 나아가는 길을 넓혀야 한다”며 “’분열은 필패, 단결은 필승’이라는 각오로 저부터 솔선수범하고 앞장서겠다”고 했다. 간담회에는 홍 원내대표를 비롯해 김태년 박광온 우상호 우원식 윤호중 이인영 홍영표 전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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