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괴담 전조 현상인가…마약 게이트 열린 연예계, 충격과 공포로 '뒤숭숭' [TEN이슈]
[텐아시아=최지예 기자]
연예계에는 1980년대부터 이어지는 이른바 '11월 괴담'이라는 징크스가 있다. 11월만 되면 연예계 충격적인 사건사고가 터진다는 것인데, 올해는 10월 하순부터 불거진 마약 게이트로 '11월 괴담'의 전조증상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배우 이선균(48)과 그룹 빅뱅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마약 혐의로 형사 입건된 가운데, 27일 연예계에서는 주말을 앞두고 추가 혐의자가 밝혀질 지를 놓고 뒤숭숭한 상황이다.
지난 19일을 '톱스타 L씨 마약 혐의 내사'로 시작된 이른바 '연예계 마약 게이트'는 그 당사자가 이선균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이 크게 일었다. 오랜 시간 배우 생활을 하면서 구설수가 없었던 이선균이 마약에 손을 댔을지 모른다는 소식에 연예계와 대중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경찰은 이선균에 대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 외에 향정(향정신성의약품)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히며 큰 충격을 줬다. 이선균은 내사자에서 피의자로 법적 신분이 전환됐다. 이선균은 유흥업소 실장 A씨(29·여)의 자택에서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동시에 이선균은 A씨에게 지속적인 협박을 받아 3억5천여 원의 돈을 뜯겼다며 공갈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또, 이선균의 마약 사건은 그룹 JYJ 출신 배우 박유천, 그룹 빅뱅 탑-아이콘 출신 가수 비아이 등과 마약 투약 혐의로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재벌 3세 황씨, 연습생 출신 한씨가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은 더 컸다. 내사자로 한씨의 전 연인이었던 방송인 출신 작곡가가 언급되기도.
그 사이 소문이 빠른 연예계 지라시는 돌고 돌았다. 이선균의 아내인 배우 전혜진, 배우 유아인 관련 루머를 비롯해 또 다른 내사자가 유명 여자 가수 2명이라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25일 지드래곤 역시 마약 혐의로 입건됐다는 보도가 전해졌고, 또 한번 연예계는 얼어붙었다. K팝을 이끌었던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의 컴백 활동을 기대하던 팬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이와 함께 지드래곤은 1년 전 영상 인터뷰에서 한 문장도 매끄럽게 내뱉지 못하고, 횡설수설하는 등 마약 중독자 특유의 증상을 보였다는 사실이 재조명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잇달아 26일 경찰은 이선균과 지드래곤에게 마약을 건넨 의사 B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유흥업소 실장 A씨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이선균과 지드래곤의 혐의점을 포착했고, 이들에게 마약을 공급한 의사 A씨도 특정했다. 경찰은 A씨가 대가를 받지 않고 이선균과 지드래곤 등에게 마약을 공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쯤되니 이선균과 지드래곤이 드나들었던 고소득자 대상의 강남 회원제 유흥업소가 마약 범죄 온상지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관계당국의 철저한 단속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수사당국이 이선균과 지드래곤 등 마약 혐의자만 조사할 것이 아니라 마약 범죄 온상지인 유흥업소들에 철퇴를 가해 마약 범죄를 낱낱이 소통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마약 게이트로 불똥 튄 연예인들 명단과 지라시들은 현 시각에도 빠르게 확산되며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한 관계자는 "전화벨만 울려도 심장이 덜컹거리는 상황"이라며 "혹시 소속 연예인 관련 마약 루머가 퍼지진 않았는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 마약 연예인이 터질지 몰라 연예계 자체가 초긴장 상태다"고 귀띔했다.
마약 관련 수사가 진행되면서 올해 연말도 조용히 넘어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연예인들 마저 암울한 소식만 전한다는 점이 안타깝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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