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리포트] 지켜야 할 것, 위대한 유산 ‘더 베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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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베리얼'은 1995년 로웬 그룹을 계약 위반으로 제소해 기업의 부패와 인종 불평등을 폭로한 오키프 소송을 다룬 법정 드라마다.
미시시피주 최대 배상금 판결을 받아낸 오키프 소송은 미국 장례식장 사업체 소유주와 캐나다 국적 기업 간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었다.
그러나 장례업체 로웬이 파산시 미국회사에 양도된 것을 이유로 '관할없음'을 결정, 로웬 소송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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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베리얼’은 1995년 로웬 그룹을 계약 위반으로 제소해 기업의 부패와 인종 불평등을 폭로한 오키프 소송을 다룬 법정 드라마다. 실화를 바탕으로 조나단 할 작가가 1999년 뉴요커에 장문의 기사 ‘더 베리얼’를 기고했다. 계약 위반이라는 쟁점을 대중적 선동을 통해 ‘흑인사회 대 캐나다 대기업’의 대결로 몰아가며 인종주의와 국수주의를 자극한 법정 공방이다. 결국 500만 달러의 손해배상에 대한 소송이 로웬 그룹을 상대로 한 5억 달러의 배심원 배상금을 이끌어내 원고는 파산했다.
할리우드 영화화 논의가 끊임없이 지속된 오키프 소송은 20여년 만에 아마존 스튜디오가 판권을 구입했다. 가업을 잇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제레마이아 오키프와 카리스마 넘치는 흑인 변호사 윌리 E. 게리로 토미 리 존스와 제이미 폭스를 내세웠다. 화려한 언변과 강렬한 눈빛, 사치스러움에 당당함까지 입힌 게리 변호사를 제이미 폭스가 완벽하게 구현해 법정 드라마지만 지루함을 느낄 새가 없다. 법정에서 보트를 소유한 레이 로웬(빌 캠프)의 호화로운 사생활과 전국침례교총회와의 계약에 대해 집중공격하는 제이미 폭스의 시원한 한방은 배심원과 관객 모두를 뻔뻔하고 대담하며 쇼맨십을 지닌 게리 변호사의 편으로 만든다.

미시시피주 최대 배상금 판결을 받아낸 오키프 소송은 미국 장례식장 사업체 소유주와 캐나다 국적 기업 간의 치열한 법정 공방이었다. 불리했던 소송의 향방이 캐나다 장례업체와 전국침례교총회 간의 불공정 계약이 드러나면서 ‘합의 없음’의 결론에 도달했다. 배심원들이 다수의 흑인일 것으로 예상해 게리 변호사를 끌어들였던 할 도킨스 변호사(마무두 아티)의 지략과 끈기가 빛나는 시점이었다. 그는 시신을 넣는 관부터 장례보험에 이르기까지 로웬이 상조 서비스 상품 판매를 위해 교인을 모집하고 소정의 수수료를 받는 목회자들의 거래에 주목했다. 윌리의 마지막 변론이 가세해 배심원단은 지역 사회의 유지이자 장례식장 소유주인 백인 오키프에게 5억 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평결했다. 1억 달러는 실제 손해배상금이고 4억 달러는 징벌적 배상이었다. 징벌적 배상까지 받아낸 게리 변호사는 후일 고객을 대신해 거대기업과 싸워 이기는 ‘거인 킬러’라는 명성을 얻는다.

‘오키프 재단’ 설립으로 영화는 끝나지만 오키프 소송은 후일담이 있다. 당연히 항소할 것으로 예상했던 로웬 그룹은 여력이 없어 항소하지 못했다. 미시시피주법에 따라 항소를 하려면 6억2500만 달러(배심원 평결의 125%에 해당하는 금액)을 보증금으로 공탁해야 했다. 당시 5억 달러는 로웬의 전체 자산의 78%에 달하는 액수였다. 로웬은 실질적 손해의 125%인 1억2500만달러로 공탁금을 감액해달라고 대법원에 신청했지만 이마저도 거부당했다. 결국에는 1억7500만달러에 원고와 최종 합의했다. 그리고 합의가 끝난 1998년 로웬은 주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 소송을 청구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투자자·국가 간 소송제도(ISD)를 통해 미국 정부를 제소한 것이다. 중재판정부는 법원의 판결이 “명백히 부적절하며 신뢰할 수 없으며 최저대우 위반에 해당된다”며 사법부 판결도 분쟁대상임을 판시했다. 그러나 장례업체 로웬이 파산시 미국회사에 양도된 것을 이유로 ‘관할없음’을 결정, 로웬 소송은 막을 내렸다.
매기 배츠가 각본과 감독을 맡은 아마존 오리지널 영화 ‘더 베리얼’(한국 제목 ‘위대한 유산’)은 프라임 비디오에서 시청할 수 있다./ 하은선 미주한국일보 편집위원·골든글로브협회(GGA)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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