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에 휴양지가 폐허로…와중에 쇼핑몰 강도까지
[앵커]
역대급 허리케인이 멕시코의 휴양지를 강타하면서 27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자 부족이 심각해지자 현지 쇼핑몰에선 강도도 잇따랐습니다.
보도에 황동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도심 도로가 완전히 물에 잠겼습니다.
경기장은 마치 섬처럼 떠 있습니다.
문짝과 창문이 모두 뜯겨나간 건물, 강풍의 위력을 짐작게 합니다.
[하이메 비야누에바/허리케인 생존자 :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아카풀코가 완전히 파괴됐어요."]
가장 강력한 수준인 5등급의 허리케인 '오티스'가 이 도시에 상륙한 건 현지 시각 25일입니다.
순간 최고풍속은 시속 315㎞를 기록했습니다.
일부 지역에는 최대 5백 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까지 쏟아졌습니다.
지금까지 27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습니다.
[이사벨 크루즈/아카풀코 주민 : "집이 완전히 망가졌어요. 매트리스며 서류며, 아이와 할머니의 물건들이 모두 사라졌어요."]
도시의 60% 이상이 정전과 통신 두절을 겪었고 아카풀코를 오가는 항공편은 줄줄이 취소됐습니다.
아카풀코로 접근하는 도로마저 산사태로 끊기면서 구조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안드레스 오브라도르/멕시코 대통령 : "군대가 통신장비와 중장비 등을 싣고 갈 겁니다. 가능한 한 빨리 길을 열겠습니다."]
구호 작업이 늦어지는 사이 쇼핑몰에는 강도가 잇달았습니다.
["식료품만 가능합니다. 식료품만!"]
주 방위군이 투입됐지만, 전자제품 등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사람들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군인과 방위대원 8천여 명을 동원해 복구작업을 벌이는 한편, 희생자가 더 있는지 수색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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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진 기자 (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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