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궁 도킹성공' 선저우17호엔 89년생까지…中 우주과학 젊어진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3. 10. 2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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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번째 유인임무 선저우17호, 3인 탑승하고 26일 발사 및 도킹 성공...평균연령 38세
북서부 고비 사막에 있는 주취안 위성 발사 센터에서 이륙하는 선저우17호./사진=신화통신

최연소 우주비행사 팀이 탑승한 중국의 유인우주선이 우주정거장을 향해 발사 및 우주정거장 도킹에 성공했다.

중국은 26일 역대 12번째 유인 비행 임무를 띠고 오전 11시 14분(현지시간) 고비사막에서 발사된 선저우17호가 발사 17분 만에 성공을 알렸다고 밝혔다. 3명의 우주인을 태운 선저우17호는 지구 상공 380km(1236마일) 궤도에 진입, 이날 오후 5시46분 동 궤도를 돌고 있는 중국의 톈궁(天宮) 우주정거장에 도킹했다.

선저우17호 승무원들은 그간 약 5개월에 걸쳐 임무를 수행해 온 선저우16호 승무원들과 임무를 교대한다.

최초로 민간인 팀원이 포함됐던 선저우16호 승무원들은 이달 31일 지구로 귀환한다. 중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선저우16호 승무원들은 우주에서 5개월여간 70여개의 실험을 수행했다. 지구로 연구결과를 설명하는 실시간 방송을 진행했으며, 우주유영도 실시했다.

이날 떠난 선저우17호도 화젯거리가 적잖다. 인민해방군 전투기 조종사 출신 팀장 탕훙보(48)는 2년여 전 선저우12호 팀원으로 우주정거장을 찾은 데 이어 또 다시 비행에 나선다. 역대 중국 우주비행사 중 최단기간 우주 재방문 기록이며 우주정거장에 두 번 들어간 역대 최초 중국 우주인으로도 기록될 예정이다.

탕훙보는 발사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지난 2년간 매일 우주로 돌아가는 꿈을 꿨다"며 "나는 매우 침착한 상태이며 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방법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저우17호 팀은 평균 연령 38세로, 역대 중국 우주정거장 승무원 중 평균 연령이 가장 어리다. 역시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1989년 12월생인 탕성지에는 우주정거장에 진입하는 최연소 우주비행사가 된다. 20대 때인 2018년 우주비행사에 지원했고 6년 만에 꿈을 이루게 됐다. 또 다른 팀원인 장신린은 1988년 2월생이다.

중국 내에서는 30대 우주인들이 우주정거장을 지키게 된 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주요 언론들이 최연소 우주비행팀의 궤도 진입을 자축하고 있다. 이들이 장차 중국 우주과학의 큰 자산이 될 거라는 거다. 중국 매체 차이신은 "평균연령 39세가 되지 않은, 중국 우주정거장 건설 이래 가장 어린 대원들이 우주로 떠났다"고 보도했다.

선저우17호 승무원들이 우주정거장에 머무르는 동안 화물우주선인 톈저우7호가 도킹, 물자를 운반할 예정이다. 선저우18호가 다음 팀원들을 싣고 우주정거장에 도착하면, 17호 대원들은 지구로 귀환한다. 귀환 예정 시점은 2024년이다.

선저우17호 우주비행사들

중국 우주과학은 알려진 대로 상당한 수준이다. 현재 궤도상에 기능하고 있는 우주정거장은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해 공동 구축한 ISS(국제우주정거장)와 중국의 톈궁 둘뿐이다. 미중 갈등으로 운영의 핵심 축인 러시아가 2025년 철수를 시사한 상황이다. ISS가 유명무실해진다면 중국은 세계 유일 우주정거장 보유국이 된다.

또 중국판 위성 GPS인 베이더우(北斗,북두칠성)도 마찬가지다. 촘촘한 인공위성망을 구축하더니 이미 세계 120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1년 발간한 우주개발백서에서 "우주산업은 국가 전체 전략의 핵심요소"라고 강조한 대로 미국을 넘는 우주강국을 향해 중국은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린시창 중국 유인우주공학사무국 부국장은 "톈저우7호를 통해 우주비행사 거주, 플랫폼 유지관리와 업그레이드, 대규모 궤도 실험 업무를 지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보급도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며 "측량용 우주망원경을 발사할 예정이며 우주정거장 구조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 우주과학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우리 위성을 우리 기술로 쏘아올린 첫 사례인 누리호 3차 발사에 성공한 후 "우주과학은 모든 산업을 선도하는 만큼 누리호를 계기로 우리나라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평가했었다. 후발주자로 기술개발 시점은 늦었지만 신시장 개척은 이제 시작이다. 민간의 투자와 정부의 지원이 확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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