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목 잡은 코스피, 2300도 못 지켰다
미 증시 약세에 중동 변수 겹쳐
외국인 4790억원어치 순매도
코스닥은 하루 만에 3.5% 내려
반등 요인 없어 투자심리 위축
코스피가 올해 들어 가장 큰 하락률을 경신하며 10개월 만에 2300선 밑으로 떨어졌다. 상승 요인이 부재한 주식시장에 해결되지 않은 악재만 쌓이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영향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하루 10원 넘게 올랐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64.09포인트(2.71%) 떨어진 2299.0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일 종가 2400선이 붕괴한 코스피는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2300선도 내줬다.
코스피 종가가 2300선 아래서 마감한 것은 지난 1월6일(2289.97)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는 올해 최대 낙폭을 경신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하락률은 지난 3월14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당시 기록한 하락률(-2.56%)보다 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479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208억원, 110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낙폭이 더 컸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26.99포인트(3.50%) 내린 743.85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3원 오른 13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36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4일(종가 1363.5원) 이후 22일 만이다.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미국 장기채 금리의 급등,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의 급락,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 등의 영향을 받았다. 새로운 악재는 없었지만 상승 요인도 부재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간밤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다시 급등해 5%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0.013%포인트 오른 4.96%를 기록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0.015%포인트 상승한 5.09%를 기록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지만,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간밤에 알파벳 Class A(보통주) 주가는 전날보다 9.51%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기댈 수 있는 상승 요인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밤사이 미국 테크 기업 실적에 대한 실망감,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 지정학적 긴장감 확대 등 연이은 악재성 요인들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풀이했다.
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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