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 수수료 없앴는데”… ‘출혈경쟁’에도 성과 못 내는 빗썸·코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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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 코빗이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내놓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빗썸과 코빗이 매출을 포기하면서까지 꺼낸 마케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거래소들의 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짧은 기간에 끝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소의 주요 수익원이 거래 수수료인데 빗썸이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무료 수수료 정책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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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 매출포기에도 점유율 1% 하회
수수료 무료 편익 크지 않다는 분석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과 코빗이 거래 수수료 전면 무료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내놓았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가장 먼저 수수료 무료 카드를 꺼낸 빗썸은 일주일가량 시장 영향력을 늘리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시장 점유율이 빠지며 반짝효과에 그쳤다. 빗썸 뒤를 이어 수수료 무료를 내세운 코빗도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27일 가상자산 분석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5대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중 코빗의 전날 거래대금 비중은 0.19%다. 일주일 전인 지난 19일(0.05%)과 비교하면 0.14%포인트 상승했다. 코빗은 지난 20일 오전 9시부터 모든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를 0원으로 바꾸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또한 23일부터 다른 거래소에 보유한 가상자산을 100만원 이상 코빗으로 옮기면 5000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주는 이벤트도 펼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다. 이벤트 직후 코빗의 시장 점유율은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1%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코빗보다 앞서 수수료 무료화를 실시한 빗썸은 잠시 시장 점유율 확보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금은 특수효과가 꺼지고 있다. 전날 기준 빗썸의 시장 점유율은 18%다. 수수료 무료 시행 전날(3일·13.3%)과 비교하면 4.7%포인트가 오른 수치다. 수수료 무료 이벤트 직후 한때 시장점유율이 30% 가까이 치솟았던 걸 고려하면 마케팅 약효가 떨어져 간다고 볼 수 있다.
빗썸과 코빗의 고강도 마케팅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은 소액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실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두 거래소는 수수료가 없다는 이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미 시장 1위 업비트는 0.05%라는 낮은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어 수수료 무료 마케팅이 소액 투자자에게 큰 유인 효과를 내지 못했다. 거래소를 옮길 때 발생하는 이용자 경험(UX)·이용자 환경(UI)에 대한 적응과 가상자산을 이동하는 불편함도 시장에 큰 변화를 이끌지 못한 요인이다. 수수료 무료의 편익이 이러한 불편함을 억누를 만큼 매력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게다가 코빗의 경우 적은 거래량이 이용자들을 끌어모으는 데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상자산 거래소는 거래량이 많아야 호가가 빠르게 체결되는 등 이용자들에게도 이점이 있다. 코빗의 경우, 업비트·빗썸과 비교해 거래량이 적어 원하는 가격에 거래를 맺는 데 상대적으로 시간이 오래 걸리는 등 불편한 점이 있다.
가장자산 분석업체 쟁글의 정혜원 연구원은 “거래량이 적은 거래소는 체결 속도가 느리고, 호가창이 비어있는 경우가 많아 이용자가 슬리피지(Slippage·매매 주문 시 원하는 가격에 체결되지 않아 발생하는 비용)로 손해를 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코빗은 업비트·빗썸과 비교해 상장된 가상자산의 종류가 적기 때문에 수수료 전면 무료화에도 코빗을 사용할 유인이 적었다”고 덧붙였다.
빗썸과 코빗이 매출을 포기하면서까지 꺼낸 마케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거래소들의 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짧은 기간에 끝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빗썸의 경우 매출의 99.95%가, 코빗의 경우 매출의 99.79%가 수수료에서 나온다. 가상자산업계 한 관계자는 “거래소의 주요 수익원이 거래 수수료인데 빗썸이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무료 수수료 정책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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