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하마스 지원금 어디서 벌었나 봤더니…美 제재 뻥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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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국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밀수 네트워크를 만들어 중국에 원유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이 제재를 받는 와중에도 하마스 헤즈볼라 등 이슬람 무장정파를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원유 판로를 구축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이같은 밀수를 통해 2020년 하루 38만 배럴 수준이었던 이란산 원유 수출량은 3년 만에 140만 배럴로 급증했다.
우선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은 미국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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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8만 배럴서 140만배럴로 급증
중국 소규모 정유업체가 95% 소비
"어떤 제재 가해도 3개월 내 무력화"
이란이 국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밀수 네트워크를 만들어 중국에 원유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이 제재를 받는 와중에도 하마스 헤즈볼라 등 이슬람 무장정파를 지원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원유 판로를 구축했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25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어번던스3'라는 파나마 국적 선박은 지난 4월 이란 하르그섬에서 중국 산둥성 둥지아커우 항으로 이란산 원유를 선적했다. 지난 9월에도 비슷한 작업을 했던 이 배는 말레이시아에 머물면서 다른 이란산 화물을 선적하기 전까지 대기하고 있다.
이 배의 원래 이름은 오션 카팔. 18년 된 유조선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유령회사인 딜로가 배를 인수하며 이름을 바꿨다.
이러한 밀수 선단은 '어둠의 선단(다크 플릿)'으로 불린다. 잘 알려지지 않은 중개업체가 낡은 유조선을 인수해 밀수에 동원한다. 이런 용도에 쓰인 선박을 다시 빌리려는 회사는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 밀수 이후 폐선처리된다. 선박 소유권은 중국, 베트남, UAE 등에 등록된 유령 회사를 통해 위장된다. 이란 정부가 보험을 제공한다.
이같은 밀수를 통해 2020년 하루 38만 배럴 수준이었던 이란산 원유 수출량은 3년 만에 140만 배럴로 급증했다.
이란산 원유의 주요 고객은 '티팟'이라고 불리는 중국의 소규모 민간 정유업체들이다. 이란산 원유 공급량의 약 95%를 이들이 소비한다. 이들은 이란산 원유를 국제 유가 대비 배럴 당 10~12 달러 저렴한 가격에 사들이고 있다.
미국이 2018년 이란핵합의(JCPOA) 파기 이후 이란에 금수조치를 가하고 있지만 모든 밀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우선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은 미국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중국 위안을 통해 거래하기 때문에 달러 사용을 금지하는 국제 제재도 효력이 없다.
개별 기업을 제재 명단에 올려 활동을 중단시킬 수 있지만, 이 경우 금세 빈 자리를 메울 또다른 유령기업이 등장한다. 해상에서 이러한 선박을 나포하게 된다면 법적 문제가 발생하며 이란으로부터 무력 보복을 당할 수도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제재로 인한) 차질은 아마도 3개월 정도만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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