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깔끔한 디자인에 부드러운 주행감…폭스바겐 2023년형 ID.4
주행가능 거리 16㎞ 늘어난 421㎞…전비도 4.9㎞/kWh로 개선
(가평=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폭스바겐 ID.4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차량이자 폭스바겐코리아가 지난해 9월 한국 시장에 선보인 첫 전동화 모델이다.
깔끔한 디자인에 안정적인 주행감, 넓은 실내 공간으로 호평받은 ID.4가 최근 주행가능거리와 에너지 효율을 개선해 연식 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2023년형 ID.4를 지난 25일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경험했다.
경기 가평군의 한 리조트에서 만난 신형 ID.4의 첫인상은 전형적인 SUV의 이미지에서 탈피한 '날렵함'이었다.
전면부는 보닛의 곡선과 날카로운 헤드라이트가 조화를 이루며 전기차 특유의 미래 지향적이고 깔끔한 느낌을 줬다. 옆모습은 2열 창문 아래 라인이 위로 올라가며 중형 SUV인데도 둔함보다는 매끄러운 느낌이었다.
차 문을 열고 둘러본 실내에서는 여유로운 공간감이 느껴졌다. 전기차인 만큼 내연기관차보다 기본적으로 실내가 널찍하지만, 폭스바겐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MEB로 최적화된 설계를 통해 기존 동급 SUV 중 최고 수준의 넓은 공간을 제공한다고 폭스바겐코리아는 설명했다.
키 174㎝ 기자가 좌석에 앉았을 때 머리 위로 주먹이 3개 넘게 들어갈 정도의 공간이 남았다. 이에 더해 차량 천장에 장착된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가 개방감을 더하며 실제 크기보다 더 큰 차를 타는 느낌을 줬다. 다리를 놓는 공간(레그룸)도 비슷한 크기의 내연기관 차들보다 확연히 넓었다.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휠 주변을 둘러보면 '버튼이 몇 개 없다'는 느낌이 든다. 뒷좌석 유리창을 여닫는 버튼조차 따로 없다. '리어'(뒤)라고 적힌 스위치를 누른 뒤 운전석과 조수석 유리창을 조절하는 버튼을 조작하면 뒷좌석 유리창을 여닫을 수 있는 식이었다.
에어컨과 차량 엔터테인먼트 등 편의 기능도 대부분 전면부 12인치 스크린을 통해 조절해야 했다.
이에 대해 폭스바겐코리아 사샤 아스키지안 사장은 시승회를 겸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ID.4는 매끄럽고 더 간결한 인테리어 디자인과 직관적인 사용에 집중했다"며 "처음 장치를 조작할 수 있게 되면 이후에는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운전석 우측에 설치된 기어 스틱이 없는 대신 스티어링휠 오른쪽에 '기어 셀렉터'가 달린 점도 특이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스티어링휠 뒷편 전자 계기판의 크기가 5.3인치에 불과하다는 점이었다. 최근 출시되는 차들이 10인치 넘는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여러 정보를 한눈에 보여주는 데 비해 지나치게 작아 다소 답답했다.
이날 시승은 리조트부터 가평군의 한 카페까지 왕복 94㎞ 구간의 국도에서 진행됐다.
산길의 내리막 구간을 달리면서는 일반 'D'(드라이브) 기어에서 'B'(브레이크) 기어로 바꿔 달렸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도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기만 하면 감속·제동 시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회생 제동이 활성화되며 부드럽게 내리막길을 내려올 수 있었다. 최대치로 회생 제동을 활성화했을 때도 다른 전기차에 비해 차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에코, 컴포트, 스포츠 등 주행 모드 가운데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스포츠 모드로 두고 액셀을 밟으니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몸이 뒤로 젖혀지며 강력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었다.
ID.4는 최대 출력 150㎾(204마력), 최대 토크 31.6㎏·m의 성능을 낸다.
2023년형 ID.4는 이전 모델과 같은 82킬로와트시(kWh)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지만,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복합 기준 421㎞로 16㎞ 늘었다. 도심 기준은 451㎞, 고속 기준은 384㎞로 각각 25㎞, 5㎞ 증가했다.
정부 공인 전비는 이전 모델의 4.7㎞/kWh(복합 기준)보다 높아진 4.9㎞/kWh를 기록했다. 이외의 사양과 실내외 디자인은 이전 모델과 같다.
이날 시승을 마치고 측정한 전비는 공인 전비보다 다소 높은 5.9㎞/kWh가 나왔다. 내리막길과 일부 정체 구간에서 회생제동 기능을 최대한 사용한 덕분으로 보인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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