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필요성 절감한 SSG, 41세 최고참 추신수·김강민 미래는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야심차게 2023시즌을 맞았지만, SSG 랜더스의 끝은 허무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충격의 3연패로 가을 야구를 마감한 SSG는 비시즌 대대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이와 함께 41세 동갑내기 추신수와 김강민의 거취도 관심을 모은다.
SSG는 지난 2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7로 패했다. 홈에서 2연패를 당하고 창원으로 건너온 SSG는 3차전마저 패하며 3패로 쓸쓸하게 짐을 쌌다.
지난 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 우승을 달성한 팀의 '승리 DNA'는 실종됐다. 관록을 믿었지만 오히려 젊은 패기로 무장한 NC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홈에서 원투 펀치를 내고도 충격의 패배를 당했고, 결국 3차전에서도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이번 가을야구를 통해 SSG는 세대교체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올 시즌 SSG 선수단의 평균 연령은 28.9세로 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높았다. 투타 모두 경험 많은 베테랑이 주축이 된 결과다.
팀 전력과 분위기를 형성하는 측면에서 베테랑의 존재는 필수다. 그러나 베테랑만으로는 팀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는다. 베테랑과 신예가 적절한 조화를 이루면서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는 '이상적인 신구조화'가 이뤄져야 비로소 강팀이 된다.
그러나 SSG는 그러지 못했다. 냉정히 말해 팀의 미래를 책임질 신예를 발굴하는데 실패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야수쪽에서는 그나마 '국대 센터라인' 최지훈, 박성한이 두각을 나타냈지만 정작 가을야구에서는 활약이 미미했다. 선발 라인업에는 여전히 베테랑 선수들의 비중이 높았다. 포진된 선수들의 연령대는 대부분 30대였고, 확실한 대타 카드도 마땅치 않았다.
마운드는 더 심각했다. 불펜의 경우 황혼기에 접어든 1984년생 노경은과 1983년생 고효준이 여전히 필승조를 맡았다. 이건욱과 신인 송영진, 이로운은 단 한 번도 마운드를 밟지 못한 채 가을야구를 마쳤다. 류진욱, 김영규, 최성영 등 20대 선수들이 불펜의 핵으로 활약한 NC와 대조됐다.
세대교체 실패는 자리를 지키고 있는 베테랑들의 잘못이 아니다. 이들과 경쟁할만한 젊은 선수들이 나오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육성을 책임져야할 코칭스태프와 성장하지 못한 선수 모두의 책임이다.
가을야구를 통해 SSG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 더욱 명확해졌다. 비시즌 젊은 선수 발굴을 통한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달라질 2024시즌을 기약할 수 있다는 걸 알았을 터다. 당장 마무리 캠프부터 세대교체에 중점을 둔 프로젝트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다.
선수단 개편도 불가피하다. SSG의 경우 베테랑의 비중이 높아 폭이 다른 팀에 비해 클 수도 있다.
그래서 시선은 팀내 최고참 추신수와 김강민에게 쏠린다.
두 선수는 황혼기에도 20대 선수 못지 않은 자기 관리 능력을 뽐내며 경쟁력을 유지했고, 중용받았다. 추신수는 올해도 리드오프로 99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한 방 능력이 살아있는 김강민도 중요한 승부처에 낼 수 있는 대타 카드로 활약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두 베테랑에게 기댈 수는 없다. 추신수와 김강민도 자신들이 뛸 날이 머지 않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매년 은퇴설이 돌았고 스스로도 은퇴를 염두에 두고 있다. 몸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을 때, 언제든 유니폼을 벗을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
추신수와 김강민이 건재하다는 사실에 기뻐할 상황이 아니다. 은퇴가 가까워진 두 선수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둘의 공백을 메워줄 자원을 발굴하는게 급선무다.
거스를 수 없는 세대교체 흐름 속 내년 시즌 거취에 대한 두 선수의 고민도 어느 때보다 깊을 전망이다. 추신수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패배가 가까워지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복잡한 심경을 대변하는 표정이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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