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에 오일머니 수혈?…카타르 투자청 "검토"

오동현 기자 2023. 10.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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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에 동행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 투자 협력 검토 사례 '컴투스' 지목
[도하=뉴시스]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박수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10.25.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컴투스의 오일 머니 수혈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 중 유일하게 윤석열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국빈 방문에 동행한 컴투스가 카타르 투자청의 미래 신사업 협력 방안 사례로 언급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투자청은 전날 카타르 현지에서 열린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신사업 투자 협력 검토 사례로 컴투스 등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카타르와 한국기업 건 사업유치 및 투자 등을 설명하면서 컴투스의 이름이 거론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컴투스 관계자는 "중동아시아는 전세계에서도 IT, 콘텐츠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높은 산업 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지역이다. 여러 중동 지역 파트너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긴밀한 사업 협력과 투자 기회 등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컴투스는 중동 시장을 포함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게임·콘텐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컴투스의 대표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는 아랍어를 지원해 중동 지역 게이머의 언어 장벽을 낮춰 게임 접근성 높이고 있다. 아울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아랍어로 운영되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채널, 커뮤니티로 현지 이용자와 적극 소통 중이다. 그 결과 '서머너즈 워'는 애플 앱스토어 게임 매출 최고 순위에서 사우디아라비아 5위, 카타르 2위에 올랐다.

컴투스는 게임 산업 외에도 영화, 드라마, K팝 등 다양한 콘텐츠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컴투스는 투자 1년여 만에 '재벌집 막내아들', '블랙의 신부', '신병' 등의 콘텐츠로 성과를 냈다. 올해는 미디어 콘텐츠 자회사인 위지윅스튜디오, 엔피, 래몽래인 등과 에이투지엔터테인먼트, MAA, 골드프레임 등을 통해 약 30여편 콘텐츠를 제작, 국내 톱3 미디어 제작사로의 성장을 목표하고 있다.

컴투스, 카타르의 투자 검토가 반가운 이유 "잠재력 큰 新시장"

카타르를 비롯한 중동 지역의 게임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컴투스가 향후 적극적인 중동 시장 진출 및 투자 유치 등 기대하고 있는 이유다.

세계 시장 조사 업체인 뉴주(Newzoo)가 2022 년 7월에 발간한 '세계 게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중동·아프리카 지역(MENA) 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0.8% 성장한 71억 달러(약 9조 4000억 원)이며 전 세계 시장 규모의 4%를 차지한다.

2022년 전 세계 게임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4.6% 증가한 32억 명으로 조사됐는데,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게임 이용자 증가세는 이보다 더 가파르다. 전년 대비 8.2% 증가한 4억 8800만 명으로 조사됐다.

[리야드=뉴시스] 전신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국빈 방문 동행 경제인 만찬에서 국민의례 하고 있다. 2023.10.24. photo1006@newsis.com

특히 중동 지역 중에서도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국민들의 한국 게임 구매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올해 1월에 발간한 '2022 해외 시장의 한국 게임 이용자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국가 중 월 평균 한국 게임 이용 비용이 가장 높게 나타난 국가는 카타르(76.21달러)와 UAE(68.98달러)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자의 평균 이용 비용(38.51달러)을 뛰어넘는 액수다.

한국 게임 이용 비용을 권역별로 비교하면 중동(47.9달러)이 동아시아(50.7달러)보단 소폭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북미나 유럽보다는 모든 플랫폼에서 게임 이용 비용이 높게 나타나, 매력적인 신흥 시장임이 확인됐다.

세계적 e스포츠 축제 보유한 컴투스…사우디 'e스포츠 월드컵' 개최 예고

컴투스가 세계적인 e스포츠 축제로 키운 '서머너즈 월 월드 아레나 챔피언십(SWC)'가 중동 지역에서도 개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머너즈 워'는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며 누적 해외 매출 2조7000억원을 돌파한 컴투스 대표 게임이다. 이를 활용한 SWC는 국산 게임으로 성공한 손 꼽히는 글로벌 e스포츠 대회로, 그동안 미주·유럽·아시아 등지에서 개최됐다.

컴투스가 경제사절단으로 방문한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e스포츠 산업 육성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는 세계적인 게임 종목과 역대 최대 상금 규모로 내년부터 'e스포츠 월드컵'을 매년 개최한다고 밝혔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e스포츠 월드컵은 사우디가 게임 및 e스포츠의 글로벌 허브로 거듭나기 위한 여정의 다음 단계"라고 강조했다.

사우디는 '국가 게임 및 e스포츠 전략'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사우디 기업이 개발한 경쟁력 있는 게임 30 개를 뽑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또 사우디 공공 투자 기금이 소유한 'Savvy Games Group'은 사우디를 전 세계 게임사가 모인 글로벌 게임 허브로 변모시키기 위해 1420억 사우디 리얄(약 49조 9000억)을 투자한다고 밝혔을 정도다.

이를 통해 사우디 정부는 ▲3만 9000개의 일자리 창출 ▲250개의 게임 개발사 설립 ▲e스포츠 인력풀을 구성해 2030년까지 사우디 경제에 대한 게임 산업 부문의 기여도를 500억 사우디 리얄(약 17조 6000억원)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다.

국내 게임 업계 관계자는 "사우디 정부의 '국가 게임 및 e스포츠 전략'은 사우디 신생 기업들은 물론, 기존의 다국적 개발사들이 많은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SWC 2023 아시아퍼시픽컵 현장. (사진=컴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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