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은 괜찮은데… 주가조작 연루 종목 투자로 적자회사 된 디씨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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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디씨엠에 '마이너스의 손'이 있는 걸까.
디씨엠이 지난 상반기 200억원이 넘는 투자 평가 손실을 기록하면서 증권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0억원이 넘는 투자 손실은 디씨엠이 거둔 영업이익의 5배가 넘는 규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씨엠은 투자한 9개 상장사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총 203억6100만원의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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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사 디씨엠에 ‘마이너스의 손’이 있는 걸까. 디씨엠이 지난 상반기 200억원이 넘는 투자 평가 손실을 기록하면서 증권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00억원이 넘는 투자 손실은 디씨엠이 거둔 영업이익의 5배가 넘는 규모다. 디씨엠이 투자한 회사들이 주가 조작 연루 등으로 추락하면서 손실이 크게 늘었다. 디씨엠은 칼라코팅강판과 산업용 필름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씨엠은 투자한 9개 상장사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총 203억6100만원의 평가 손실이 발생했다. 디씨엠은 같은 기간 1087억2637만원의 매출액, 42억7135만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확정되지 않은 장부상의 손실이기는 하지만, 매출액의 약 20%, 영업이익의 475%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투자 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특이점이 눈에 띈다. 디씨엠의 투자 종목들 일부가 ‘주가 조작 논란’의 중심에 선 종목이라는 점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디씨엠은 동일산업을 24만8392주, 동일금속을 5만9816주, 대한방직을 3만9762주 보유했다. 디씨엠은 연초부터 이들 종목을 추가 매입·매도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했는데, 이들 주가가 급락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특히 동일산업에서 발생한 손실만 193억원에 이른다. 대한방직과 동일금속에서도 각각 9억8200만원, 1억8300만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이들은 지난 5월 발생한 ‘5종목 하한가 사태(동일산업·동일금속·만호제강·대한방직·방림)’에 연루된 종목이다. 이 중 방림을 제외한 나머지 4종목과 관련해 금융당국과 검찰은 온라인 주식정보 카페 ‘바른투자연구소’ 운영자 강기혁씨(52)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강 씨는 자신의 카페에서 이들 종목을 매수 추천 종목으로 자주 언급하면서, 동시에 통정매매 등 방법으로 시세조종에 직접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디씨엠은 강씨와 인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 추천 종목을 디씨엠이 매수했을 가능성이 크다. 디씨엠은 지난 2016년까지 대한방직의 지분 5.05%를 소유한 3대 주주이기도 했다. 디씨엠이 처음 대한방직 지분을 사들인 것은 지난 2015년 3월 16일이다. 강씨가 대한방직의 소액주주 모임 대표를 맡아 주주 운동을 활발히 진행했던 시기와 겹친다. 강씨는 2022년까지도 자신을 대한방직 사내감사(이사)로 선임해달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냈으나, 매번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그런데 디씨엠은 강씨로 인해 인연을 맺은 종목뿐 아니라, 다른 종목들로도 손실을 내고 있다. 특히 키움증권을 일부 보유 중이다. 키움증권은 주가 조작에 직접 관련된 종목은 아니지만,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 사태와 더불어 이달 영풍제지 사태에서 키움증권 계좌가 이용된 것으로 나타나며 논란이 일었다. 키움증권은 최근 영풍제지 사태로 주가가 20% 넘게 급락하는 등 부진한 상황이다. 그 외 이마트, 현대차 등도 개인 투자자들을 많이 울린 종목으로 언급되는데, 이 종목들도 편입 중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디씨엠은 과거에도 포스코, 현대백화점, 하나금융지주, 금호타이어 등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낙폭과대주, 자산주를 좋아하는 모습인데, 우리나라 개미들의 투자 패턴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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