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마진 얼마?"…고급화도 입지도 아니다 이젠 '분양가'가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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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시장에서 '분양가'가 주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전에는 입지가 성적을 좌우했으나, 하락기에는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분위기다.
국평의 경우 최고 4억8120만원, 전용 115㎡는 6억5340만원의 최고 분양가가 책정됐는데, 시세보다 2억~3억원 저렴해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하락기에는 입지보다 분양가가 수요자들의 선택을 좌우한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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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는 달라 비싸면 안사…무조건 가격이 중요"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청약 시장에서 '분양가'가 주요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전에는 입지가 성적을 좌우했으나, 하락기에는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분위기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24일 554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을 실시한 '동탄레이크파크 자연앤e편한세상'에 13만3042명이 운집했다. 평균 경쟁률은 240대 1을 넘겼다. 이는 올해 전국에서 공급된 단지 중 최다 청약 접수 건수다. 최고 경쟁률은 430.4대 1을 기록한 전용면적 95㎡A에서 나왔다.
해당 단지는 내년 6월 최초 입주가능일로부터 5년간 실거주해야 해, 이 정도의 성적은 예상 밖이라는 평가가 많다. 인근 대비 저렴한 분양가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평의 경우 최고 4억8120만원, 전용 115㎡는 6억5340만원의 최고 분양가가 책정됐는데, 시세보다 2억~3억원 저렴해 안전마진을 확보할 수 있다.
이와 달리 서울에선 정반대의 흐름이 감지된다.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도 실제 계약으론 이어지지 않는 사례가 잇따른다.
지난달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1순위 경쟁률 14대 1을 기록했지만, 일반분양 771가구 중 300여 가구가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구로구에서 공급한 호반써밋 개봉에서도 무더기 미계약이 발생했다. 지난달 분양 당시 110가구 모집에 2776명이 청약하며 25.2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하며 72가구가 무순위로 돌아갔다.
이를 두고는 고분양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호반써밋개봉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9억9860만원으로 부대 비용까지 포함하면 10억원에 이른다. 이는 인근 시세 대비 수억원 비싼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하락기에는 입지보다 분양가가 수요자들의 선택을 좌우한다고 설명한다.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이 더딘 상황에서 향후 가치를 따지기 보다는 당장의 안전마진을 고려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윤수민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 전문위원은 "지금 상황에선 무조건 가격이 성적을 좌우한다"며 "입지도 고급화도 지금과 같은 부동산 시장에선 주효하지 않다. 가격적으로 메리트가 없는 곳에는 수요가 붙기 어렵다"고 말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도 "이전만 해도 서울과 같은 입지면 가격이 비싸도 충분히 소화가 됐다"며 "그러나 옥석 가리기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어쨌거나 시세 차익이 중요한 만큼 분양가가 어느 정도 수준이냐가 이젠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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