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나스닥 조정장 진입...엔비디아, 1조달러 시총 무너져
뉴욕증시가 26일(이하 현지시간) 하강 흐름을 지속했다. 장 중반 낙폭이 좁혀지나 싶었지만 후반 낙폭이 다시 확대됐다.
시황을 가장 폭 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전날 심리적 지지선이자 200일 이동평균선인 4200선이 무너지면서 기술적으로 추가 하강이 예고된 상태였다.
특히 S&P500은 일부에서 제시된 1차 지지선 4145가 이날 힘 없이 무너져 한동안 하강 모멘텀이 강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시장 하강 속에 나스닥지수는 7월 기록한 고점에 비해 10% 이상 하락해 이날 공식적으로 조정장에 진입했다.
CNBC에 따르면 전날 낙폭이 크지 않았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도 이날은 낙폭이 0.7%를 넘었다.
다우는 전일비 251.63p(0.76%) 하락한 3만2784.30으로 마감했다.
S&P500은 49.54p(1.18%) 내린 4137.23, 나스닥은 225.62p(1.76%) 급락한 1만2595.61로 미끄러졌다.
특히 나스닥은 7월 19일 기록한 신고가 1만4358.02에 비해 14% 급락해 공식적인 조정장에 진입했다.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조정장으로 정의한다.
테슬라, AMD, 에어비앤비, 브로드컴 등 나스닥지수 편입 종목 일부는 고점에 비해 20% 넘게 급락해 약세장에 들어섰다.
전날 장 마감 뒤 기대 이상의 분기 실적을 공개해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2% 넘게 뛰었던 메타플랫폼스는 이날 정규거래에서는 4% 가까이 급락했다.
메타가 애널리스트들과 실적전화회의(컨퍼런스콜)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으로 광고매출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데 따른 것이다. 메타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한 이후 광고매출이 줄고 있다면서 이번 분기 매출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 여파로 메타는 11.18달러(3.73%) 급락한 288.35달러로 미끄러졌다.
오안다의 선임시장애널리스트 에드 모야는 빅테크 업체들의 실적이 투자자들을 감동시킬 정도로 뛰어나지 않았던데다 지정학적 위험까지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아마존, 애플 등이 고전할 것으로 비관했다.
메타만 떨어진 것이 아니다. 나머지 빅7 종목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14.53달러(3.48%) 급락한 403.26달러로 추락해 시가총액 1조달러가 무너졌다.
테슬라는 낙폭을 좁히는가 싶었지만 후반 다시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결국 6.66달러(3.14%) 급락한 205.76달러로 주저앉았다.
18일 장 마감 뒤 기대 이하 분기실적을 공개한 테슬라는 19일부터 이날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엿새 동안 주가가 18% 폭락했다.
애플은 4.21달러(2.46%) 하락한 166.89달러, 전날 2% 넘게 뛰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12.78달러(3.75%) 급락한 327.89달러로 추락했다.
알파벳은 3.33달러(2.65%) 급락한 122.28달러, 아마존은 1.82달러(1.50%) 하락한 119.57달러로 마감했다.
아마존은 장 마감 뒤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좋은 실적을 공개해 시간외 거래에서 초기에는 4% 넘는 급등세를 보였으나 이후 상승폭이 좁아지더니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동부시각 오후 4시 55분 현재 정규거래 마감가에 비해 1.28달러(1.07%) 오른 120.85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2% 넘게 급락했다.
미 주간 석유재고가 늘면서 석유수요가 둔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고조된 탓이다. 이스라엘전쟁 확산 가능성에 따른 석유공급 차질 우려가 수요둔화 우려에 눌렸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92달러(2.1%) 하락한 88.21달러, 미국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93달러(2.26%) 급락한 83.46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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