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단체관광 돌아왔는데… 희비 엇갈린 카지노-면세점

연희진 기자 2023. 10. 27.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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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와 면세점의 실적 및 주가 전망이 엇갈리면서 롯데관광개발과 호텔신라가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사진=롯데관광개발
중국 단체관광 재개 이후 면세점주와 카지노주의 전망이 엇갈린다. 이는 중국 경기 침체 및 여행 트렌드 변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롯데관광개발은 전 거래일 대비 0.09% 오른 1만6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롯데관광개발은 목표주가 대비 괴리율이 큰 종목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은 이런 종목을 성장성 대비 저평가돼 있다고 해석하곤 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의 10월26일 기준 목표주가는 1만8250원이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드림타워 카지노 입장객은 올 1월 1만633명에서 지난 9월 2만8165명까지 크게 증가했다. 특히 이달 카지노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으로 실적이 뒷받침해주면서 주가 상승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6일까지 8일간 이어진 중국 국경절과 중추절 기간 드림타워 카지노는 하루 평균 1300명이 방문하는 등 문전성시를 이뤘다. 드림타워 카지노는 순매출이 110억원을 기록해 최단 기간 100억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9월 매출의 약 77%를 골든위크 8일간 달성한 셈이다.

외국인 전용인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는 아시아권 관광객이 드림타워를 찾는 주요 이유이기도 하다. 마카오 카지노를 벤치마킹한 이곳은 ▲슬롯머신 190대 ▲게임테이블 145대 ▲전자테이블게임 71대 ▲ETG 마스터테이블 8대 등 국제적 수준의 게임시설 총 414대를 갖추고 있다.

드림타워 카지노. /사진=롯데관광개발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 관계자는 "국경절 시즌에는 오전 7시가 됐는데 테이블이 빠지지 않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앞으로 직항편이 늘어나면서 더욱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며 "드림타워 카지노의 경우 마카오 시스템을 들여와 글로벌 고객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롯데관광개발의 실적이 기대되는 이유는 국제선 확대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이 방문하기 전에도 상당한 실적을 쌓은 만큼 이달 드림타워 카지노 매출이 최고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11월3일 중국 서부항공 제주~정저우(주 2회) 노선 전세기를 시작으로 허페이(주 2회), 푸저우(주 2회) 전세기 노선도 11월 중 운항 예정이다.

12월에는 광저우(주 4회)를 포함해 중국 최대 인구 도시인 충칭과 청두, 칭다오, 창사, 우한 등을 대상으로 전세기 단체관광이 준비 중이다. 올해 말까지 제주~중국 노선은 22개 도시, 158회(왕복기준)로 예정돼 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이달 초 골든위크 특수와 함께 지속해서 실적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이달 역대 최고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며 "전세기 단체관광 재개되면 앞으로 실적이 새로운 도약을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롯데관광개발에 대해 제주도는 중국 관광객에 대한 무사증 혜택이 가장 강점"이라며 "11월 제주 국제노선 증편, 12월 연말 효과까지 감안하면 4분기 카지노 성적은 3분기 대비 60% 이상 개선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소비 침체 영향' 면세점 회복은 더뎌



지난 8월 국내 면세점 매출이 공개됐다. 사진은 신라면세점. /사진=호텔신라
중국 관광객 관련주로 묶이는 면세점은 실적 회복이 더디면서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대표 면세점주인 호텔신라의 26일 종가는 6만99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2.37% 하락했다. 8월10일(8만6800원)과 비교하면 19.47% 떨어졌다. 이는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13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8월(1조5701억원)보다 27.6% 감소한 수치다. 면세점 이용객 수는 103만5773명에서 206만3989명으로 늘어났지만 매출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은 1조4309억원에서 8990억원으로 37.2% 줄었다. 외국인 이용객 수는 14만5863명에서 59만4385명으로 307.5%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상황도 가장 최근 매출 통계인 8월과 사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여행 트렌드가 쇼핑 위주보다는 원하는 관광지 방문으로 변화하고 있는 점이 면세 매출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히려 매출 증가세를 보이는 곳은 올리브영이다. 중국인의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이 발표된 8월10일 이후 9월 말까지 명동 지역 5개 매장 외국인 매출은 494% 증가했다. 특히 중국인 매출은 882%나 늘었다. 올리브영은 단체 관광객보다는 개별 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는 쇼핑처로 면세점 매출 증감세와의 대비가 여행 트렌드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희진 기자 to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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