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 재건축" 발표하더니 "불법" 반박…목동7단지 무슨일?

이소은 기자 2023. 10. 27. 05: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5만3000여 가구 규모로 추진되는 목동 재건축의 대장주로 꼽히는 목동신시가지 7단지에서 재건축 사업 방식을 놓고 주민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신탁방식에 찬성하는 단체가 코람코자산신탁을 예비신탁사로 선정하자 반대쪽에서 "불법"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정추위와 업무협약을 맺고 목동7단지 신탁방식 정비사업 예비신탁사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단지 내 정추위, 예비신탁사 코람코 선정 발표
재준위 "소유주 투표 없었다" 반발…갈등 격화
목동7단지 전경. /사진제공=7단지 재건축 준비위원회


5만3000여 가구 규모로 추진되는 목동 재건축의 대장주로 꼽히는 목동신시가지 7단지에서 재건축 사업 방식을 놓고 주민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신탁방식에 찬성하는 단체가 코람코자산신탁을 예비신탁사로 선정하자 반대쪽에서 "불법"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2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사업 방식을 두고 목동7단지 내 정비사업 추진위원회(정추위)와 재건축 준비위원회(재준위) 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최근 정추위와 업무협약을 맺고 목동7단지 신탁방식 정비사업 예비신탁사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코람코는 기존 34개동, 2550가구인 이 단지를 4500가구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공개하면서 신통기획과 신탁방식의 시너지를 통해 속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추위가 전문성과 준공 경험에 방점을 두고 최초의 신탁방식 재건축 성공사례를 만든 코람코를 선정했다고도 자평했다.

그러나 하루도 지나지 않아 재준위가 "사업방식 투표가 진행되지 않았다"며 반박하고 나서 갈등이 본격화됐다. 재준위는 정추위에 대해 "입주자대표회의 동대표 겸임 위반 등의 건으로 해임된 이모 전 위원장과 동대표 선거관리 위원회 위원들을 주축으로 결성된 단체"라며 "2018년 2월부터 공식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해온 단체는 재준위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추위는 동대표 지위를 이용해 소유주 개인정보를 관리사무소로부터 취득하는 등 불법적인 홍보 속에 재건축 방식 신탁·조합 재건축 방식 소유주 투표를 진행했다"며 "구글 설문조사 등의 웹폼 방식을 취해 투표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알 수 없을 뿐 아니라 결과를 소유주들에게 공표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추위는 지난 6일 비밀리에 조달청 전자조달시스템 누리장터에 신탁사 입찰을 진행했고 코람로코산신탁만 단독 입찰에 참여, 소유주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깜깜이로 예비신탁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시공사 선정의 경우 경쟁입찰이 2회 이상 유찰돼야 수의계약이 가능하지만, 신탁사 선정은 관련 규정이 존재하지 않아 코람코가 단독입찰, 낙찰된 것으로 보인다.

재준위는 "코람코가 발표한 것과 달리 아직 사업방식 결정에 관한 투표를 하지 않았다"며 "향후 소유주들과 논의해 사업방식에 대한 투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민 간 갈등이 봉합되지 않으면 사업은 한동안 지체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목동 등에서 신탁방식 바람이 부는 가운데 잡음이 잇따르고 있어 신탁방식 전반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빠르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주목받았으나 미숙한 운영 방식 등이 논란이 되는 상황이다.

앞서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는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의 위법사항이 적발돼 시공사 선정 총회가 무산됐다. 정비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KB부동산신탁이 무리하게 시공사 공고를 냈다며 서울시가 제동을 걸었다. 영등포구 신길우성2차·우창아파트 재건축 사업에서도 한국자산신탁이 소유주 의견 수렴 없이 대우건설과 설계 및 시공 관련 가계약을 진행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