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하나 건널 뿐인데 2억 차이?" 이문동 대장 후보 아파트 가보니[부릿지]
천장산 아래 '달동네'였던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이 급변하고 있다. 지난 8월 전용 84㎡ 분양가가 11억원에 달했던 '래미안 라그란데'가 완판된 데 이어 4000세대가 넘는 대단지 '이문아이파크자이'가 이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두 단지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지만 이문아이파크자이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최고 13억원으로 래미안 라그란데보다 2억원 비싸게 책정됐다. 이문·휘경 뉴타운 사업지 중 가장 규모가 큰데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 역세권이라는 장점이 있지만 아파트 단지 앞으로 지상철이 지나가고 강남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명확한데,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가 이문동 대장아파트 자리를 다투는 두 단지를 찾아가 입지부터 학군, 교통까지 꼼꼼하게 따져봤다.
안녕하세요 부릿지 김효정입니다. 부릿지 임장 두 번째, 오늘 걸어볼 곳은 동대문구 이문동입니다. 이문동은 한국외국어대학교, 경희대학교가 있는 대학세권 동네죠. 강북 최고 교통 요지인 청량리역과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로 청량리, 회기역 생활권을 공유하면서 그만큼 복잡하지는 않은 것이 특징입니다. 위로는 천장산이 있고 아래로는 중랑천이 흐르는 배산임수 지형이기도 하죠.
이동네는 지금 이문휘경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한창입니다. 완성되고 나면 총 1만3000세대에서 1만5000세대 정도가 들어설 예정인데요.
오늘은 이문동 대장아파트 자리를 다투고 있는 두 단지를 중심으로 한 번 걸어보겠습니다.
지하철 문 열리자마자 이 공사 현장이 보이더라고요. 이문3구역 이문아이파크자이입니다.
외대 앞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고 우회전하면 이문아이파크자이가 나옵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HDC 현대산업개발과 GS건설이 시공을 맡았고요. 총 4321세대 대단지입니다. 이 중 1467세대가 일반분양으로 나옵니다. 분양가는 평당 3550만원으로 추정되는데 아마 이 영상이 나갈 때면 정확한 공고가 올라왔을 것 같아요.
세대수가 워낙 많다 보니 1, 2, 3단지로 지어지는데 여기는 1, 2단지만 있습니다. 3단지는 나중에 따로 설명할게요.
제가 서 있는 곳이 1단지가 끝나는 곳입니다. 공사 중이라 막혀있는데 이 도로를 기준으로 1단지와 2단지가 나눠집니다. 이 두 단지 중에 외대앞 역세권은 이 1단지예요. 지하철에서 내렸을 때 본 단지도 전부 1단지고요. 1단지로 통하는 지하철역 출구 신설 계획도 거의 확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1단지는 일반분양 물량이 별로 없습니다. 조합원들이 다 1단지를 선택했거든요. 84타입은 아예 없고 59타입만 398세대 나옵니다.
이문동의 또 다른 대장 후보아파트. 래미안 라그란데입니다. 국평 분양가가 10억원대 후반으로 나왔지만 완판됐죠. 이문1구역을 재개발해 총 3069세대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이문 1구역(래미안 라그란데)은 3구역(이문아이파크자이)이랑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습니다. 입지 면에서 가장 큰 차이점은 외대역에서 단지까지 횡단보도가 있고 없고의 차이일 정도? 물론 그 차이도 크죠.
세대수는 3구역이 더 많은데요. 3구역은 최고 40층 18개 동으로 지어집니다. 반면 1구역은 최고 27층 39개동으로 들어선대요. 3구역보다 동간거리가 훨씬 좁겠죠. 아파트가 완공되고 나면 양쪽 단지의 느낌이 좀 다를 수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1구역 공사 단지를 따라 걸어 올라가고 있는데 바로 옆이 한국외대입니다. 여기는 주점 같은 곳보다는 분식집이나 카페가 주로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걱정하는 것처럼 그렇게 시끄러울 것 같진 않아요. 주택가 분위기로 형성이 돼 있습니다.
사실 저희가 여기까지 올라온 이유는 따로 있는데요. 아이파크자이가 3단지까지 있다고 했죠? 그 3단지가 당황스럽게도 여기에 있습니다.
지금 열심히 땅을 고르고 있는 이곳이 아이파크자이 3단지가 들어서는 곳입니다. 같은 3구역으로 개발되는 곳인데 왜 이렇게 떨어져 있느냐. 이문3구역은 전국 최초의 결합개발지입니다. 결합개발은 이렇게 개발이 어려운 구릉지와 인근 역세권 구역을 묶어서 사업을 추진하는 제도인데요.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역을 같이 개발하면서 역세권 인근 단지에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거죠. 그래서 아이파크자이가 역세권 고층 아파트 단지가 될 수 있었던 겁니다.
천장산에는 경종의 무덤인 의릉이 있어요.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고도 제한이 걸려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 들어서는 3단지는 최고층이 4층이고 세대수도 152가구밖에 안 됩니다. 숲세권 타운하우스로 지어지는 거죠. 총 7개 동 중 한 동은 15세대 중 9세대가 테라스 구조로 지어진다고 합니다.
여기는 커뮤니티 시설이 없습니다. 요즘 신축아파트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게 커뮤니티인데, 이곳은 이 단지만의 매력이 있겠죠. 서울에서 조용하고 여유로운 곳 살기 쉽지 않으니까요. 들어와 살아볼수록 장점이 보이는 곳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를 가고 있습니다. 1구역이든 3구역이든 가장 가까운 이문초등학교로 배정된다고 하거든요. 골목을 따라 이문초등학교에 왔는데 제가 온 길로 오면 단차 때문에 학교에 들어갈 수가 없네요. 정문은 두 블록 더 걸어가야 하거든요. 초등학생들이 다니기엔 거리가 좀 있겠어요.
이문초등학교에서 신이문역으로 걸어와 봤습니다. 3구역 단지 끝에서 바로 들어오면 저 길로 내려오게 되는 거고요. 그런데 여기서 바로 지하철 타면 서울 시내로 갈 수가 없습니다. 지하철이 상행선만 오기 때문에 의정부 방향으로밖에 갈 수 없어요. 이 지하도를 통해 반대편으로 가야 하행선을 탈 수 있습니다.
다시 외대앞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지상철 역세권 아파트라 소음이 심하진 않은지도 궁금하시죠. 지하철 지나갈 때 소리를 들어보려고 이번엔 철길 건너편에 왔습니다. 참고로 여기가 뉴타운 사업지에 포함되는 이문4구역입니다. 사업시행계획인가까지 받은 상태고요.
소리가 얼마나 생생하게 들어갈진 모르겠지만 바로 철길 앞에서 얘기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크진 않습니다. 외대앞역까지는 1호선만 지나다니잖아요. 신이문역이랑 이문역 거리가 가까워서 전철이 속도를 많이 내지 못한대요. 그래서 여기는 소음이 크지 않은 편이라고 합니다.
이 철길에서 이문아이파크자이 1단지까지 6집에서 9집 정도 거리라고 하는데 소음은 적고 역은 가까워서 오히려 철길 가까운 동이 로열동이 될 거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외대앞역도 신이문역과 마찬가지로 상행선 하행선이 분리돼 있습니다. 대신 여기는 보도육교가 설치돼 있고 에스컬레이터도 있습니다. 원래 여기 철길 건널목이 있었는데 안전 문제로 올해 3월 폐쇄됐다고 합니다.
교통 얘기를 안 할 수 없는데요. 1호선 이용 쉽지 않은 거 다들 아시죠. 빌런은 부수적인 문제고 일단 열차가 시간표대로 오질 않습니다. 기차, 화물열차와 선로를 공유하기 때문에 열차를 양보해야 하는 일이 잦고요. 구로역, 금천구청역, 병점역에서 노선이 갈라지는데 외곽에서 시내로 들어올 때 이 합류부에 열차들이 모이면서 또 지연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청량리역으로 이동해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으로 강남권까지 30분대면 이동할 수 있다고 홍보하기도 하는데요. 청량리역 환승구간이 꽤 깁니다. 1호선 역사를 완전히 벗어나 환승 플랫폼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출근 시간에 청량리역에서 한 곳으로 우르르 몰리겠죠. 여기에 1호선 지연까지 된다면... 수인분당선 시간표 사악한 거 아시죠? 경의중앙선 말할 것도 없고요.
대신 중랑천 옆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는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2028년 완공 예정인데 서울시는 지하도로가 개통되면 강남까지 이동 시간이 약 20분 단축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머니투데이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릿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연 김효정
촬영 공하은, 김아연 PD
편집 공하은 PD
디자이너 신선용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공하은 PD kolisu0529@mt.co.kr 김아연 PD ayeon_28@mt.co.kr 신선용 디자이너 sy053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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