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생각] 좋은 이야기를 찾는 ‘나침반’이 필요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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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야기 참 좋다." 라디오 피디이자 북 칼럼니스트인 정혜윤 작가가 평생 가장 많이 해온 말이자, 그가 펴낸 '삶의 발명'을 읽고 난 뒤 나 역시 자주 읊조리고 싶어진 말이다.
어쩐지 잘 살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면, 왜 사는지 잘 모르겠다면, 어디에 마음을 둬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좋은 이야기를 찾아나서라.
그리하여 끝내 좋은 이야기의 일부가 된다면, 나는 그것을 '삶의 발명'이라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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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발명
당신은 어떤 이야기의 일부가 되겠습니까
정혜윤 지음 l 위고 l 1만7000원
“그 이야기 참 좋다.” 라디오 피디이자 북 칼럼니스트인 정혜윤 작가가 평생 가장 많이 해온 말이자, 그가 펴낸 ‘삶의 발명’을 읽고 난 뒤 나 역시 자주 읊조리고 싶어진 말이다.
좋은 이야기, 아니 처음부터 이야기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싶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를 잠식한 ‘먹고사니즘’을 이겨낼 만한 힘이, 이야기에는 분명히 있다. 지은이는 이야기가 좋으면 자신도 모르게 “감탄하면서 마음이 환해지고”, 감탄할 때 “현실이 달리 보였고, 살 만한 가치가 있는 삶이라는 게 분명 존재한다고 느껴졌”단다.
이 책은 지은이가 직접 취재했거나 경험했던 혹은 책에서 찾아낸 ‘좋은 이야기’들이 모인 ‘보물 상자’다. 상자에는 사람과 사람, 동물과 동물, 사람과 동물이 만나 빚어낸 ‘관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대형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이 절망과 무의미와 싸워 변화의 일부분이 된 이야기부터 12년 동안 닭장에 갇혔다 야생으로 돌아간 흑두루미 ‘두리’의 이야기도 있다. 지은이는 “앎, 우정, 사랑, 연결, 회복, 경이로움, 아름다움, 자부심, 기쁨과 슬픔, 희망같이 우리에게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갖는 단어들이 이렇게 저렇게 섞여 있는 이야기”라고도 표현했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직접 책을 읽으며 감탄하길 권한다.
어쩐지 잘 살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면, 왜 사는지 잘 모르겠다면, 어디에 마음을 둬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좋은 이야기를 찾아나서라. 이 책이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그리하여 끝내 좋은 이야기의 일부가 된다면, 나는 그것을 ‘삶의 발명’이라 부르고 싶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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