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확기 쌀값 20만원선 유지에 만전”

하지혜 2023. 10. 27.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민감한 화제로 떠올랐다.

농축산물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등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불이익이 발생한다.

농축산물 수급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해 수급이 불안정한 품목은 비축물량을 방출하거나 농가 출하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소비자가격 할인을 지원해 물가를 안정시키겠다.

할인행사가 농가의 벼 출하 가격 등 산지 쌀값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모니터링하고 소매유통업계와도 협조하겠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
올해 공급과잉 심하지 않아
시장격리 없어도 안정적일 듯
농축산물 수급 상시 관리 중
서민 물가 부담 덜 할인행사
농가 영향 없도록 추진 계획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장바구니 물가가 민감한 화제로 떠올랐다. 언론에선 농축산물 가격이 널뛴다는 보도가 연일 쏟아진다. 이상기후와 급등한 생산비로 시름하는 농가 입장에선 답답한 일이다.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식량·축산·유통·소비 분야를 진두지휘하는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을 만나 농축산물 물가정책 방향을 들어봤다.

-추석 이후에도 농축산물 가격 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기상재해 등으로 쌀·배추·사과·닭고기 같은 일부 품목의 공급량이 감소해 가격이 높아진 상황이다. 저온피해 등을 크게 본 사과는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다른 과일·채소류 등은 가을철 출하물량 증가로 이달 하순 이후에는 대체로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 추석 이후 수요가 늘어난 닭고기·달걀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등의 변수가 있긴 하나 공급물량을 늘려 이달 하순부터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축산물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 소비 심리가 위축되는 등 농민과 소비자 모두에게 불이익이 발생한다. 농축산물 수급 동향을 상시 모니터링해 수급이 불안정한 품목은 비축물량을 방출하거나 농가 출하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소비자가격 할인을 지원해 물가를 안정시키겠다.

-벼 수확이 한창인 최근 소비자 쌀값에 대한 물가관리 압력이 높아지고 있는데.

▶최근 소비자 쌀값이 전년·평년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수확기에 정부가 90만t을 매입하면서 2022년산 산지 쌀값이 오른 데다 신곡 교체기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소매업체의 신·구곡 교체가 마무리되는 이달 말 이후부터는 산지 쌀값이 하향 안정세를 띨 것으로 본다.

다만 서민 물가 부담 우려가 커진 만큼 농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11월말까지 쌀 할인행사를 추진한다. 할인행사가 농가의 벼 출하 가격 등 산지 쌀값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모니터링하고 소매유통업계와도 협조하겠다.

-10월15일자 산지 쌀값은 전순기보다 80㎏ 한가마당 8000원가량 떨어졌다. 정부가 약속한 수확기 쌀값 20만원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일반적으로 10월15일자 쌀값은 10월5일자 신곡 첫 가격보다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순기의 가격 하락폭이 큰 이유는 평균 가격이 낮은 충북·전남 등의 조사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최근 산지 쌀값 동향을 보면 예년의 쌀값 급락 상황과는 양상이 달라 쌀값이 하락세라고 단정하긴 어렵다. 무엇보다 올해 공급과잉이 심하지 않다. 올해 쌀 예상 생산량이 신곡 예상 수요량보다 7만7000t 초과하지만, 지난해산 민간 재고의 이월 물량이 9월말 기준 12만t으로 전년·평년보다 각각 17만t·3만t 적다. 그래서 산지유통업체의 신곡 조기 구매 수요도 5만∼6만t으로 많았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시장격리 없이 안정적인 수급관리가 가능하다고 본다. 향후에도 쌀시장 모니터링을 면밀히 실시해 수확기 쌀값이 20만원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

미곡종합처리장(RPC)업계에서 걱정하는 수확기 이후 쌀값도 현재 수급 상황으로는 비관적이지 않다고 본다. 민간 유통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RPC가 적자를 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만큼 RPC의 벼 매입 상황, 경영 등을 고려해 추후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등 김장재료 물가에 대한 관심도 높다.

▶통상적으로 10월 중·하순은 여름배추 수확이 끝나고 저렴한 가을배추 출하가 시작되는 작형 전환기라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올해는 9월 높은 기온과 잦은 강우로 10월 출하분 여름배추와 일부 가을배추에 무름병이 발생하는 등 작황이 좋지 않다. 이 때문에 출하량이 줄고 품위가 좋은 배추도 희소해 상품 가격이 평년보다 높아졌다. 정부는 일시적인 공급 부족으로 높아진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비축물량을 방출 중이다. 가을배추 시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게 방출량을 세심하게 관리하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가을배추는 올해 재배면적이 평년보다 2.6% 늘면서 11월 생산량이 평년 수준인 88만t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만큼 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앞으로의 기상 여건에 따라 생산량이 줄고 가격이 높아질 경우 소비자의 김장 수요 감소가 우려된다. 김장 성수기인 11월 중순부터 12월 하순까지 배추 물량이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농가의 세심한 작황관리와 적기 출하를 부탁드린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