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잘 늙기’ ‘안전’ 트렌드 읽은 산청엑스포

최상일 2023. 10. 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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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 일원에서 35일간 열린 '2023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가 19일 막을 내렸다.

138만2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목표 관람객수였던 120만명을 훌쩍 넘었고, 입장권 판매수입 등 자체 수입도 40억원으로 흑자를 냈다.

이태원 참사 등으로 높아진 안전에 대한 우려에 적극 대응하고자 조직위는 세밀한 종합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 교통·의료·소방·운영 요원 등 440명가량의 인원이 상시 비상체제를 유지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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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군 일원에서 35일간 열린 ‘2023 산청세계전통의약항노화엑스포’가 19일 막을 내렸다. 138만2000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목표 관람객수였던 120만명을 훌쩍 넘었고, 입장권 판매수입 등 자체 수입도 40억원으로 흑자를 냈다. 여러 숫자가 말해주듯 산청엑스포는 큰 성공을 거뒀다. 실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기대 이상이었다’는 반응이 많았다.

관람객이 큰 기대를 안했다 말한 이유는 아마도 올 초부터 몇몇 지역축제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등에서 이어진 ‘케이(K)-바가지’를 비롯한 여러 논란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엔 한 관광객의 푸념 정도로 끝났을지 모를 일들이 이제는 활발한 SNS 소통으로 국민적인 관심사가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처럼 지역행사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산청엑스포의 성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산청엑스포는 ‘트렌드 읽기’에 성공했다. 오래 사는 것은 인류의 영원한 관심사다. 하지만 최근엔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웰에이징(Well-aging·건강한 노년맞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겁다. 건강하게, 천천히, 아름답게 늙기를 추구하는 것은 중장년뿐 아니라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도 마찬가지다. 조직위는 세대를 아우르는 가장 뜨거운 키워드를 주제로 관광·체험·먹거리·힐링까지 모든 것을 한방에 해결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했다.

특히 청정 환경을 무대로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스마트 기술로 무장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 게 주효했다. 지리산이 보이는 풍광 속을 거닐다 가상현실(VR)·메타버스 등 최첨단 기술을 이용해 즐기는 각종 이색 체험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어려운 주제일 수 있는 전통의약과 항노화 산업에 첨단기술을 녹여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게 제대로 들어맞은 것이다.

철저한 ‘안전관리’도 한몫했다. 이태원 참사 등으로 높아진 안전에 대한 우려에 적극 대응하고자 조직위는 세밀한 종합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 교통·의료·소방·운영 요원 등 440명가량의 인원이 상시 비상체제를 유지하도록 했다.

결국 관광과 여행은 결핍을 찾아 떠나면서도 일상으로 무사히 돌아오길 꿈꾸는 일이다. 각 지역만이 가진 자원을 적극 활용하는 동시에 최신 트렌드를 잘 읽고 접목해 일상과는 차별화된 경험을 통해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것이야말로 지역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지역소멸위기 시대에 지역축제가 지닌 값진 가치를 살리는 일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지역민·학계 모두가 머리를 맞댈 가치가 충분하다.

최상일 전국사회부 차장 csi@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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