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決斷의 한 수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10. 27. 03:04
16강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안성준 九단 / 黑 양딩신 九단 흑>
白 안성준 九단 / 黑 양딩신 九단 흑>
<제6보>(62~72)=정상에 오르려면 최고수를 꺾어야 하는데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다. 1인자를 겹겹이 에워싼 강자들부터 제쳐야 하기 때문. 안성준은 2020년 39기 바둑왕전서 당대 최고수 신진서와 천하를 다툰 적이 있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그에겐 김지석을 꺾고 우승(2012년 물가정보배)했을 때 이상으로 값진 경험이었다.
흑이 ▲에 붙여 좌하귀 파괴에 나선 장면. 안성준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62로 밖에서 막았고 65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실리를 내주고 외세를 강화하려는 선택이다. 62론 63에 두어 집을 챙기는 작전도 가능했다. 참고도 9까지의 진행이 예상되는데 이것도 손색없는 한판이다.
66으로는 참고 2도 1, 3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때 흑은 4가 침착한 대응. 백으로선 9까지 외곽이 튼튼해지지만 10의 큰 자리를 흑에게 내줘 내키지 않는다. 69는 당연한 기세. 흑백 간 세력의 분기점인 데다 석점머리에도 해당한다. 백도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70를 선수한 후 72로 나가 끊었다. 이 작전은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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