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부품업체 3분기 부진… “전장 덕에 내년 반등”
삼성전기 매출·영업익 모두 감소
4분기에는 대부분 흑자 전환될 듯
길어지는 불황으로 인해 삼성·LG 계열 IT 부품 업체들이 3분기에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스마트폰·가전 등 완제품 시장에서는 수요 회복이 나타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품 업계에 느리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 회복이 본격화되는 오는 4분기에는 주요 IT 업체 대부분이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26일 “3분기 매출 2조3609억원, 영업이익 18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했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공급량이 늘었지만 엔화 약세로 MLCC 경쟁사인 일본 무라타와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는 25일 “올 3분기 매출 4조7853억원, 영업손실 662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 1분기(-1조984억원)와 2분기(-8815억원)보다 적자 폭을 줄였다. 같은 날 LG이노텍은 3분기 매출이 4조7635억원, 영업이익 183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을 밑돌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 넘게 감소했다. IT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이 올 3분기 수율 문제 등으로 최대 고객사인 애플에 대한 아이폰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15에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을 공급한다.
하지만 이 업체들은 지난달부터 아이폰15에 대한 부품 공급이 정상화됐고, 글로벌 TV·IT 기기 수요 회복세가 빨라지면서 4분기에는 실적 개선 폭이 커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기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이 IT 부품 수요 회복과 더불어 전장 사업 호조로 내년에는 실적 상승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IT 부품 기업들은 전장 사업 효과로 내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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