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홍범도 흉상 소모적 논란 안돼”… 정부내 이전 신중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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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사진)이 26일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을 보훈부 산하 기관인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문제와 관련해 "국방부가 홍 장군 흉상 이전을 공식 요청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정부가 민생과 무관한 홍 장군 흉상 이전 문제에 몰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보다 박 장관을 통해 여론을 달래는 한편 국방부와 보훈부 간 이전 관련 공식 논의를 미루는 방식으로 흉상 이전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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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논의 미루며 속도조절 분석
정부는 이전 시기를 신중하게 정하겠다는 분위기다. 정부 소식통은 “흉상 이전 자체를 뒤엎을 가능성은 없지만 이 문제가 더 거론되는 것 자체가 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정부엔 큰 부담”이라며 “분위기를 더 신중히 살핀 뒤 이전하되 이전 시 홍 장군의 독립 공적을 지금보다 더 선양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그의 독립운동 업적마저 폄훼한다는 논란이 다시 불거지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보훈부 대상 종합 국정감사에서 국방부의 공식 요청이 없었다며 “홍 장군과 관련한 소모적인 논란이 더 진행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흉상 이전에 반대하는 것인지를 묻자 박 장관은 “소모적 논란이 안타깝다”고만 했다.
박 장관은 전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홍 장군 순국 제80주기 추모식에도 당초 차관이 참석하기로 했던 계획을 바꿔 직접 참석해 “독립 영웅인 홍 장군님의 공적과 역사적 위상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독립유공자 예우 업무를 총괄하는 보훈부와 국방부 등 정부가 흉상 이전을 두고 미묘한 갈등을 빚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박 장관은 앞서 13일 국정감사 등에서도 ‘적재적소 배치’를 강조하는 등 정부의 흉상 이전 관련 기류와 의견을 같이해왔다.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민생과 무관한 홍 장군 흉상 이전 문제에 몰두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보다 박 장관을 통해 여론을 달래는 한편 국방부와 보훈부 간 이전 관련 공식 논의를 미루는 방식으로 흉상 이전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윤봉길 의사 손녀로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도 이날 정무위 종합감사에서 “독립운동의 역사가 정치 소모품으로 전락하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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