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2말3초’의 기억
‘2말3초’라는 표현을 기억한다면 베이비붐 세대다. 여대생들이 결혼 대상 남성을 찾는 시기가 2학년 말이나 3학년 초라는 뜻의 줄임말이다.
40여년 전 여성들의 결혼 연령은 23~24세였다. 출산 시기도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20대 후반이었다. 30대 중반이면 초등학교 학부모가 되는 게 일반적인 추세였다. 필자의 기억이 틀리지 않다면, 그랬다.
이 같은 기억을 뒤집는 우울한 통계가 나왔다. 경기도내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이 10년 새 두 살 가까이 오르고 고령 산모 비중이 17%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분석이 그렇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내 평균 출산연령은 33.7세로 전년 대비 0.2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33.5세)보다도 0.2세 높다. 출생 순위별로는 첫째 33.0세, 둘째 34.4세, 셋째 35.9세 등이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36.5%로 전년(35.5%)보다 1.0%포인트, 10년 전인 2012년(19.5%)보다 17.0%포인트 각각 늘었다.
출산율도 저조하다. 경기도가 작성한 ‘2023년 경기도 출산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출생아 수는 7만5천323명이고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군별 합계출산율은 연천(1.04명), 평택(1.03명), 과천(1.02명) 등의 순으로 높고 부천(0.70명), 구리(0.73명), 동두천(0.75명) 등의 순으로 낮다. 이 같은 행진은 올해 들어서도 계속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 0.86명, 2분기 0.75명 등으로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8명, 0.06명 감소해 올해 합계출산율은 전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은 덧없이 흐른다. 이런 와중에 변하지 말아야 하는 게 있다. 결혼과 출산의 정착화다. 이 무한한 우주에서 인류의 생존 이유이기 때문이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온 어린이가 행복하길”…경기일보‧초록우산, 제10회 경기나눔천사페스티벌 ‘산타원정대’
- ‘낀 경기도’ 김동연호 핵심 국비 확보 걸림돌…道 살림에도 직격탄 예고
- 경기아트센터 무용단 '직장 내 괴롭힘'으로 감봉 1개월...'솜방망이 처벌' 논란
- “수고했어 우리 아들, 딸”…“수능 끝, 이제 놀거예요!” [2025 수능]
- 이재명 “혜경아 사랑한다” vs 한동훈 “이 대표도 범행 부인”
- [시정단상] 지방재정 안정화 정책 시급하다
- [빛나는 문화유산] 분청사기 상감 ‘정통4년명’ 김명리 묘지
- [삶, 오디세이] 그 자리의 자신
- [기고] 생명을 살리는 ‘안전보건교육’
- 인천경제청, 중국 새로운 투자 수요 찾는다…미래첨단산업 분야 협력 모델 마련 [한‧중 미래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