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100패 두 팀이 월드시리즈 ‘기적’

강호철 기자 2023. 10. 27.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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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프로야구 애리조나·텍사스
일본은 한신·오릭스 최종 승부

2년 전만 해도 밥 먹듯 지던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마주친다. 꿈만 같은 얘기가 펼쳐지는 셈이다. 28일 오전 9시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시작하는 메이저리그 최종 챔피언 결정전 월드시리즈를 수놓을 텍사스 레인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D백스)가 그들이다. 현지에선 ‘리바운드 시리즈’라 부른다.

브루스 보치(왼쪽) 텍사스 레인저스 감독과 토리 러블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 감독. /AP·AFP 연합뉴스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레인저스는 2021년 60승 102패로 승률이 0.370에 그쳤다. 내준 점수가 815점, 얻은 점수는 625점으로 190점 차이다. 지난해(68승 94패)에도 반등하지 못한 레인저스는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을 해임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3차례 우승을 일궈낸 브루스 보치(68)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혔다.

D백스는 더 심각했다. 2021년 52승 110패. 679점을 뽑고, 893점을 내줬다. -214점. 2022년 74승 88패로 약간 좋아졌으나 실망스럽긴 마찬가지. 레인저스와 달리 D백스는 2017년부터 팀을 이끄는 토리 러블로(58) 감독에게 그대로 지휘봉을 맡겨 리빌딩을 책임지도록 했다.

올해 두 팀은 절치부심했다. 레인저스는 90승, D백스는 84승을 챙겼다. 지구 우승은 못 했지만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했다. 포스트시즌 리그별 6팀 중 레인저스는 5번 시드, D백스는 6번 시드를 받았다. 이때부터 기적이 이어졌다. 둘 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와 디비전 시리즈를 무패로 통과했고,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선 똑같이 7차전 혈투 끝에 적지에서 승리했다.

레인저스는 디비전 시리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101승61패), 다이아몬드백스는 LA 다저스(100승62패)를 격파했다. 100승 팀을 나란히 제친 것.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비슷하게 지난해 챔피언을 물리쳤다. 레인저스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다이아몬드백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꺾었다. 두 팀 모두 3패(2승)에 몰렸다가 6~7차전을 내리 따내면서 뒤집기 드라마를 썼다. 2승3패 열세를 뒤집는 역전승이 양대 리그에서 동시에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100패 이상 당한 팀이 두 시즌 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 건 1914년 보스턴 브레이브스, 1967년 보스턴 레드삭스, 1969년 뉴욕 메츠, 2008년 탬파베이 레이스 등 네 팀 있었는데 동시에 두 팀은 최초다. 보스턴 브레이브스와 메츠는 우승까지 완성한 바 있다. D백스는 김병현이 뛰었던 2001년 이후 22년 만, 레인저스는 1961년 팀 창단 후 62년 만에 첫 패권을 노린다.

28일부터는 일본 프로야구도 7전 4선승제 재팬시리즈에 돌입한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한 퍼시픽리그 우승팀 오릭스 버펄로스와 1985년 첫 우승 이후 38년 만의 정상을 꿈꾸는 한신 타이거스가 격돌한다. 간사이(關西) 지방을 연고로 한 팀들 맞대결이어서 ‘간사이 시리즈’라 불린다. 한신 홈 고시엔구장과 오릭스 교세라돔은 자동차로 20분 거리다. 2만5000원짜리 좌석이 450만원에 거래되는 등 열기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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