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공 8.5m 치솟는 그네… 환상의 서커스로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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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고대 도시 테오티우아칸.
'신들의 도시'라 불리던 이곳의 작열하는 사막과 거대 건축물 '태양의 피라미드'가 서커스 천막 속으로 옮겨왔다.
멕시코의 신화와 전통을 다채로운 서커스로 표현한 태양의서커스 '루치아(LUZIA)'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25일 막을 올렸다.
다니엘 라마르 태양의서커스 부회장은 "멕시코 문화를 매혹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훗날 한국의 문화도 공연에 담아내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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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사상 첫 물 활용… 매회 1만L
“멕시코의 성스러운 ‘비’ 주제로”
멕시코의 신화와 전통을 다채로운 서커스로 표현한 태양의서커스 ‘루치아(LUZIA)’가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빅탑에서 25일 막을 올렸다. 국내 초연이다. 태양의서커스는 1984년 캐나다 퀘벡에서 시작해 90개국 1450여 도시에서 3억6500만여 명의 관객을 모은 세계적인 공연 제작사다. 1만6500여 m(약 5000평) 이상의 부지에 원뿔형 텐트를 세워 전 세계에서 공연한다. 이번 공연을 위해 출연자 47명을 포함해 창작진과 스태프까지 총 130여 명이 내한했다.
루치아는 스페인어로 ‘빛(luz)’과 ‘비(lluvia)’를 합친 단어다. 태양의서커스가 만든 38번째 작품으로 투어 공연 사상 처음으로 물을 활용했다. 매회 재활용해 쓰는 물의 양은 1만 L에 달한다. 그레이스 발데즈 예술감독은 24일 빅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멕시코에서 성스러운 존재로 여겨지는 비를 주요 주제로 내세웠다. 안전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했다. 10년간 기획했고, 2016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2년간 초연하며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무대 바닥에는 볼펜보다 직경이 좁은 수천 개의 구멍이 있어 공연 중 잠시도 물이 고이지 않았다. 후프엔 자전거 타이어를 둘러 미끄럼을 최소화했다.
공연은 5000송이의 멕시코 메리골드가 펼쳐진 황금빛 무대로 시작된다. 발데즈 예술감독은 “멕시코에서 제단 위에 놓는 메리골드는 죽은 자의 삶을 축복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했다. 우물은 마야인 문명을, 이구아나 의상을 입은 여성은 멕시코 초현실주의 운동을 의미하는 등 멕시코 문화를 은유하는 장면이 곳곳에 등장한다. 다니엘 핀지 파스카 감독이 멕시코에서 10여년간 지낸 경험을 녹여냈다.
관능적인 라틴아메리카풍 음악에 맞춰 출연자들은 숨이 멎을 듯한 곡예를 선보였다. 맨몸의 출연자가 10m 높이 허공으로 던져져 붉은 태양을 가로지를 땐 경이롭기까지 하다. 실물 크기의 재규어, 작은 거울 850개가 달린 수영복 등 화려한 인형과 의상도 볼거리다. 다니엘 라마르 태양의서커스 부회장은 “멕시코 문화를 매혹적이고 정교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훗날 한국의 문화도 공연에 담아내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12월 31일까지. 7만∼29만 원. 내년 1월 13일부터 2월 4일까지 부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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