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명가' 정순임 명창, 국립극장서 '흥보가' 완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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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명가' 출신으로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인 정순임 명창이 박록주제 '흥보가'를 완창한다.
이후 정응민 명창에게 '춘향가' 일부, 장월중선 명창에게 '춘향가'·'심청가'·'수궁가'·'흥보가'를 배우며 소리의 길을 본격 걸었고, 1985년 남도예술제 판소리 부문 대통령상을 받으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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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판소리 명가' 출신으로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인 정순임 명창이 박록주제 '흥보가'를 완창한다.
국립극장은 '완창판소리-정순임의 흥보가'를 11월11일 오후 3시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1942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정 명창은 판소리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집안의 계보를 이어 판소리 계승·발전에 헌신해왔다.
고종의 교지를 받은 어전 명창 큰 외조부 장판개와 '8잡가꾼'으로 불릴 만큼 기예가 출중했던 외조부 장도순을 시작으로 외숙부 장영찬 명창과 어머니 장월중선 명창으로 이어진 가문은 2007년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전통예술 판소리 명가'(3대 이상 전통예술 보전·계승에 앞장서 온 가문) 1호로 지정됐다.
판소리 명창이자 기악을 비롯해 춤에도 능했던 예인 장월중선 아래 태어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소리를 좋아했다. 1950년대 임춘앵의 국악단 공연에 매료돼 소리를 해야겠다는 결심으로 단체에 입단했다. 이후 정응민 명창에게 '춘향가' 일부, 장월중선 명창에게 '춘향가'·'심청가'·'수궁가'·'흥보가'를 배우며 소리의 길을 본격 걸었고, 1985년 남도예술제 판소리 부문 대통령상을 받으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
20대 중반부터 경북 경주에 정착한 정 명창은 영호남을 넘나들며 동편제와 서편제 구분 없이 조화로운 소리 세계를 구축해왔다. 지역 내 판소리 전승에 힘쓰고 후학을 양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경북 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가 됐으며, 2020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흥보가'는 사설이 우화적이고 익살스러운 대목과 아니리가 돋보여 소리뿐만 아니라 아니리, 발림 등 판소리 3박자를 두루 갖춘 소리꾼만이 제대로 부를 수 있다고 전해진다. 그중 박록주제 '흥보가'는 송만갑-김정문-박록주-박송희로 이어져 섬세하게 다듬어진 간결한 사설과 기품 있고 점잖은 소리가 특징이다.
정 명창은 "소리꾼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장월중선 명창, 박송희 명창 등 나에게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들 덕분"이라며 "'흥보가' 예능보유자로서 큰 책임감을 가지고 완창 무대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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