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외교수장, 오늘 회담 개최…11월 정상회담 일정·의제 조율 전망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외교수장이 2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만난다.
이들은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오후 5시 국무부에서 만나 회담을 가진 뒤 7시30분에 실무 만찬을 진행한다.
왕 부장은 지난 2월 중국 정찰풍선 사태로 인한 냉각기를 거쳐 최근 양국이 '대화 모드'로 전환한 이후 미국을 방문한 중국 최고위 인사다.
앞서 지난 6월 이후 블링컨 장관을 시작으로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이 잇따라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6월 18~19일 중국을 방문했을 때 친강 당시 외교부장 및 왕 위원과 회담을 가진 뒤 시 주석을 예방한 바 있다.
당시 블링컨 장관은 친강 전 부장을 답방 형식으로 초청했지만, 친강 전 부장이 갑자기 물러나면서 그를 대신한 왕 부장이 미국을 찾게 됐다.
미중 외교장관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내달 11~1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계기에 양국 정상회담 개최를 조율할 것으로 점쳐진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첫 대면 양자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현재 미중은 전략적 경쟁을 벌이면서 전방위적으로 대립하고 있지만, 경쟁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고 글로벌 이슈에 대한 '협력의 필요성'에도 공감하고 있는 만큼 양국 정상의 양자회담 성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블링컨 장관과 왕 부장은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과 의제를 조율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두 장관은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2개의 전쟁'에 대한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중국이 대(對)러시아 무기 지원에 나서지 말 것을 거듭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과 관련해선 이스라엘의 대응 권리를 강조하면서 전쟁이 확전되지 않도록 중국이 영향력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은 미국은 이란과 관계가 돈독한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에 확전을 방지하길 기대하고 있다며 "중동에서 벌어진 전쟁이 미중간 냉랭한 관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었다"고 전했다.
이에 맞서 왕 부장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에 있어 인도주의적 휴전 필요성을 강조하고, 미국의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중 양측은 또 미국의 반도체 분야 대중국 수출 통제와 흑연 등 중국의 전략 광물 수출통제 등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최근 인공지능(AI) 및 슈퍼 컴퓨터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에 대한 수출통제를 저사양 반도체로까지 강화했고, 중국은 반도체 및 태양광 패널 핵심 소재인 갈륨과 게르마늄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최근 2차 전지 음극재의 원료인 흑연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민감한 역내 이슈인 대만 해협과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을 주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블링컨 장관이 중국내 탈북자 북송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힐지 여부도 주목된다.
왕 부장은 방미 이틀째인 오는 27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날 예정이며, 같은 날 바이든 대통령을 예방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외교가에선 오는 11월 양국 정상이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양국 관계의 즉각적인 진전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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