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한숨소리 줄어들까”…류머티즘 관절염 완치 가능성 열려

고재원 기자(ko.jaewon@mk.co.kr) 2023. 10. 27.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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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과학연구원 현택환 연구팀
나노입자·줄기세포 기술 결합해
동물실험서 치료효과 확인
[사진 출처=연합뉴스]
국내 연구팀이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유발하는 여러 원인을 동시에 없앨 수 있는 치료후보물질을 개발했다. 나노입자와 차세대 줄기세포 기술을 활용한 이 물질은 동물 실험에서 치료효과가 확인됐다. 추후 류머티즘성 관절염 완치제의 등장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기초과학연구원(IBS)은 현택환 나노입자연구단 단장(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과 김병수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정영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 공동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온라인으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염증이나 비정상적 면역 반응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한다. 이 중 일부 원인만 잡아내 치료할 경우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나 다른 원인 때문에 결국 다시 증상이 악화된다. 모든 원인을 아우르는 치료제의 개발이 필요하나 지금까지 개발된 치료제들은 단기적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만 보이고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치료제는 류머티즘성 관절염의 발생 원인들을 동시에 해결한다. 이 치료제는 ‘세리아’ 나노입자와 차세대 줄기세포 기술인 ‘나노 베지클’을 결합한 것이다. 세리아 나노입자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염증을 완화해 선천면역을 정상화한다. 나노 베지클은 줄기세포에서 추출한 것으로 ‘조절 T세포’의 발현을 촉진해 관절을 보호하고 후천면역을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조절 T세포는 면역계가 정상세포까지 공격하는 자가면역 회복에 중요 역할을 수행한다.

제1저자로 연구에 참여한 구사강 연구원은 “세리아 나노입자와 나노 베지클을 활용해 시너지를 내는 치료제를 개발한 것”이라며 “재료의 조합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부여할 수 있는 나노기술의 특징을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개발한 치료제로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쥐를 대상으로 관절염을 유발시켰고, 병을 앓은 지 20일 후 치료제를 주입했다. 그랬더니 발 두께와 온도, 행동 증상이 완화되고 관절이 회복되는 효과가 1주일 내로 나타났다. 구 연구원은 “질병이 완전히 유발되지 않는 초기 단계에 치료제를 사용하면 관절염 예방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현 단장은 “여러 발병 요인이 번갈아 문제를 일으키는 악순환을 끊고, 증상 완화와 면역 체계 회복을 동시에 노리는 근본적인 류머티즘성 관절염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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