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車] 사이렌 켠 소방차 앞에서 '브레이크'…알고 보니 '통화 중'

정승필 2023. 10. 27. 00: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출동하는 소방차에 관심을 조금만 기울여 주세요."

소방관 A씨가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하는 길에 전화 통화하느라 길을 비켜주지 않은 '민폐' 운전자를 사례로 들며 이같이 호소했다.

당시 긴급 사이렌을 켜고 출동한 A씨는 편도 2차로를 달렸는데, 이를 본 시민들은 즉각 길을 내주었다.

답답한 나머지 다른 차로를 통해 추월한 A씨는 해당 차량이 당시 전화 통화 중인 것을 확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의성 다분해 보여"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출동하는 소방차에 관심을 조금만 기울여 주세요."

소방관 A씨가 화재 진압을 위해 출동하는 길에 전화 통화하느라 길을 비켜주지 않은 '민폐' 운전자를 사례로 들며 이같이 호소했다.

그는 지난달 12일 정오쯤 경남 사천시 인근에서 발생한 불을 끄기 위해 동료들과 함께 출동에 나섰다. 당시 긴급 사이렌을 켜고 출동한 A씨는 편도 2차로를 달렸는데, 이를 본 시민들은 즉각 길을 내주었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시스]

그러나 문제는 소방차가 1차로에서 확성기를 통해 비켜 달라고 요구했음에도 한 SUV 차량이 이를 무시한 채 통행을 방해한 것이다.

여러 차례 경적을 울려보기도 했지만, 해당 차량은 약 1분 30초 동안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가며 속도를 줄이기도 했다.

답답한 나머지 다른 차로를 통해 추월한 A씨는 해당 차량이 당시 전화 통화 중인 것을 확인했다. 그는 "경광등, 상향등, 사이렌, 모터사이렌까지 켜가며 비켜달라고 신호를 주었는데 비키기는커녕 속도도 내지 않으면서 일부러 약 올리는 듯이 브레이크도 자주 밟았다. 화가 나더라"고 토로했다.

이어 "옆으로 운전자를 봤더니 스피커폰으로 통화를 하던 중이었는지 한 손에 핸드폰을 들고 신나게 전화하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그제야 소방차가 근처에 있는 걸 아셨는지 속도를 줄이더라"고 설명했다.

소방차가 지난달 12일 정오쯤 경남 사천시 인근에서 발생한 불을 끄기 위해 출동한 가운데 한 차량이 진로 방해하고 있다. [영상=유튜브 '한문철TV']

해당 사연은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문철이 지난달 1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재조명했다.

영상을 제보한 A씨는 "다행히도 당시 큰 화재가 아니어서 먼저 도착한 소방이 자체적으로 진화 가능하다는 무전을 해 돌아오긴 했지만, 정말 큰 사고였거나 급박한 상황이었으며 큰일이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문제의 운전자에 대해 고의성이 다분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영상에서 보듯 큰 사이렌 소리가 안 들릴 리 없다" "고의적인 길막이다" "A씨가 영상을 증거로 삼아 신고해야 한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한편 현행 소방법에 따르면 소방차가 화재진압 등 긴급 활동을 위해 사이렌을 켜고 출동 시 진로를 양보하지 않는 행위나 가로막는 행위 등 출동에 지장 주는 행위를 한 차량에는 과태료 100만원이 부과된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