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 무리하게 써 깨진 균형, 수영으로 바로잡고 있죠”[양종구의 100세 시대 건강법]
“1990년대 후반부터 배드민턴을 치기 시작해 최근 생활체육 대회에 나가서 입상할 정도로 아직도 즐기고 있지만 몸이 예전과 달라진 것을 느꼈어요. 한쪽으로만 라켓을 사용해서인지 몸의 균형이 깨졌고, 무릎에도 통증이 오기 시작했죠. 그래서 몸에 부담을 주지 않는 운동을 찾았는데 수영이 눈에 들어왔죠.”
“수영을 하면서 몸의 균형이 잡혔어요. 수영은 한 팔, 한 다리만 사용하는 게 아니라 전신을 사용하기 때문에 밸런스를 잡아줘요. 그리고 배드민턴과 달리기, 웨이트트레이닝과는 다른 근육을 쓰기 때문에 그동안의 운동과는 전혀 다른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유 전 부사장은 삼성코닝 안전관리자이던 30대 후반에 면역력 저하로 계속 따라다니는 감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여름에도 감기를 달고 살아 한약방에 갔더니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졌다고 했다. 약을 먹기도 했지만 몸이 건강해야 면역력도 좋아질 것 같아 운동을 시작했다”고 했다. 초반엔 테니스와 수영을 배우려는 노력도 했지만 정해진 시간을 맞출 수 없어 회사 내에 활성화된 배드민턴 동호회에 가입해 활동했다. 테니스와 수영은 시설 및 시간 활용 면에서 그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았다. 배드민턴은 조그만 공간에서도 언제든 칠 수 있어 좋았다. 회사 직원들과 축구도 즐겼다.
“2006년 삼성에버랜드로 발령이 나면서 너무 바빠 한동안 운동할 시간을 내지 못했죠. 2009년 임원으로 승진하면서는 6개월 넘게 밤늦게까지 매일 야근을 했어요. 몸이 너무 피곤해 이러다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그때부터 매일 야근하기 전 회사 피트니스센터 러닝머신에서 30분 달렸어요. 그랬더니 좀 살겠더라고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뒤에는 배드민턴, 축구를 다시 시작했다. 피트니스센터에서는 몸을 풀고 가볍게 웨이트트레이닝을 한 뒤 50분을 걷고 달린다. 초반 10분은 빨리 걷고 30분은 시속 8km로 달린다. 그리고 10분 걷기로 마무리한다. 피트니스센터 운동 2회, 배드민턴 1, 2회, 주당 3∼4일은 운동으로 체력을 다졌다. 지금은 걷고 달리기를 1시간으로 늘렸고 수영도 주 1, 2회 추가해 거의 매일 운동하고 있다.
삼성그룹에서 안전관리자 출신으로는 처음 임원이 된 유 전 부사장은 운동 덕분에 건강도 얻었고, 성공적인 삶도 살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솔직히 50분 이상 걷고 달리기가 쉽지 않다. 처음엔 ‘극기 훈련’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참고 해내면 ‘오늘도 해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기분도 상쾌하다”고 했다. 그는 “건강한 사람이 건강한 제품을 만든다”고 했다. 건강해야 뭐든 열심히 성실히 일한다는 얘기다. 회사에서도 “건강해야 일도 잘한다”며 직원들과 축구, 등산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기며 유대를 쌓았다. 그는 “운동은 가급적 빨리 시작하는 게 좋다. 그래야 건강도 일찍부터 챙기고 사회생활에서도 빨리 자신감 넘치게 살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전 부사장은 최근 경기 성남시에서 열린 생활체육 배드민턴 대회에 출전해 60대 A조에서 3위를 차지했다. A조는 가장 상위 그룹이다. 그는 “솔직히 30, 40대와 붙어도 체력에선 자신 있다”고 했다. 최근 쿠팡에서 퇴임한 뒤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는 그는 “건강하니 뭐든 잘 해낼 수 있다”며 활짝 웃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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